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수원 화성행궁의 유여택을 광대역 3D 스캔장비로 실측하여 제작한 3D 디지털 에셋이다.
유여택(維與宅)은 국왕이 행차할 때 잠시 머무르며 집무를 보던 공간으로 평상시에는 화성유수의 처소로 사용되었다. 1790년(정조 14) 처음 건립되어 은약헌(隱若軒)으로 부르다가 1795년(정조 19) 유여택으로 이름을 바꾸었다. 1796년(정조 20) 증축하였으며 이때 공신루(供宸樓)도 만들어졌다. 공신루는 건물 전면 우측에 있는 1칸짜리의 누마루로 휴식을 위한 공간이다. 지금의 건물은 1998년에 복원한 것이다.
유여택이란 이름은 『시경』에서 주나라의 기산(岐山)을 가리켜 ‘하늘이 산을 만들고 주시어 거처하게 하였다(此維與宅)’라는 고사를 인용해서 지은 것이다. 1795년 을묘원행시에는 어가가 화성행궁에 도착하자 혜경궁 홍씨를 행궁의 내전인 장락당에 모셨으며, 정조는 유여택에서 각종 행사에 대한 보고를 받고 하교를 내렸다. 1800년(정조 24) 정조가 승하한 뒤에는 다음해 화령전이 완성되기 전까지 현륭원 재실과 창덕궁 주합루에 있던 정조의 초상화를 모시는 공간으로도 사용하였다.
유여택의 모습은 『원행을묘정리의궤』(1797)의 「화성행궁도」, 『화성성역의궤』(1801)의 「행궁전도」 등에 그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