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란이 활짝 핀 모습을 디자인하였다. 중앙의 둥근 머리를 한 수술을 여러 개 배치하였다. 지그재그로 끝이 뾰족뾰족하게 표현된 꽃잎 주위로 배치된 잎사귀가 단출해 보인다.
큼직한 모란을 중심에 배치하여 양감을 살렸다. 넓고 끝이 원만한 꽃잎을 여러 겹 겹쳐서 꽃의 형태를 완성시켰다. 꽃잎들이 일정한 간격으로 규칙적으로 배열되어 정돈된 느낌을 준다. 크기가 다른 두 송이의 모란과 작은 잎사귀만으로 간결하게 표현되었지만 개체의 특성이 잘 드러나고 있다.
모란은 화려한 자태로 인하여 예로부터 부귀, 번영을 상징한다. 설총(薛聰)의 「화왕계(花王戒)」에서는 꽃들의 왕으로 일컬었으며, 강희안(姜希顔)의 『양화소록(養花小錄)』에서는 꽃을 9품으로 나누고 그 품성을 논할 때[화목 9등품론], 모란은 부귀를 취하여 2품에 두었다.
원천유물인 <베갯모>는 베개의 형태를 잡아주거나 베개를 장식하는 용도로 베개의 양끝에 댄 것이다. 베갯모에 수를 놓은 자수베개는 왕실에서부터 서민에 이르기까지 두루 쓰였고, 베갯모 자수는 장수, 부귀, 자손번창에 관한 문양이 많다. 베갯모에 나타난 문양은 아름답게 꾸미는데 일차적인 목적이 있고 그 주제는 주로 그것을 쓰는 사람에 대한 축복이나 소망을 표현하며 좋은 꿈을 꾸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