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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청이는 왜 두 번 인당수에 몸을 던졌는가

출연/스태프
출연 (1994년 4월 1일~21일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오태석연극제 공연) 정세명/정원중 용왕/홍원기 심청/진영아 명춘자/김병춘 승지/정은표 추인수/김홍파 손님/손병호 소매치기/전은영,박정희,오미정 가판원/이명호 명춘자/김병춘 왕길자/성지루 나옥자/박희순 안민자/조은아 추현자/김남숙 이영자/이선주 허구자/황정민 조금자/조미혜 스태프 (1994년 4월 1일~21일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오태석연극제 공연) 조연출/이은희,유미아 무대감독/김윤식 조명디자인/아이까와 마사아끼 분장/손진숙 의상/이승무 무대장치/정은표 안무/김지연,최준명 무대/오충식,김상근 무대기계/김인현 조명/길준웅,조종구 음향/박재경
내용
이 작품은 우리나라 대표 고전인 <심청전>을 바탕으로 오태석의 독특한 시선으로 현대 사회를 바라보는 작품으로, 심청의 시각과 모습을 통해 온갖 죄악으로 무뎌진 우리 사회의 부도덕성을 들추어낸다. 첫무대는 용궁이다. 이미 한 번 인당수에 몸을 던진 심청을 연꽃에 태워 환생시키기 위해 카운트다운 중이던 용왕이 1990년대의 살벌한 현대사회에 분개하여 느닷없이 심청과 함께 동대문시장으로 암행한다. 주인공 정세명을 비롯한 가판원 서넛이 압력 후라이팬을 팔고 있다. 구경하던 용왕과 심청이 소매치기들에 의해 돈을 날치기 당하는데 정세명이 소리를 치는 바람에 돈도 찾고 소매치기도 한 명 잡는다. 그러나 덕분에 정세명은 왼쪽 다리 아킬레스건이 잘리는 부상을 입는다. 드디어 용왕과 심청, 정세명이 얽히기 시작하는 것이다. 온전하지 못한 몸을 이끌고 정세명은 기어다니며 좌판을 벌이다가 화염병을 만드는 일에 끼어든다. 심청은 정세명이 나쁜 일에 휩쓸리는 것을 막기 위해 용왕의 지시대로 그들이 작업을 하고 있는 화염병제작공장에 불을 지른다. 정세명은 중화상을 입고 두 사람은 방화죄로 유치장에 갇힌다. 얼굴이 괴물같이 변한 정세명은 유원지에서 움직이는 목표물 인간타겟을 전전하다가 군산 앞바다에까지 밀려간다. 인당수가 있는 곳이다. 소박한 농민이었던 정세명이 현실에 떠밀려 결국 서산 앞바다에서 47명의 몸 팔린 처자들을 인질로 잡고 절규하기까지 용왕과 심청은 때로는 방관자로 때로는 배후조종자로 또 때로는 동조자로 현실에 개입한다. 정세명은 처자들과 함께 합동기자회견을 자청하고 심청은 두번째로 인당수에 몸을 던진다. 이번에는 아버지를 위해서가 아니라 사회적 구원을 위해서지만 그것이 이루어질지는 미지수다. - 참고: 1994년 프로그램
오태석 (1940~ )
1940년 충남 서천 출생. 연세대 철학과 졸업. 1969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웨딩드레스>당선. 동랑레퍼터리의 <루브>의 연출로 연극계에 데뷔, 1984년에 목화 레퍼터리컴퍼니를 창단하여 <아프리카>를 첫 작품으로 올렸다. 1990년에는 <심청이는 왜 두 번 인당수에 몸을 던졌는가>와 1991년 <백구야 껑충 나지마라>를 연출하여 호평을 받았으며, 1987년 <부자유친>으로 서울연극제 대상, 1993년 <백마강 달밤에>으로 서울연극제 예술상, 비평가 그룹상, 중앙문화대상, 백상예술대상(희곡상), 대산문학상(희곡상)을 수상하였다. 대표작품 <롤러스케이트를 타는 오뚜기> <초분> <태> <춘풍의 처> <자전거> <부자유친> <백마강 달밤에> <천년의 수인> <비닐하우스> <심청이는 왜 두 번 인당수에 몸을 던졌는가>
수상현황
제28회 동아연극상 대상
재공연
1990년 12월~1991년 2월 충돌 소극장 1991년 9월 14일~26일 문예진흥원 예술극장 소극장, 제15회 서울연극제 참가작 1994년 4월 1일~21일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오태석연극제 2004년 1월 16일~2월 1일 극장 아룽구지, 목화 레퍼터리컴퍼니 20주년 시리즈 공연 2004년 5월 7일~ 30일 극장 아룽구지, 목화 레퍼터리컴퍼니 20주년 시리즈 앵콜 공연
평론
