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를 들고 왼쪽으로 걸어가는 사슴 한 마리를 디자인하였다. 다리를 곧게 뻗고 걷는 걸음걸이에서 생동감이 느껴진다. 사슴의 뿔은 곡선을 이루며 솟았고, 수염과 몸통의 무늬가 표현되었다.
사슴의 운동감을 드러내는 표현법에 집중한 디자인이다. 선을 정리하여 윤곽선을 강조하고 몸통의 표현을 단순하게 하였으며 사슴 특유의 가죽무늬를 더하여 사실적인 느낌도 주고 있다. 사슴의 상징은 뿔을 둥글게 끝이 말린 고사리처럼 유연한 흐름이 돋보이게 변형하여 신비로운 기운이 느껴지게끔 하였다.
사슴은 십장생(불로장생을 상징하는 열 가지의 사물) 중 하나로 장수를 상징하는 동물이며, 불행과 질병을 막아주는 신성한 능력을 가진 동물로 여겨져 왔다. 종종 관리들의 벼슬을 상징하는데, 사슴 녹(鹿)자와 벼슬 녹(祿)자는 같은 음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