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수원 화성행궁 미로한정을 광대역 3D 스캔장비로 실측하여 제작한 3D 디지털 에셋이다.
미로한정(未老閑亭)은 1790년(정조 14) 화성행궁 후원에 세운 정자이다. 지금의 건물은 2002년에 복원되었다.
원래는 지붕의 모양을 따라 육면정(六面享)이라 불렀으나, 1795년(정조 19) 정조가 ‘늙기 전에 한가로움을 얻어야 진정한 한가로움이다(未老得閑方是閑)’라는 시구를 인용하여 미로한정으로 이름을 바꾸었다. 이 이름에는 아들에게 왕위를 물려주고 화성에서 한가하게 노년을 즐기고자 했던 정조의 뜻이 담겨 있다.
미로한정의 모습은 『원행을묘정리의궤』(1797)의 「화성행궁도」, 『화성성역의궤』(1801)의 「행궁전도」, 『뎡니의궤』(1797-1801 사이 추정)의 「행궁전도」와 「미로한정도」에 그려져 있다. 또한 국화꽃이 만발한 미로한정의 가을 풍경을 담은 작품으로는 김홍도의 〈한정품국도(閒亭品菊圖)〉가 전한다. 『화성성역의궤』에 따르면 행궁에는 비단 바탕에 화성의 아름다운 풍경을 그린 8폭짜리 병풍 《화성춘추팔경도(華城春秋八景圖)》(1796) 2점이 있었는데, 〈한정품국도〉는 그중 일곱 번째 폭이다. 이 그림에서는 음력 9월 9일 중양절에 미로한정에서 국화를 감상하는 선비들의 여유로운 모습을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