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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궁기

출연/스태프
출연 고영감/정태화 큰할매,이금례/박혜진 사회자/이기봉 고민봉/전일범 천달구/정호붕 이병묵/최용진 송유덕/장항석 박재만/김동영 천병구/이상철 고우봉/임채용 김봉출/함건수 박재덕/김재흠 사회자/김난희 김분희,배이화/최수현 악사,인민군/하덕부,김현웅 악사,정보원/정나진,오광민 악사,사냥꾼/이경진 김시은/김광복 스태프 미술/김인준 조명/김창기 음악/김태근 의상/심현섭 안무/김성일 소품/김성태 분장/김성태,김은희 작곡/김태완 그래픽디자인,사진/전용성,조대형 무대감독/신용수 조연출/염상애 연출부/손대원 예술감독/손진책
내용
어느 한 평화로운 산골마을을 무대로 현대사회의 문제점을 꼬집은 작품. 작가 특유의 달변으로 빚은 재치 있는 대사와 고도로 계산된 장면전환 등을 통해 보릿고개와 같이 어렵고 힘든 현실을 가볍고 경쾌하게 그려나가며 우리에게 희망과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희생이 필요함을 역설한다. 강원도의 산골마을 와룡리, 순박한 사람들이 모여 사는 마을 뒷산에 사냥꾼들이 드나들기 시작하면서 총소리 들리는 일이 잦아진다. 마을 뒤쪽에 재개발 구역이 생기면서 담당관청에서는 이 산에서의 사냥을 허락한 것이다. 사냥꾼들의 총소리에 놀란 큰 할매가 정신을 잃고 반쯤 미친 상태로 산속으로 들어가는데, 그곳에서 큰 할매는 총소리로 얼룩진 과거의 환영을 보게 된다. 마을엔 몇 달째 비가 내리지 않고 뒷산의 총소리까지 신경을 날카롭게 하는 탓에 사람들은 하나, 둘 마을을 떠나게 되는데……. - 참고: 1999년 공연 프로그램
박수진 (1972~ )
1972년 서울 출생으로 서울예술대학 극작과를 졸업하였다. <춘궁기>로 1998년 삼성문학상희곡부문에 당선되었으며, 극단 미추가 무대에 올린 <춘궁기>는 2000년 문예진흥원 우수 레퍼토리로 선정되었다. 2000년 <용병>, 2001년과 2002년에는 <영광의 탈출>과 <한여름 밤의 꿈>(각색) 등을 발표하였다. 극단 인터의 단원으로 활동하며 2004년 <줄리에게 박수를>, <초야>를 발표했다. 대표작품 <춘궁기> <용병> <영광의 탈출>
강대홍 (1963~ )
1987년 극단 미추에 입단하여 극단 미추의 상임연출로 활동하고 있다. 1999년 <춘궁기>를 연출하여 제34회 백상예술대상 신인연출상과 2000년 히서연극상 신인상을 수상하였다. 2000년 <용병>과 2002년 <영광의 탈출>을 연출하였고, 2003년 <허삼관 매혈기>을 연출하여 2003년 한국연극협회 선정 올해의 연극 베스트 7, 한국연극평론가협회 선정 올해의 우수연극 베스트 3, 제40회 동아연극상 작품상을 받았다. 대표작품 <춘궁기> <용병> <허삼관 매혈기>
수상현황
1998년 삼성문학상 희곡부문 당선작 (박수진) 2000년 문예진흥원 우수 레퍼토리 선정 제36회 백상예술대상 신인연출상 (강대홍)
재공연
2000년 3월 17일~29일 문예진흥원 예술극장 대극장
평론
