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수원 화성행궁의 낙남헌 및 노래당을 광대역 3D 스캔장비로 실측하여 제작한 3D 디지털 에셋이다.
낙남헌
낙남헌(洛南轩)은 화성행궁에서 공식 행사나 연회를 열 때 사용하는 건물이다. 1794년(정조 18) 지어졌고, 1795년 을묘원행 당시 수원의 백성들을 위해 잔치를 베풀고, 무과 시험을 치르고 상을 내리는 등 다양한 행사를 열었다.
낙남헌이라는 이름은 중국 한나라를 세운 유방이 부하들 덕분에 나라를 세울 수 있었음을 감사하며 낙양(洛陽)의 남궁(南宮)에서 연회를 베풀었다는 이야기를 본떠서 지은 것이다. 낙남헌의 모습은 『원행을묘정리의궤』(1797)의 「화성행궁도」, 『화성성역의궤』(1801)의 「행궁전도」와 「낙남헌도」에 기록되어 있으며, 낙남헌에서 거행된 화성, 광주, 시흥, 과천의 유생들을 대상으로 문무과정시별시(文武科庭試別試)를 치르고 합격자를 발표하는 방방의는 모습은 《화성능행도병》 중 〈낙남헌방방도〉와 『원행을묘정리의궤』(1797) 중 「방방도」에서 볼 수 있고, 노인 관료 및 화성 현지 노인에게 양로연을 베푼 모습은 《화성능행도병》 중 〈낙남헌양로연도〉와 『원행을묘정리의궤』(1797) 중 「낙남헌양로연도」에서 볼 수 있다. 또한 정조가 혜경궁홍씨를 위해 열었던 낙성연 모습은 『화성성역의궤』(1801)의 「낙성연도」와 『뎡니의궤』(1797-1801 사이 추정)의 「낙성연도」에서 볼 수 있다.
낙남헌 건물은 벽이 없는 개방된 구조로 많은 사람을 수용할 수 있으며, 연회를 베푸는 건물답게 건물 앞에 넓은 월대를 두어 격식을 높였다. 월대로 오르는 계단 양 옆에는 구름무늬가 새겨져 있고, 기단은 돌로 테두리를 꾸미고 내부는 벽돌을 채워 장식했다.
노래당
노래당(老來堂)은 낙남헌과 득중정에서 열리는 행사 도중 왕이 휴식을 취하는 곳으로 사용된 건물이다. 1794년(정조 18)에 행궁을 증축하며 낙남헌과 함께 지었진 것이며, 낙남헌에 잇대어서 지은 화성행궁의 별당이다. 지금의 건물은 2002년 복원된 것이다.
정조는 화성 축성 10년 후인 1804년에 아들에게 왕위를 물려주고 자신은 화성에서 지내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 ‘늙음이 찾아온다’는 뜻을 담은 이 건물의 이름은 정조의 노후계획을 나타내는 것이었다. 그러나 정조는 1800년에 숨을 거두어 계획은 실현되지 못했다.
노래당의 모습은 『원행을묘정리의궤』(1797)의 「화성행궁도」, 『화성성역의궤』(1801)의 「행궁전도」, 『뎡니의궤』(1797-1801 사이 추정)의 「행궁전도」와 「노래당도」에 그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