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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은 도둑 이야기(늘근 도둑 이야기)

출연/스태프
출연 (1996년 3월 1일~5월 19일 동숭아트센터 소극장 공연)더 늙은 도둑/명계남 덜 늙은 도둑/박광정 수사관/유오성 출연 (2003년 3월 1일~4월 27일 동숭아트센터 소극장 공연)더늘근 도둑/ 명계남 덜늘근 도둑/박철민 수사관/ 최덕문 스태프 (2003년 3월 1일~4월 27일 동숭아트센터 소극장 공연)무대디자인/김용현 조명디자인/최준영 음향디자인/양필주 조연출/민성욱,황경,변현석
내용
사회에서보다 형무소에서 더 오랜 세월을 살아 온 두 늙은 도둑은 감옥에서 초파일 특사로 풀려 나온 후, 갈 곳도, 먹을 것도 없이 거리를 헤매다가 한탕을 하기 위해 그 분의 미술관 내부에 잠입한다. 그 분은 엄청난 부를 축적하고 엄청난 권위를 자랑하는 분으로, 그 집에는 세계적인 현대 미술가들의 작품이 소장되어 있다. 그러나, 작품들의 가치를 모르는 두 도둑은 그 분의 금고만을 찾는다. 금고를 찾은 두 도둑은 금고를 털며 끊임없이 툭탁거린다. 결국 경비견에게 잡힌 두 늙은 도둑은 경찰서 조사실에서 수사관에게 조사를 받는다. 있지도 않은 범행 배후와 있을 수도 없는 사상적 배경을 밝혀내려는 수사관은 투철한 사명감으로 두 늙은 도둑을 철저하게 조사하고, 아무것도 한 일 없는 두 늙은 도둑의 한심하고 막막한 변명이 뒤섞인다.
이상우 (1951~ )
1977년 서울대 미학과를 졸업하고 1978년 <조각가와 탐정>을 연출하면서 본격적인 연극 활동을 시작했다. 1977년부터 1989년까지 극단 연우무대 단원이자 공동상임연출가로 활동했으며 1995년 극단 차이무를 창단, 상임연출가 겸 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1986년 <칠수와 만수>로 동아연극상 연출상과 백상예술상 연출상, 1995년 뮤지컬 <스타가 될 거야>로 제1회 뮤지컬 대상, 2000년 <마르고 닳도록>으로 한국연극협회 선정 올해의 연극 베스트 5 및 연출상 등을 수상했다. 대표작품 <칠수와 만수> <늙은 도둑 이야기> <통일 익스프레스> <비언소> <마르고 닳도록> <거기>
재공연
1996년 3월 1일~5월 19일 동숭아트센터 소극장, 전국 순회 공연 1997년 3월 7일~4월 30일 정보소극장 2003년 3월 1일~4월 27일 동숭아트센터 소극장
평론
(……) 빈 공간에 두 개의 대도구를 전·후반에 대각으로 설치하고 조명으로 에리어를 설정한 단순한 무대는 관객의 상상력으로 나머지를 채우게 했다. 이를 위해 극의 외부 공간이 한 계단 낮게 외각으로 둘러싸고 있고, 음향(점점 가까워지는 개소리, 비상벨, 호루라기 소리 등)과 행인, 경비원의 동작선, 대도구에 붙은 작품 제목, 작가 이름이 적힌 종이조각 등이 주어져 관객이 쉽게, 적극적으로 공간을 상상하고 두 도둑의 행위에 집중할 수 있게 했다. 남장한 카바레 댄서의 장면(덜 늙은 도둑의 과거 회상)이나 도둑 훈장 수여 장면 등이 ‘웃기기 위해’ 지나치게 부각되긴 했어도, 경찰에 체포되기 전까지 두 인물을 통해 두려움, 다툼, 준비, 회고, 희망 등의 인생의 이야기들이 소박하고 정감있게 구성되었다. 다만 첫 번째 비상벨이 들린 후 전직 대통령들의 음성과 두 번째 비상벨에 이은 그들의 변조된 소리로 극의 의미를 연장, 확대시켜 보려 했다면 극이 지향하는 논리가 구성되든지, 두 도둑들(극내·외)의 연계, 대조 등을 통해 문제제기가 객석에 던져져야 할 것이다. 어수룩하게 범죄를 저지르려는 두 인간의 소박함을 느끼게 하기는 하나 자칫 그들의 장광설을 보고 듣는 재미에 빠져 범죄-크고 작건 간에-에 대한 의미가 희석되기 십상이다. 말과 행위로써 관객의 취향에 맞추어 ‘웃음을 끌어내는’ 재능이 있으니 이제는 즐겁게 웃고 기꺼이 생각하게 하며 관객을 예술가의 세계로 이끌고 가는 ‘희극의 창조’를 기대한다. (……) - ‘범죄를 소재로 한 세 편의 연극’, 최준호, <한국연극>, 1996년 4월 (……) 순수민간연극제인 제1회 동숭연극제에 올려진 두 편의 창작극 <시민K>와 <늙은 도둑 이야기>는 여러 가지 면에서 주목되는 연극이다. 