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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발로 공원을(Barefoot in the Park )

작가소개
마빈 닐 사이먼(Marvin Neil Simon, 1927~ ) 뉴욕 출생. 텔레비전의 ‘필 실버스 쇼(Phil Silvers Show)’의 작가로 시작하여 1961년 <나팔을 불어라>로 브로드웨이에 데뷔한 후 지금까지 영화와 연극, 뮤지컬 작품을 써오고 있다. 1960년 이래 그의 작품이 공연되지 않는 ‘브로드웨이 시즌’은 생각할 수조차 없을 만큼 인기있는 작가로서, 혹평가로 유명한 클라이브 반즈까지 “이 불확실한 브로드웨이에서 가장 확실한 것은 닐 사이먼뿐이다!”라고 평했다. 윌리엄 인지(William Inge)의 다소 심각한 개인생활에 대한 탐구가 브로드웨이에서 자리를 얻지 못할 무렵, 친밀한 가족 드라마와 개인적인 걱정거리들을 희극적으로 탐색한 닐 사이먼의 작품은 관객들의 호응을 얻으며 이를 대신했다. 1960년~70년대는 가히 닐 사이먼의 황금시대라 할 수 있으며, 1963년 발표한 <맨발로 공원을>은 미국 역사상 가장 오랫동안 공연된 작품 중의 하나일 정도이다. 1983년부터는 자서전적인 작품 3개를 연이어 발표, 새로운 스타일을 보여주었는데, 이 3부작은 <브라이튼 해변의 추억>, <빌록시 블루스>, <우리는 브로드웨이 마마>로 우리나라에서도 공연되었다. 자신의 예술적 바탕을 설명하면서 그는 아내와의 싸움을 언급하는데, 이때 그들은 말로써 서로에게 상처를 잘 입혔다고 한다. 말다툼이 극한에 이르면 그의 아내는 그를 날카롭게 쳐다보며 꽁꽁 언 양고기를 그에게 던졌고, 이런 우스꽝스런 상황이 오히려 아픔을 완화시켰다. 이는 반응을 끌어내는 관찰이었고, 이러한 관찰이 그의 작품의 지배적인 특징이다. 그는 양고기를 피하는 것뿐만 아니라 그러한 싸움에서 상처받기 쉬움과 그러한 상황의 우스꽝스러움을 잘 파악했다. 이처럼 아픔을 유머로 비껴내는 기술은 그가 대중에게 어필할 수 있는 무기가 되었다. 베케트나 핀터의 유머가 고통의 핵심으로 들어가도록 유도된 것이라면 사이먼의 유머는 고통에서 비롯되어 다른 방향으로 가도록 유도된 것이라 할 수 있다. 서로를 좋아하나, 사소하지만 악의에 찬 승리를 더 먼저 거두지 못하면 극복하려 들지않는 무대 위의 두 인물에 대해 말하면서 그는 종종 자신의 극적 목적이라기보다는 희극적 수단이 되어버린 인간의 진실을 확인한다. 사이먼의 작품에 등장하는 피는 실제의 피가 아니며 위트라는 진통제가 없는 고통 또한 거의 나오지 않는다. 그가 아내와의 싸움에서 자기자신을 밖에서 안을 보는, ‘더 이상 갈등관계에 연루되어 있는 인간으로서가 아니라 관찰자로서, 말하자면 무대 위의 두 사람을 바라보는 관객으로서’ 묘사한 것처럼, 그의 인물들은 <선샤인 보이>에서와 같이 자신들의 삶을 사는 대신 자의식적으로 공연하는 모습을 보인다. 그는 인간의 우스꽝스러움이나 부조리함에 대해 관조적인 입장을 취하기 위해 상황에서 한 발짝 떨어져 있으면서, 말을 무기로 사용함과 동시에 그것이 재치문답이 되도록 하기 위해서 상대를 필요로 하게 되는 두 사람 사이의 논쟁에 초점을 맞춘다. 닐 사이먼의 유머는 인물과 상황에서 비롯된다. 관계는 모호하고 미심쩍다. 그의 작품은 감상주의라는 비난을 듣기도 하지만, 사랑이 경험을 누르는 경우를 거의 찾아볼 수 없다. 그의 세계는 이기주의자로 가득 차 있고, 그들은 자신의 영역을 침범당하기를 두려워하면서 다른 이기주의자들에 대항해서 자신만을 보호한다. 이것이 비평가들이 지적한대로 뉴욕적인 풍조를 나타낸 것이다. 현재 그의 작품은 도처에서 공연되고 있지만, 그는 근본적으로는 브로드웨이 작가로서 고도의 기술로 순간적으로 상처를 파헤쳐 마비시키는 방법으로 고통을 면밀히 탐구하는 작품을 만들어낸다. 그는 현재까지 뉴욕 브로드웨이 번화가에서 흥행을 보장하는 몇 안 되는 작가들 중의 한 명으로 꼽히고 있다.