(……) 실제로 연극의 어디에도 초근목피로 연명해야 했던 지난 시절 그 보릿고개의 절량 위기는 등장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기성세대 몫의 그 비극적 단어를 젊은 작가가 굳이 제목으로 빌려 쓴 것은 육신의 양식이 아닌 영혼의 양식이 바닥나 버린 우리네 마음의 흉년 풍경을 드러내기 위함일 것이다. 강원도 산골 마을 토박이들의 대사 속에 여러 지방 사투리를 뒤섞어놓은 것에서도 작가의 상징적 의도는 엿보인다. 한 마을을 한반도 전체의 축소판으로 설정함으로써 유비의 효과를 극대화하려는 작의일 것이다. 결국 이 연극이 보여주는 한 마을의 비극은 한반도의 비극이요, 한민족의 비극이다. 무대 위에는 변변한 장치 하나 없이 두 개의 솟대만이 달랑 세워져 있다. 강원도와 함경도에 각각 세워진 두 개의 솟대를 패러볼라 안테나 삼아 분단 비극으로 이산의 운명을 살아가는 노부부는 대화를 나누고 교감을 유지한다. 전근대의 민속신앙 유물인 솟대에 첨단 기능이 부여됨으로써 무대에서는 서로 동떨어진 시간과 공간들이 유기적 연관을 맺는다. 그리고 자칫 산만해지기 쉬운 서사 골격에 통일성과 논리성이 강화된다. (……) 무겁고도 절박한 주제는 순발력 있는 대사와 해학미 넘치는 농경 언어들의 도움에 힘입어 승화의 과정을 거친다. 웃음을 동반한 울음이 재미 위에 감동을 얹음으로써 오히려 민족의 비극을 다룬 주제는 긴 여운을 끈다. 특히나 연극의 결말부에서 무대를 그득 뒤덮은 진홍빛 피륙의 격렬한 율동으로 표현되는 산불과 청량한 소낙비 장면은 압권을 이룬다. 빛과 소리의 효과가 주는 그 강렬한 인상을 가슴에 담고 극장 문을 나서다가 문득 한 가닥 의문을 느낀다. 내내 동일시되어 평행을 이루던 희생 제물 분희와 사슴의 운명을 왜 끝에서 합치지 않고 죽음과 삶으로 갈라놓아야 했을까 하는. - 조선일보, 2000년 3월 21일, 윤흥길 (……) 그 경쾌함 속에서 정작 다루고자 하는 내용은 분단이라는 해묵은 상처이다. 과거와 역사가 발 빠른 시대변화에 휩쓸려가더라도, 무대만은 그 연결점을 잃지 않겠다는 듯 <춘궁기>는 과거의 상처를 보듬어 안는다. 연극은 와룡리라는 산골을 중심으로 몇 가지 사건이 얽히며 전개된다. 기우제를 준비하는 마을 사람들, 전쟁통에 이산가족이 된 큰할매와 이북에 남겨진 가족, 또 이북에서 단신으로 남하하려다 죽어가는 큰할매의 손녀딸과 사냥꾼의 총에 쫓기는 이남의 사슴 이야기 등, 복잡한 스토리가 거미집처럼 짜임새 있게 얽혀있다. 연출은 이런 복잡한 구조를 정돈해 주기 위해, 남과 북을 상징하는, 두 개의 솟대만을 남겨둔 채 무대를 비운다. 대신 빈 무대를 채우는 것은 배우들의 몫. 양심적이고 어눌한 시골 사람들에 대한 적절한 형상화이리라. 그 점에서 배우들이 만들어내는 앙상블은 이 연극이 인정받아야 할 덕목이다. 기본도 갖추지 않은 날림 배우들이 무대를 휘젓는 풍토 속에서도, 극단 ‘미추’의 연기수업을 제대로 갖춘 젊은 배우들의 연기를 보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그러나 고른 연기력에도 불구하고, 무대 위의 인물들은 현실감이 결핍되어 있다. 마치 전원일기의 양지뜸 마을 사람처럼 한결같이 선량한 등장인물들, 이상적으로 그려지는 시골, 또 북한에 대해서도 당간부는 악당이고 인민들은 희생양이라는 단선적인 입장이, 작가에 의해 출발하고 연출에 의해 보강된다. 현실을 정답게 채색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춘궁기>는 작가 박수진과 연출가 강대홍의 데뷔작이다. 