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숭아 열매를 크게 강조하여 표현한 모습이다. 복숭아 열매와 달리 줄기의 잎사귀는 작고 세밀하게 표현하여 절묘한 대비효과를 노리고 있다. 여러 장의 잎사귀가 사방으로 돋아난 모습이다.
복숭아 열매의 끝부분을 소용돌이처럼 둥글게 말아 복숭아 열매를 더욱 강조하였다. 잎사귀의 잎맥을 제거하여 단순화함과 동시에 복숭아 중앙에 둥근 원들을 태극문으로 변형하여 새로운 형태를 창출하였다.
복숭아는 우리 민족에 있어 다양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첫째는 귀신을 쫓는다는 것이다. 복숭아는 잎이 나기도 전에 꽃을 피우는 양기가 충만한 나무이기 때문에 귀신과 같은 음기를 쫓는 힘이 강하다고 여겨졌다. 이 같은 믿음으로 복숭아는 제사 상에 올리지 않았다. 둘째는 장수이다. 천도복숭아는 천상에서 열리는 과일이기 때문에 먹으면 죽지 않고 장수한다는 전설이 있어서 복숭아가 장수의 의미를 지니게 되었다. 이런 이유에서 복숭아는 십장생도 종류의 그림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게 되었다. 또한 복숭아는 열매가 많으므로 강한 생산력과 생명력을 지닌 것으로 보아 불로장생의 의미를 지니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