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화는 동양에서 재배하는 관상식물 가운데 역사가 가장 오래된 꽃이며 매화, 난초, 대나무와 함께 사군자의 하나로 귀하게 여겨진 식물이다. 국화는 늦은 서리를 견디며 청초한 모습을 잃지 않는다고 하여 길상의 징조로 여겨졌다. 11~12세기 상감청자에 나타나는 절지형 국화문양은 꽃과 끝이 여러 갈래로 나누어진 잎을 줄기에 연결 시켜 완전한 국화로 표현되었고, 꽃 부분만을 따서 도안화한 국화문양은 13세기를 기점으로 등장하였다.
은제화형뒤꽂이는 비녀와 함께 머리장식에 사용되었던 것으로, 여기에 표현된 국화 문양은 뒤꽂이의 장식부에 평면화된 국화를 2단으로 조각한 것으로 둥근 씨방을 중심으로 2단의 홑꽃잎이 둥글게 돋아나있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