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를 접고 앉아 있는 오리의 모습을 디자인하였다. 오리는 오른쪽으로 고개를 뒤로 젖히며 물결 위에 떠 있는 모습이다. 머리는 둥글고 부리가 짧으며 날개와 꼬리 깃털은 여러 개의 선을 이용해 입체적으로 표현하였다. 몸통 아래로 끝이 둥글게 말린 형태의 물결문을 배치하여 움직이는 모습을 표현하였다.
간략한 선으로만 묘사하였으나 눈과 부리, 날개깃털의 모습을 명확하게 알아 볼 수 있도록 사실적으로 묘사된 오리다. 날개에는 곡선과 직선을 모두 활용하여 장식하였고, 꼬리 부분에는 얇은 선을 배치하여, 오리의 모습을 한층 입체적으로 표현하였다. 오리의 몸통 아래에 표현한 물결문은 뾰족한 부분이 오리의 시선과 같은 방향을 향하도록 하여 동세를 한층 부각시키고 있다.
오리는 짝을 이룬 뒤 하나가 죽으면 뒤따라 죽는다고 해서 부부간의 행복의 상징으로 여겨졌으며, 나아가 풍요와 다산의 동물로 인식되었다. 오리를 뜻하는 한자인 ‘압(鴨)’자에 1등을 뜻하는 한자인 ‘갑(甲)’자가 있기 때문에 장원급제(壯元及第)를 상징하는 문양으로도 많이 활용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