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선방향으로 뻗어나가는 소나무를 표현하였다. 줄기는 여러 차례 구부러지며 뻗어나가다 두 방향으로 갈라진다. 양쪽 가지의 가장 높은 끝부분에 끝이 뭉툭한 형태로 묘사한 솔잎을 촘촘하게 배치하여 잎이 무성하게 돋아 있는 모습을 표현했다.
세밀하게 묘사된 소나무다. 줄기에는 불규칙적인 형태의 문양을 덧대어 거칠거칠한 표면의 느낌을 전달하고 의장적인 효과를 강조하였다. 솔잎은 끝을 둥글게 처리하면서도 사실적으로 나타내었으며, 제각기 가지에서 떨어져 있으나 짧은 직선을 활용하여 유희적이고 경쾌한 느낌을 준다.
소나무는 십장생(불로장생을 상징하는 열 가지의 사물) 중의 하나로, 생활도구에 쓰이는 소나무 문양은 대부분 장수를 뜻한다. 소나무는 사계절 내내 잎이 푸르기 때문에 유교에서는 변하지 않는 절의와 지조의 상징으로 여기기도 한다. 또 다른 나무들과 달리 겨울에도 잎이 시들지 않는 속성이 있어 대나무·매화와 더불어 세한삼우(歲寒三友: 추운 겨울의 세 벗)로 칭해졌으며, 영원히 변치 않는 우정에 비유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