우선 두 연극 모두가 우리의 정치현실이나 사회상황을 축약하여 연극화하고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 <시민K>나 <늙은 도둑 이야기>는 우선 현 정치사회상황을 얘기하면서도 기존의 정치극류와는 다른 방식으로 접근하고 있다는 점에서 새로운 연극이고, 양식의 실험성이 호감을 준다. 두 연극 모두 드라마의 주요 동인으로서 ‘상황’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유사성이 있다. (……) <늙은 도둑 이야기>는 같은 작가가 <4월 9일>이라는 기록극을 통해 군부독재의 폐해와 정치사회적 현실을 문제 삼았던 시각과는 달리, 우화적인 경쾌한 희극으로 웃음을 통해 현 사회를 교정해 보려는 연극작업을 보여준다. 그러므로 이 연극은 연우무대의 대표작 중의 하나인 <칠수와 만수>류의 현실풍자극과 동궤인 동시에, 상황의 전도라는 희극적 장치를 통해 5공 권력자를 효과적으로 풍자했던 <대통령아저씨, 그게 아니어요>(극단 연희광대패)와 비슷한 의도를 지닌다고 볼 수 있다. 이 연극은 우선 이제 막 출소한 두 늙은 도둑이 전혀 그곳이 어딘지를 모르고 그 분(우리는 묵시적으로 그 분이 누군지를 알지만 이 두 희극적 인물들은 끝내 깨닫지 못한다)의 별채에 침입한 상황에서 벌어지는 오해와 착각과 헛수고라는 희극적 행동을 그려보인다. 그러므로 이 희극은 전형적인 상황희극이며, 연극 전체를 통해 아이러니와 익살과 풍자가 넘친다. (……) 경쾌한 색조의 간결한 무대장치와, 네모난 틀로만 제시된 대통령들의 사진은 이 연극의 희극적 효과를 유발시키기 위한 장치로 사용된다. 두 인물의 행동이 무대장치의 구석구석을 소도구로 활용하기 때문이다. 희극의 본질이 엉뚱함이고 마치 꿈처럼 불연속성을 띠고 있는 특성을 활용해서, 두 도둑의 대사와 행동을 통해 권위 있는 원칙에 대한 거부 내지는 부인을 보여준다. 동일한 사건의 배열(1막과 3막)이라는 반복을 통해 이 희극이 달성하고 있는 효과는 상황의 아이러니와 익살과 시사적 발언의 풍자 효과인 것이다. (……) 오해와 착각이 또한 두 도둑의 행동을 촉진시킨다. 우화에나 나올법한 이 도둑들의 어리석음은 관객에게 비판적 거리를 제공하며, 최고권력자를 연상시키는 그들의 이름이 불러일으키는 동음이의어의 역전적 상황이 풍자효과를 높이는 것이다. 강신일과 김기호는 한 쌍의 희극적 인물로 행동하면서 희극적 연기력을 유감없이 과시했다. 수사관, 치한 역의 문성근은 세속적 사실주의에 입각한 상스러운 연기패턴으로 보편화된 수사관이나 치한의 유형을 그 디테일까지 모방하여 연기함으로써 풍자성을 높인다. 희극적 효과는 비속어를 노골적으로 사용한다든지, 시사적 발언이나 현 사회상황을 비꼬고 풍자하는 대사의 재치에도 상당 부분 의존하지만, 시각적·청각적 요소의 희극적 활용도 중요한 기여를 했다. (……) 이 연극은 두 좀도둑의 입을 통해 큰 도둑을 풍자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고, 상황에서 빚어지는 아이러니를 통해 희극적 효과를 달성하고 있다. 그러나 한 가지 아쉬운 것은 두 도둑이 끝내 자신들이 침입한 저택의 주인이 누구인지를 알아채지 못함으로 해서 희극에서 오해가 밝혀졌을 때 벌어지는 풍자성이 약화되어 있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이 연극의 플롯의 반복성도 대비의 효과를 갖지 못하고 같은 상황의 되풀이로 이어져서 오히려 1막의 부연적인 보조역할 밖에 못하고 있다. (……) - ‘상황극과 상황희극’, 김성희, <공연과 비평>
연계정보
-장산곶매
-칠수와 만수
-마르고 닳도록
-스타가 될거야
-비언소
-통일 익스프레스(조통면옥)
-극단 연우무대
관련사이트
극단 차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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