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두문 안쪽에 꽃 세 송이가 그려져 있다. 꽃은 측면에서 바라본 모습으로 표현되어 꽃잎이 절반가량만 표현되었다. 중앙에 위치한 꽃은 꽃잎이 아랫방향으로 표현되었고 좌우에 위치한 두 송이의 꽃은 각각 바깥방향을 향해 펼쳐져 있어 좌우대칭 구도를 이룬다. 꽃은 부채를 활짝 펼친 모양이며 꽃잎은 안쪽으로 살짝 말린 통통한 모양이다.
타원형의 테두리를 선으로 그려준 후 안쪽을 면으로 채웠는데 바깥부분은 굵은 덩굴 잎을 나타내는 여백을 두었다. 면으로 채워진 부분에는 가늘고 굵은 선을 이용하여 화려한 꽃을 좌우 대칭이 되도록 그려 넣었다.
여의두는 불교 의식구의 하나인 여의(如意)의 머리 부분을 말한다. 여의란 ‘모든 것이 뜻과 같이 된다’는 뜻으로, 승려가 독경이나 설법을 할 때 손에 들어 권위를 상징하거나 글을 기록하여 두고 참고하는 데 썼다. 때에 따라서는 손이 닿지 않는 가려운 곳을 긁을 때도 요긴하게 쓰였다고 한다. 여의두는 영지 또는 상서로운 구름의 형태를 본뜬 것이고 한자의 마음 심(心)자를 전서체로 표현한 것으로도 여겨진다. 여의두 문양은 모든 일이 마음먹은 대로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뜻이 담겨있으므로, 어떤 일을 축하하거나 기원할 때 쓰는 물품의 무늬로 널리 사용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