극적 장치의 노련함이나 무대를 채워나가는 성실함에서 알 수 있듯, 두 신예가 착실한 장인의 면모를 갖추고 있음을 알려준다. - 세계일보, 2000년 3월 24일, 김명화 (……) 이 작품은 재공연되면서 내용이 약간 달라졌다. 초연에서는 분희가 한국대사관에서 거부당하고 라오스 국경에서 지뢰를 밟고 죽는 것으로 설정됐지만 이번에는 러시아에서 북한으로 강제 송환되는 도중에 사살된다. 상처투성이인 현실을 춘궁기의 마른 땅으로 비유한 이 작품은 이산가족 문제를 농촌의 일상과 접목해 풀어냈다. 연극의 주제는 무겁지만 분위기는 오히려 밝다. 극의 중심을 잡는 역할은 큰할매와 큰할매의 남편 김노인에게 맡겨두고 8명의 와룡리 청년들이 윤활유 역할을 한다. 이들의 걸쭉한 사투리와 구어체 대사가 경쾌하고, 가식 없는 좌충우돌식 에피소드가 웃음을 자아낸다. 남한과 북한, 과거와 현재로 시공을 오가는 장면을 무대 양쪽을 교대로 사용하며 표현하는 공간연출도 눈여겨볼만하다. - 국민일보, 2000년 3월 22일, 권혜숙 (……) 많은 양의 이야기들을 간결한 대화로 풀어가고 남과 북, 현재와 50년 전, 꿈과 현실의 시·공간이 산만하지 않고 유기적으로 연결된다. 솟대 두 개 외에는 아무런 장치가 없는 넉넉한 여백의 무대에 친숙해 보이는 출연자들의 튀지 않는 연기로 풍경처럼 시골 주민들의 삶을 그려낸다. 주제는 무겁지만 극의 분위기는 어둡지 않다. 곳곳에서 유머스런 몸짓과 대화가 이어져 관객에게 웃음을 주는데 코믹함이 과장되거나 억지 몸짓이 아니어서 자연스럽다. 이별이나 고통을 그리는 부분에서도 과장되지 않는 절제미를 보여준다. 사랑하는 남편을 북에 남겨두고 50년을 그리워하는 큰할매의 가슴의 ‘한’도 호두를 까먹으며 “예서 살걸 그랬어요”라는 혼자말의 대사로 처리한다. 냉정한 시선으로 철저하게 거리를 두면서도 애정어린 사연들로 채워져 있는 무대는 관객에게 긴 여운을 남긴다. 의외로 극작가 박수진 씨와 연출가 강대홍 씨는 6·25나 보릿고개를 겪어보지 않은 세대다. 박수진 씨는 “분단-휴전 등은 우리가 모르는 시간에 일어난 상황들인데 북한주민이 탈북을 시도하다 행방불명되었다는 뉴스를 듣고 살아야 하는 것이 엄연한 우리의 현실이다. 책임질 수도 없고 그렇다고 외면할 수도 없는 이런 상황에 대한 이상한 강박관념과 답답함의 실체를 찾고 싶었다”고 한다. 이번 작품이 작가에게도 연출가에게도 데뷔작이다. 분단과 농촌의 문제라는, 각각으로도 큰 주제를 한꺼번에 소화하려다 보니 오히려 초점이 흐려진 감은 있지만 짜임새 있는 작품구성과 깔끔한 연출로 신예답지 않는 역량을 보여준다. - 세계일보, 1999년 9월 22일, 황종숙 (……) 극은 이처럼 남과 북,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진행된다. 안으로는 아물지 않는 분단의 상처에 가슴앓이하고, 밖으로는 산업화의 논리에 휘둘리는 강원도 농촌마을 주민들의 팍팍한 현실을 정신적 ‘춘궁기’에 빗대 풀어놓는 솜씨가 야무지다. 전달하려는 메시지의 무게에 짓눌려 자칫 지루해질 법도 한데 현장에서 갓 건져올린 듯한 감칠맛 나는 구어체 대사와 빠른 장면전환이 이런 우려를 말끔히 씻어낸다. - 서울신문, 2000년 3월 17일, 이순녀
연계정보
-극단 미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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