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선방향으로 뻗어가는 가지를 중심으로 복숭아 세 개와 잎사귀를 묘사하였다. 가지의 중앙에는 세 개의 복숭아 열매가 위치하고 위·아래쪽에 잎사귀를 배치하여 공간 전체를 가득 채우고 있는 그림이다. 복숭아잎사귀는 가지를 따라 배치되어 있는데 가장자리가 둥근 형태를 띤다.
오른쪽으로 뻗은 가지 끝에 달린 복숭아 열매 세 개가 삼각형태로 달려 있는 이미지이다. 각각의 잎사귀와 꽃봉오리의 모습을 다르게 그려 대조와 대비의 효과를 준다. 대각선으로 뻗어나가는 가지 부분을 날렵하고 뾰족하게 처리하여 동세를 부여하였다. 각도를 유지하며 상승하고 있는 선은 긴장과 방향성을 준다.
복숭아는 우리 민족에 있어 다양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첫째는 귀신을 쫓는다는 것이다. 복숭아는 잎이 나기도 전에 꽃을 피우는 양기가 충만한 나무이기 때문에 귀신과 같은 음기를 쫓는 힘이 강하다고 여겨졌다. 이 같은 믿음으로 복숭아는 제사 상에 올리지 않았다. 둘째는 장수이다. 천도복숭아는 천상에서 열리는 과일이기 때문에 먹으면 죽지 않고 장수한다는 전설이 있어서 복숭아가 장수의 의미를 지니게 되었다. 이런 이유에서 복숭아는 십장생도 종류의 그림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게 되었다. 또한 복숭아는 열매가 많으므로 강한 생산력과 생명력을 지닌 것으로 보아 불로장생의 의미를 지니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