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고기를 활용한 디자인이다. 물고기는 머리부터 몸통, 지느러미와 꼬리까지 모두 표현하였다. 몸통에는 볼록한 형태의 선을 연속적으로 배치하여 비늘을 나타냈고, 둥근 눈이 있는 머리에 곡선을 그어 입과 아가미를 표현했다. 아래쪽의 지느러미 두 개는 끝이 갈라졌고, 위쪽 지느러미 두 개는 물결 모양으로 묘사하여 형태에 변화를 주었다. 꼬리지느러미를 두 갈래로 나타냈으며, 안쪽 면에 선을 그어 장식하였다.
비늘의 형태, 지느러미의 형태에 변화를 꾀해 물고기를 감각적으로 표현하였다. 꼬리에서 퍼져나가는 여러 가닥의 선이 지느러미를 움직이며헤엄치는 물고기의 역동적인 모습을 연상하게 한다.
물고기는 예로부터 인류의 수렵활동에서 중요한 식량자원이었고, 물고기를 나타내는 한자 어(漁)가 여유롭다는 한자 여(餘)와 발음이 유사하여 풍요를 상징하는 길상의 의미로 여겨졌다. 또한 한 번에 많은 알을 낳는다는 생태적 특성으로 다산(多産)을 의미하기도 하였다. 불교에서는 부지런한 수행의 의미로 인식되어 사찰의 기둥이나 벽, 천장 등을 물고기문양으로 장식하였다. 또한 물고기는 항상 눈을 뜨고 있으므로 귀중한 것을 간직하는 다락 등에 사용하여 이를 지키고 수호하는 의미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