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은 정면을 바라보는 모습으로 도깨비는 두 눈을 부릅뜨고 있으며, 눈매가 치켜 올라간 모습이다. 코는 큼직하며 입을 벌려 이빨을 드러내고 있다. 이목구비를 동그라미들로 곡선을 많이 사용하여 부드럽게 표현하였다.
도깨비 문양은 신이 갖고 있는 힘으로 천재지변이나 전쟁·전염병·기근 등의 재앙을 물리치고자 하는 토속신앙에 기원을 두고 있다. ≪삼국유사≫의 <비형설화(鼻荊說話)>는 도깨비의 초인간적 능력을 잘 나타내는 것으로, 문헌에 기록된 최초의 도깨비 이야기이다. 이 문양은 일상의 평안과 복을 기원하고, 나쁜 것이나 악한 기운을 물리치는 벽사(辟邪)의 의미를 담아 고분‧궁궐‧사원 등의 건축물에 쓰인 기와나 문고리, 혹은 제사용 도구 등 여러 기물에 많이 장식되었다.
원천유물은 <고양 익릉 무인석>으로 무인석의 칼 손잡이부분에 있는 도깨비 얼굴을 문양화하였다. 무인석(武人石)은 무관 복장의 석상이며, 왕 및 왕릉을 수호하는 역할을 한다. 익릉(翼陵)은 조선 숙종의 원비 인경왕후(仁敬王后, 1661~1680)의 무덤이다. 숙종이 왕릉의 능제를 단순화하고 석물을 간소하게 제작하라고 명하기 전에 조성된 능으로, 기본적으로는 『국조오례의』제도를 따르고 부분적으로는 임진왜란 이후의 양식을 따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