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다리를 앞으로 쭉 뻗고 앉아있는 잡상의 측면을 표현하였다. 단순하고 간명하게 표현하여 각 세부적인 특징을 알아보기 어렵지만 커다란 입과 불꽃처럼 표현된 눈썹, 다리, 몸통에 그려진 문양 장식은 명확하게 구분된다.
앞다리를 쭉 뻗고 있는 측면의 모습을 그대로 활용하여 간명하게 묘사된 잡상이다. 몸통과 다리에 몇 개의 곡선과 반동그라미문을 새로이 첨가하여 장식하였으나 단순하게 표현된 기존의 이미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복잡한 자연물의 이미지를 간결한 형태로 나타내었지만 본래의 특성은 잘 드러내고 있다.
잡상은 궁궐의 지붕 처마 끝자락을 장식하는 조각상이다. 인물 모양 혹은 동물 모양을 하고 있는데, 잡상은 일반 민가에는 허락되지 않고 오직 궁궐건축에서만 볼 수 있는 요소이다. 그 형태가 조금씩 달라 종류를 어느정도 분류할 수 있는데, 대당사부, 손행자, 저팔계, 사화상, 이귀박, 이구룡, 마화상, 삼살보살, 천산갑이 대표적인 잡상의 종류라고 할 수 있다. ≪조선도교사 朝鮮道敎史≫에 의하면, 궁궐의 전각과 문루의 추녀마루 위에 놓은 10신상(神像)을 일러 잡상이라 하는데 이는 소설 ≪서유기 西遊記≫에 나오는 인물 및 토신(土神)을 형상화하여 벌여놓아 살(煞)을 막기 위함이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