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측을 향해 걸어가고 있는 새의 모습이다. 짧고 뾰족한 부리는 살짝 벌어져 있으며 머리 위에는 끝이 둥글게 말린 짧은 벼슬이 돋아나 있다. 몸에 접혀 있는 날개 주위에는 기하학적인 모양으로 표현한 깃털이 묘사되어 있다. 몸통의 끝부분에는 한쪽이 안으로 말린 소용돌이 모양의 꽁지깃이 달려 있다. 한 쌍의 다리는 걸어가는 자세를 취하고 있으며 네 개의 발가락이 표현되어 있다.
새의 얼굴에는 짧고 뾰족한 부리가 달려 있다. 머리 위에는 세 개의 벼슬이 돌기처럼 돋아나 있는데 벼슬의 끝부분은 둥글다. 새의 가늘고 긴 목은 S자 형태로 휘어져 있으며 몸통에 붙은 날개 주위에 깃털이 묘사되어 있다. 뛰어가는 자세를 취하고 있는 다리에는 네 개의 발가락이 날렵한 모양으로 표현되어 있다. 뾰족한 부리와 유려한 곡선으로 처리된 목, 깃털의 결을 표현해 줌으로써 새의 특징을 잘 살려주었다.
새는 영적인 동물로 인식되어 재생, 영예 등을 상징한다. 이러한 인식이 민간에 전해지면서 일상용품 및 공예품에 장식된 새 문양은 평안, 출세, 장수 등의 현실적인 염원을 담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