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쪽 끝이 뾰족하고 둥근 몸통을 가진 복숭아를 표현하였다. 막 피어나려는 꽃봉오리를 연상시키는 디자인이다. 복숭아는 둥근 꼭지에 세 장의 잎사귀가 달려 있는 모습이며 불로장생과 이상향을 상징한다.
막 피어나는 꽃과 같은 형태로 표현한 복숭아는 싱그러운 생명력을 느끼게 해준다.
복숭아는 우리 민족에 있어 다양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첫째는 귀신을 쫓는다는 것이다. 복숭아는 잎이 나기도 전에 꽃을 피우는 양기가 충만한 나무이기 때문에 귀신과 같은 음기를 쫓는 힘이 강하다고 여겨졌다. 이 같은 믿음으로 복숭아는 제사 상에 올리지 않았다. 둘째는 장수이다. 천도복숭아는 천상에서 열리는 과일이기 때문에 먹으면 죽지 않고 장수한다는 전설이 있어서 복숭아가 장수의 의미를 지니게 되었다. 이런 이유에서 복숭아는 십장생도 종류의 그림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게 되었다. 또한 복숭아는 열매가 많으므로 강한 생산력과 생명력을 지닌 것으로 보아 불로장생의 의미를 지니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