(……) 대상 작품으로 <심청이…>를 합의하기까지의 과정에서 이론은 거의 없었다. 인신매매로 대표되는 이 시대의 반인간 황폐현상을 악마적 파노라마 구조로 현재화(顯在化)시킴으로써 가공스런 반인간(反人間) 상황을 절감케 만든 <심청이…>는 오태석의 파격적 연극방법에 의한 연극 만들기가 충격효과로 전화(轉化)한 드물게 경험할 수 있는 농밀한 무대였다. - 제28회 동아연극상 대상 심사평 (……) 심청이를 위시해서 꽃다운 처녀들이 바다로 뛰어들 때, 관객들은 혹시 구원의 전화가 걸려오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가졌을지 모른다. 그러나 오태석은 이러한 한가닥 희망마저 냉정하게 뿌리치고 만다. 그렇다면 그는 미래에 대한 전망을 아주 포기한 것일까? 더 이상 보편적, 객관적 진리가 존재하지 않는 시대, 현실과 허구의 경계가 무너진 시대, 상황을 인식하는 주체마저 자기분열을 일으키는 시대에 오태석은 극한적 추함, 광기, 회의, 절망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고 싶었는지 모른다. 남은 희망은 심청이의 희생이 아버지의 눈을 뜨게 했듯, 바다의 제물이 된 처녀들의 집단 희생에 묻혀 있을 뿐이다. (……) 결론적으로, 이 작품은 오태석의 생래적 연극성과 극장주의가 또 한번 탁월하게 발휘된 무대였다. 이전의 작품들에서 지나친 언어의 유희, 유희 자체를 위한 유희들이 눈에 띄곤 했는데, 이번 공연에서는 기호의 화려한 유희들이 거의 그대로 등가적 의미를 담아내고 있다. 다소 설명적인 군더더기들이 떨어져나가고 모든 박스들과 인형들과 사물들이 생생하게 살아 움직이는 환상적인 무대로 가다듬어지기를 기대한다. - ‘세기말적 연극’, 김미도, <한국연극>, 1990년 12월호 하이테크 스타일로 개성 있게 꾸며진 극장에 들어가면 우선 공간 전체를 점유하는 빈 포장박스 더미에 놀라게 된다. 작가이자 연출가인 오태석 씨는 기존의 연극통념들을 무시한다. 그는 흔히 극장 전체의 공간개념을 재창조하며 기존의 무대장치 대신 삶 주변에서 발견되는 물체들에 극적 상상력을 부여한다(예전에 그는 헬스클럽 안마의자들과 포크레인을 동원한 적도 있다). 이 극에서는 여러 가지 다양한 크기의 포장박스들이 다양한 극적 도구로 변신한다. (……) 이 극에서 얘기는 표면적으로 진전되지만 기존의 논리적 인과관계는 없다. 그저 오늘의 사회상의 충격적 모습들이 오태석 특유의 폭발적인 연극적 상상력과 에너지, 포스트 모던한 의상과 소도구, 대중음악의 자극적 활동 등을 통해 제시될 뿐이다. 관객들을 어떤 영화나 만화, 비디오게임에서 느끼지 못했던 직접적 흥분과 충격과 웃음과 분노와 허탈감 등을 느끼게 되지만 결국 작가의(너무나 뚜렷한) 도덕적 메시지를 발견하게 된다. (……) - ‘흥분, 충격, 웃음과 분노의 무대’, 김미도, <시티라이프>, 1991년 (……) 지난 16일 쉼 없이 터져 나오는 웃음 뒤에 슬픈 현실이 잔잔히 배어 나오는 이 한국식 블랙코미디를 지켜보면서 ‘우리가 사는 세상이 과연 건강한 세상일까’ 하는 의문이 자연스럽게 떠올랐다. 상상을 초월하는 기지와 박진감 넘치는 장면 전환은 물론이거니와, 오랜 훈련으로 숙달돼 농익은 해학의 몸짓을 보여주는 배우들의 연기, 포장박스와 쌀포대 등을 재활용해서 꾸민 재치 있는 무대와 소품, 의상 등은 왜 오태석을 우리 시대 최고의 연출가로 꼽는가를 실감케 했다. (……) 13m×9m의 넓은 무대를 열연으로 채우는 정진각, 황정민, 강현식, 이수미, 김혜영, 이도현, 박세용 등 30여명의 배우들의 땀내 나는 연기도 돋보였지만, 그들을 일사분란하게 조율해내면서 관객들을 웃고 울리는 연출의 힘이 오히려 더 크게 느껴졌다. 화상을 입은 청년 정세명이 온 얼굴을 감싼 기름 거즈를 떼어낼 때 울려퍼지는 푸치니 오페라 <토스카>의 아리아 ‘별은 빛나건만’의 선율, 매춘부들이 기자회견을 앞두고 쪽방에서 화장을 고치는 장면과 빚을 갚을 독지가의 전화를 기다리며 한 명씩 군산 앞바다로 뛰어드는 투신 장면 등은 말수가 적은 이 연출가가 건조한 우리 사회에 내지르는 소리 없는 외침이었다. - 한겨레, 2004년 5월 19일, 정상영
관련도서
<심청이는 왜 두 번 인당수에 몸을 던졌는가>, 오태석, 평민사, 1994 <오태석 연극의 미학적 지평>, 김남석, 연극과인간, 2003 <오태석의 연극세계>, 명인서 외, 현대미학사, 1995
연계정보
-목화 레퍼터리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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