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운데에 위치한 씨방은 둥근 원으로 표현하였고, 씨방을 둘러싸고 일곱 장의 꽃잎이 배치되어 있다. 꽃잎의 모양은 가장자리가 뾰족하며, 안쪽에 길쭉하고 뾰족한 잎의 모양을 중복 표현해줌으로써 꽃맥을 강조하고 있다. 꽃잎과 꽃잎 사이에는 겹쳐있는 꽃잎의 끝부분을 표현하였으며, 꽃잎들의 외곽선을 하나의 연결된 선으로 처리하였다.
겹잎으로 표현되어 있는 연꽃의 모습을 모티브로 디자인하여 풍성한 연꽃의 이미지를 만들어 주었다. 가운데 씨방에는 삼각형 구도를 이루는 세 개의 곡선을 배치하였고, 안쪽에 둘러진 꽃잎의 안쪽 면에는 꽃잎과 같은 모양의 선을 넣어 장식미를 부여하였다. 꽃잎 사이에 배치된 겹꽃잎의 안쪽에도 기하학적 모양을 이루는 선을 그려넣었는데, 꽃잎 안쪽 면을 꾸미는 선과 유사한 형태를 이루어 전체적으로 균형을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
연꽃은 예로부터 동양문화권에서는 특별한 의미를 가졌다. 유교에서는 절개를 중시하는 선비들의 기풍을 나타내며, 불교에서는 부처님의 자비와 지혜 및 극락세계를 상징한다. 민간에서는 종자를 많이 맺기 때문에 다산의 징표 혹은 여유로움의 상징으로 여기기도 하였으며, 진흙 속에서도 화사한 꽃을 피워내는 속성에 기인하여 생명력을 의미하는 문양으로도 활용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