박쥐는 한자표기 편복이 복(福)과 같은 소리를 낸다고 해서 행복의 상징으로 여겨져 왔다. 광두정에 표현된 박쥐모양의 디자인이다. 박쥐의 머리는 삼각으로 뾰족하고 양 끝에 작은 눈이 위치하고 있다. 몸통은 세 개의 동그라미로 단순하게 표현하였다. 박쥐는 두 날개를 활짝 펼친 모습이며 좌우 대칭의 형태로 디자인하였다.
박쥐를 표현한 원형 디자인을 최대한 유지하고 좌우대칭의 느낌을 좀 더 강조하였다. 직선과 곡선의 형태를 보다 정확하게 표현하여 선명한 느낌을 더했다.
박쥐는 일찍부터 ‘복(福)’의 상징으로 여겨졌는데, 이는 박쥐의 한자표기인 ‘편복(蝙蝠)’의 ‘복(蝠)’이 ‘복(福)’과 음이 같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박쥐 두 마리를 그린 문양은 쌍복(雙蝠)을 의미하고, 복(福)과 수(壽)자를 가운데 두고 박쥐 네 마리가 둘러싼 모양은 오복(五福)을 뜻한다. 또, 여성의 의복이나 장신구에 박쥐 문양의 장식을 넣거나 베갯모에 박쥐를 수놓기도 하였는데, 이는 박쥐의 강한 생명력과 번식력에 의미를 부여하여 다산(多産)과 복을 기원했기 때문이다. 덩굴문이나 卍자문과 곁들인 문양은 만대에 이르도록 장수하며 복을 받으라는 의미이며, 기와나 굴뚝, 난간 등에 박쥐 문양을 새기는 것이 ‘福’ 자를 써넣는 것과 같은 효과가 있다고 여겼다. 박쥐 문양은 도자기나 나무로 만든 식기, 떡살, 능화판 등 다양한 종류의 기물에 장식문양의 주제로 활용되었으며, 다른 문양과 합성하여 100여종의 문양을 만들어 사용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