넓고 둥근 씨방 안에 범자로 표현된 연씨가 있다. 꽃잎은 오각형으로 한쪽 끝이 뾰족하다. 꽃잎 사이에는 마름모꼴의 사이 잎을 배치하였다. 꽃잎 가장자리에는 한 줄의 원 테두리를 둘렀다. 테두리 바깥쪽에는 작은 동그라미를 일렬로 배치하였다.
가운데에 표현된 한 글자의 범자는 획의 굵기를 가늘게 하고, 가장자리를 날카롭게 표현하여 단정한 느낌을 준다. 범자 주위를 둥글게 감싼 오각형 모양 꽃잎의 가장자리와 꽃을 감싼 원 테두리 안쪽 면은 글자에 비해 둥글게 표현되었으며, 마름모꼴 잎과 어루어져 화려하게 핀 연꽃의 느낌을 준다. 바깥쪽을 구슬이음문으로 마무리하여 장식적 요소가 더해지도록 하였다.
문양의 중심에 있는 '옴'자는 불교에서 가장 신성한 것으로 여겨지는 소리를 도식화 한 것이다. 한국 불교에서는 '옴 마니 반메 훔'을 대명왕(大明王)의 진언이라 하여, 이 진언을 외우면 관세음보살의 자비에 의해 번뇌와 죄악이 소멸되고 온갖 지혜와 공덕을 갖추게 된다고 여겼다. 연꽃은 예로부터 동양문화권에서 다양한 의미를 지니는데, 그 중 불교에서는 부처님의 자비와 지혜 및 극락세계를 상징한다. 크고 작은 원을 연속한 모양으로 나타낸 구슬이음문은 태양·세계·불로불사(不老不死) 등 다양한 상징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