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숭아를 물고 날아가는 새의 모습을 표현하였다. 새의 머리는 몸체에 비하여 매우 작게 그려져 있으며 길쭉한 부리를 살짝 벌리고 있다. 새의 목은 위를 향해 꺾여 있으며, 활짝 펴고 있는 양쪽 날개는 깃털의 모습이 세밀하게 표현되어 있다. 새의 다리는 길고 곧으며 나란하게 뻗어 있다.
복숭아를 중앙부에 위치시킨 후 그 양 옆에 대칭을 이루는 새를 넣어 균형감 있는 이미지로 디자인하였다. 새의 머리와 날개깃을 세밀하게 묘사하여 새의 특징을 강조해주었고 마름모꼴로 대칭을 이루는 새의 자세는 안정감을 준다.
새는 하늘과 땅을 잇는 영적인 동물로 인식되어 재생, 영예 등을 상징하게 되었으며, 길상의 의미가 있다. 이러한 인식이 민간에 전해지면서 일상용품 및 공예품에 장식된 새 문양은 평안, 출세, 장수 등의 현실적인 염원을 담게 되었다. 복숭아는 잎이 나기 전 꽃부터 피우는 양기가 충만한 나무이기 때문에 귀신과 같은 음기를 쫓는 힘이 강하다고 여겨졌다. 천상에서 열리는 과일이라는 전설에 따라 장수의 의미가 있으며, 열매가 많으므로 강한 생산력과 생명력을 지닌 것으로 보아 불로장생의 의미도 지니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