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송이 활짝 핀 꽃처럼 디자인한 문양이다. 중앙에는 원형으로 표현한 '수(壽)'자로 씨방을 나타냈다. 씨방 주위로 크기와 모양에 차이가 있는 타원형을 배치해 전체적으로 꽃의 형태를 이루게 했다. 글자를 둘러싼 타원형의 잎사귀 안쪽 면에는 잎맥이 표현되었다.
자연스러운 모습의 꽃문을 도식화된 패턴으로 표현해 문양의 활용도를 높였다. 씨방 주위를 감싸는 잎사귀들의 모양과 방향에 조금씩 차이를 두었으나, 좌우가 대칭을 이루는 구도로 배치하여 기하문이 주는 질서정연함이 돋보이는 모습이다. 씨방으로 표현한 수자문은 주변을 둘러싸는 잎들의 자유로운 배치 및 모양과 대비되어 시선이 더욱 집중된다.
수(壽)는 '목숨 수'라는 한자로 '목숨', '수명(壽命)'을 뜻하며, 장수를 상징한다. 이러한 삶을 염원하는 마음에서 그 바람을 그림으로 표현하거나 문자를 문양으로 도안하여 생활 주변의 모든 기물에 구체화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