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왕문 내 증장천왕의 팔부분에 장식된 문자를 활용한 디자인이다. 안으로 강하게 말린 짧은 덩굴을 가운데에 배치하고 그 양 옆에 유려한 곡선으로 처리된 덩굴 줄기를 짧게 넣어 주었다. 덩굴 줄기에는 작은 잎사귀가 곳곳에 돋아나 있다. 문양의 위아래에는 구름모양의 띠를 넣어 문양을 패턴형식으로 만들었다.
덩굴은 긴 줄기를 이루면서 끊임없이 뻗어나가기 때문에 장수를 상징하며, 부귀영화가 이어지기를 기원하는 마음을 담아 사용하기도 한다. 대개 구불구불한 곡선으로 줄기를 표현하면서 다른 꽃무늬와 결합하여 문양을 이루며, 토기나 도자기를 비롯하여 회화 등 다양한 유물에 장식하였다.
원천유물인 증장천왕은 지국천왕, 다문천왕, 광목천왕과 함께 불국정토를 지키는 사천왕 중의 하나이다. 천왕문에 사천왕을 봉안하는 것은 사찰을 외호하고 불도를 닦는 사람들로 하여금 사찰이 신성한 곳이라는 생각을 갖게 하는 의미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