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를 하늘을 향해 들고 있는 새와 함께 배치된 꽃이다. 꽃은 활짝 핀 모습이며 꽃송이 위로 꽃보다 더 큼직한 잎사귀가 표현되었다. 새와 꽃, 잎사귀 모두 단순하게 간략하게 표현하였지만, 각 요소의 특징이 모두 잘 드러난다.
하나로 어우러지는 새와 꽃, 잎사귀를 간결하게 묘사하였다. 새는 날개 안쪽에 여러 개의 선을 이용해 깃털을 묘사하여 동적으로 표현하였다. 날개 뒤로 커다란 꽃문을 첨가하여 의장적인 효과를 강조하였다. 새와 꽃 위에는 큼직한 잎사귀가 배치되었는데, 곡선을 활용하여 유희적이고 경쾌한 느낌을 주며, 여러 도형을 넣어 장식한 잎사귀가 꽃의 이미지를 풍부하게 해준다.
꽃·새문[화조문(花鳥文)]은 꽃나무에 새가 앉아있거나 혹은 그 주위를 나는 모습을 표현한 것으로 자연 속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풍경이다. 즉, 새는 단순한 새이기 이전에 자연의 일부를 상징한다. 정적인 꽃과 동적인 새를 조화롭게 표현하는 것으로 자연 속에서 찾을 수 있는 음양의 조화로운 모습을 문양으로 상징화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