굵은 가지의 끝에 달린 포도송이를 표현하였다. 여러 송이의 포도알이 촘촘하게 달린 탐스러운 포도와 큼직한 잎사귀를 함께 나타내었다. 작은 동그라미문 단순하게 나타낸 포도알과 잎맥까지 섬세한 잎사귀가 대조를 이룬다. 다섯 장의 잎이 포도를 감싸고 있다.
사실적인 포도가지가 ‘S’자로 휘어진 가는 선으로 변형되어 인공적인 이미지가 느껴진다. 두 송이의 포도 좌우로 기하학적인 형태의 잎사귀들이 배치되었는데 불규칙적으로 배치되어 리듬감을 준다. 사선방향으로 길게 뻗은 선으로 동세를 부여하였다.
포도의 열매와 잎을 표현한 무늬이다. 포도그림은 조선시대 문인들이 즐겨 그리던 그림 소재 중 하나인데, 주변으로 뻗어나가는 포도덩굴은 생명력을 상징하기도 하며, 여러 개로 뭉쳐있는 포도송이는 다산(多産)을 의미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