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을 상징하는 사각형 문양의 안쪽 면에 활짝 핀 모란꽃을 풍성하게 표현하였다. 사각형의 각 모서리에는 잎사귀가 놓여 있다. 꽃잎과 잎사귀 모두 둥근 선으로 표현하여 부드러운 느낌을 살렸다.
모란은 화려한 자태로 인하여 예로부터 부귀, 번영을 상징한다. 설총(薛聰)의 「화왕계(花王戒)」에서는 꽃들의 왕으로 일컬었으며, 강희안(姜希顔)의 『양화소록(養花小錄)』에서는 꽃을 9품으로 나누고 그 품성을 논할 때[화목 9등품론], 모란은 부귀를 취하여 2품에 두었다.
원천유물은 <익릉 장명등>으로 장명등 기단부에 표현된 모란무늬이다. 장명등은 왕릉이나 묘 앞에 불을 밝힐 수 있도록 돌로 만들어 세운 등[석등(石燈)]이다. 이는 공간을 밝힐 뿐만 아니라 죽은 이의 영혼을 위로하고 후손들의 장수와 복을 기원하는 도구이다. 익릉(翼陵)은 조선 숙종의 원비 인경왕후(仁敬王后, 1661~1680)의 무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