내용
막 신혼여행에서 돌아온 폴과 코리는 맨하탄의 낡은 아파트의 꼭대기에서 신혼생활을 시작한다. 아파트는 아직 가구, 전화, 욕조 등 아무것도 갖춰지지 않은 상태다. 이 때문에 깐깐한 성격의 변호사 폴과 명랑하지만 철없는 코리는 서로 티격태격한다. 이사 온 첫날밤 코리의 어머니인 뱅크스 부인이 방문하는데, 뱅크스 부인은 미망인으로서 자신감 있는 생활을 꾸리지 못하는 상태다. 이런 어머니를 위해 코리는 위층에 사는 재미있고 좀 괴상한 성격의 벨라스코 씨를 소개시켜 드리기로 결심한다. 일주일 후 코리의 계획 하에 어머니는 벨라스코 씨를 만나게 되지만 뱅크스 부인은 그의 기이한 생활습관에 놀라고 거북스러워 한다. 코리와 폴, 뱅크스 부인, 벨라스코는 알바니아 식당에서 외식을 하며 술에 취하게 되고, 벨라스코 씨는 어머니를 배웅한다. 벨라스코 씨를 못마땅하게 생각하는 폴은 코리의 행동에 대해서 불만을 터뜨린다. 급기야 이들의 부부 싸움은 이혼 얘기로까지 이어지고 둘 사이의 냉전은 시작된다. 다음날 오후 해리엣 아주머니로부터 어머니의 외박 소식을 들은 코리는 어머니를 걱정하지만 벨라스코 씨의 목욕 가운과 슬리퍼를 신을 어머니를 만나게 되자 경악한다. 우여곡절 끝에 벨라스코 씨의 숨겨진 따뜻한 마음을 알게 된 뱅크스 부인은 새로운 인생의 행복을 느끼게 되고, 코리와 폴은 서로에게 쌓인 갈등을 풀고 사랑을 확인한다.
국내공연연보
1975년 동랑레퍼토리 / 드라마센터 / 오태석 연출 1990년 극단 뿌리 / 샘터파랑새 / 김도훈 연출 1992년 극단 뿌리 / 김도훈 연출 1996년 10월 18일~1997년 1월 12일 한양레퍼토리 / 충돌소극장 / 박중현 연출김도훈(金道勳, 1942~ ) 부산 출생. 1966년 서라벌예술대학 연극영화학과를 졸업한 후 1968년 극단 산울림에서 창단멤버로 활동하였다. 1972년 실험극장에 입단하여 여러 작품을 연출하였고, 1976년 극단 뿌리를 창단하였다. 1982년 뉴욕 라마마 극단에서 연수를 하고 돌아왔으며, 1986년 ITI 대표로 미국 볼티모어에서 열린 제3세계 연극제에 참가하였다. 1996년 아비뇽 세계연극제에 참가하였으며, 현재 극단 뿌리의 대표와 예술감독으로 활동 중이다. 안양예술고등학교 교사로 재직하였으며, 뮤지컬 <가스펠>, <넌센스2>, <유랑극단> 등을 연출하였다. 저서로 <나의 연출론>이 있다. 1986년 한국연극예술상, 1992년 서울연극제 대상·연출상, 1997년 서울연극제 대상·연출상 등을 수상했다. 대표작품으로는 <이성계의 부동산>, <누군들 광대가 아니랴>, <달집>, <크리스토퍼의 죽음>, <누구세요>, <동물원이야기> 등이 있다.오태석(吳泰錫, 1940~ ) 충남 서천 출생으로 연세대 철학과를 졸업한 후, 동랑레퍼토리의 <루브> 연출로 연극계에 데뷔했다. 이후 <태>, <춘풍의 처>, <어미>, <한만선> 등의 작품을 연출했으며, 1984년에는 극단 목화를 창단해서 <아프리카>를 첫 작품으로 올렸다. 1987년에는 <부자유친>으로 서울 연극제 대상을 수상한 바 있다. 1990년에는 <심청이는 왜 두 번 인당수에 몸을 던졌는가>를, 1991년에는 <백구야 껑충 나지마라>를 연출해서 호평을 받았다. 주요작품으로는 <태>, <춘풍의 처>, <초분>, <물보라>, <자전거>, <사추기>, <산수유>, <비닐하우스>, <백마강 달밤에> 등이 있다. 현재 목화레퍼터리컴퍼니 대표.
리뷰
역시 오태석, 이호재, 전무송 팀에 의해 소개된 바 있던 <잉여부부> 이후 두 번째 소개되는 닐 사이몬의 작품이다. 닐 사이몬은 지금 한창 브로드웨이에서 대단한 인기를 누리고 있는 희극작가로 그가 만들어내는 미국 현대인들의 생활 속의 웃음은 그를 천재라고 격찬하게 만들고 있다. 새 생활을 시작하는 젊은 부부와 그들이 사는 낡은 아파트가 등장하는 이 작품은 생활의 틀 속에서 벗어날 수 없는 남편에 대한 젊은 아내 콜리의 불만을 주축으로 상당히 날렵하게 웃음을 몰고 오는 작품이다. 폴 역의 전무송은 싫증 안 나게 항상 자라고 변화하는 배우의 모습을 보여주는 배우로서 이번 무대에서도 자신의 매력을 십분 발휘하고 있다. 콜리 역의 박원숙은 쉬스갈의 <사랑>에 이어 두 번째 오태석 연출 작품에 출연하면서 이 연출가와 호흡이 맞아 들어가는 느낌을 주고 있다. <태(胎)> 이후 드라마센터 무대의 약점이라는 여배우 진용에 강자로 등장하고 있는 안영순과 이 극단의 간판이 되다시피 한 이호재가 각각 콜리의 어머니 역과 벨라스코 역을 맡아 조화를 이뤘다. 배우들에게 대사만이 아니라 서커스를 방불케 하는 부단한 움직임을 요구하는 연출은 이 희극 무대를 하나의 리듬을 탄 소용돌이로 세차게 몰고 갔고, 좁은 아파트 방을 거의 실물에 가깝게 재현시킨 무대장치나 진행이 뉴욕의 낡은 어떤 아파트의 내부를 연상하는 데 무리 없는 도움을 주고 있다. ‘동랑레퍼터리 <맨발로 공원을>’, 구히서, <일간스포츠>, 1975년 10월 13일
관련도서
<챕터 투>, 닐 사이먼 저, 이한섭 역, 예니, 1998
연계정보
-동랑레퍼토리
관련사이트
한양레퍼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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