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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다시래기

흐름
우리 나라의 장례(葬禮)에서 가무를 행하였다는 기록은 삼국시대 이래 조선시대까지 많은 기록에서 찾을 수 있으며 근래에도 상여놀이가 있어 왔다. 그러나 이러한 상여놀이가 지금은 모든 지역에서 사라졌고 진도에만 그 흔적이 남아오는 것이 진도다시래기이다. 다시래기는 단골무가(世襲巫家)에서 신청(神廳 : 단골들의 자치기관으로 무계(巫契)의 집합소를 말함)을 중심으로 전문 예능인들에 의해 전승되어온 소극(笑劇)이다. 다시래기는 우리나라 상고시대 이래 장례에서 행해지던 가무(歌舞)와 오시(娛尸)의 유풍을 보여줄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연극사에서도 장례에서 기원한 놀이의 맥락을 보여주는 놀이이다. 장례에 가무를 행하는 풍습은 일찍이 <수서(隨書) 고려전(高麗傳)>에 장례에 고무작악(鼓舞作樂)한다는 기록이 보이고, 통구(通衢)에 남아오는 고구려 고분벽화에도 무용도, 무악도, 잡기도가 있어 죽은 자의 장의(葬儀)에 가무와 잡기와 주악행렬로써 장송했음을 알 수 있다. 이 같은 장송의 풍습은 고구려 뿐만 아니라 신라에도 있었다. <조선왕조실록>에 보면 성종 5년(1474년) 정월조에 경상, 전라, 충청도 풍속으로 장송에 장악(張樂)하고 주찬(酒饌)으로 이웃 사람들을 대접하여 오시한다고 하고, 성종 20년(1489)에는 다시 부모의 장례에 성악(聲樂)과 배우백희(俳優百戱)로서 오시하는 일을 금하라는 유시(諭示)를 내리기에 이르고 있다. 근래에도 상가놀이로 황해도에서는 6·25 전까지 ‘생여돋음’이란 놀이가 상가에서 있었고 경기도에는 ‘손모듬’ 경상도에서는 ‘개도덤’ 강원도에서는 ‘손모듬’ 또는 ‘대도듬’이라고 하였고, 전라도에도 각종 상가놀이가 있었는데 그 대표적인 것이 진도다시래기이다. 진도다시래기는 먼 옛날 삼국시대부터 전래되었다는 이야기가 현지에서 구전되어 오는데 이것은 삼국시대에 장례에 가무를 행하던 풍습이 있어온 것과 관련되는 것이라 볼 수 있다. 다시래기는 마을에 초상이 나면 그것도 호상(好喪)일 경우 동리 상두꾼들이 상제를 위로하기 위하여 신청으로부터 다시래기 연희자들을 초청하여 상두꾼들과 함께 밤을 새우고 노는상여놀이로서 민속가무극으로 연극성이 가장 짙은 놀이이다. 다시래기는 한자로 ‘多時樂(다시락)’이라고 표현하는데 여러 사람이 같이 즐긴다는 뜻이라고 풀이한다. 1970년대까지도 진도 단골무의 동관들은 60호 가량이 남아 있었다고 한다. 그러므로 진도에서는 초상이 나면 부잣집이면 신청에서 재비꾼들을 초청하여 상여놀음으로 다시래기를 놀게 하였지만 가난한 집에서는 상두꾼들만으로 신청의 재비꾼들이 노는 흉내를 낼 정도로 놀았다고 한다.
진도다시래기의 구성과 내용
진도다시래기는 상가에서 밤에 노는 놀이로서 사물악기(장고, 북, 쇠, 징) 반주에 맞추어 노래와 춤과 재담으로 진행되는 가무극인 민속놀이이다. 전통 가면극의 경우처럼 다시래기도 남자들만의 놀이이며 상두꾼들은 전문적인 재비(굿쟁이, 악사)가 아니므로 신청에 요청하여 다시래기패들이 나와 주역이 되고 상두꾼들과 함께 논다. 상가에서는 신청에 보내는 다시래기패들에 대한 품삯으로 무명베(백목) 한 필을 주는데 그것은 굿대에 매달아 놓고 굿을 한 다음 신청에 바친다. 놀이내용은 (1)가상제놀이 (2)거사와 사당놀이 (3)상여놀이 (4)가래소리 (5)여흥의 순으로 진행된다. (1) 가상제놀이 상청에 상제와 상두꾼과 문상객 잽이꾼들이 앉아 있는데 이 가상제(假喪制)가 쪽박(바가지-여자 망자일 경우)이나 털맹이(짚신-남자 망자일 경우)로 모자를 만들어 쓰고 그 위에 굴건을 하고, 마람(짚을 엮은 것)으로 치마를 두르고 도굿대(절구공이)로 지팡이를 짚고 상두꾼들 틈에 끼어 들어온다. 가상제는 “이 집이 뉘집 경사인고? 좋은 일이 있는 것 같구면, 한 번 놀다나 가세”하며 큰소리를 지르며 들어온다. 그리고 인사 대신 제상에서 제수인 과실들을 마구 내려 먹고, 상두꾼들 인사를 잘 못한다고 꽁무니를 발로 차는 등 웃기는 짓을 한다. 그리고는 다시래기를 놀기 위해 배역들을 정하는데 차례는 가상제가 먼저 가짜 성주풀이를 부르고 거사·사당·중의 재주를 소개하는 놀이를 하고 그 동안에 신청에서 온 다시래기 놀이꾼들인 재비꾼들은 분장을 하고 옷을 갈아입고 등장한다. (2) 거사/사당 놀이 거사와 사당, 중이 하며 가상제가 중간중간에 끼어 들어 놀이를 돕는다. 거사는 눈을 뜨고도 앞을 못보는 당달봉사이고 사당은 제서방 놓아두고 만날 샛서방질하는 부정한 여자이다. 거사의 지팡이를 사당이 잡고 나와 연기가 진행된다. 산달이 가까운 마누라를 위해 이웃 마을에 돈을 벌기 위해 경 읽으러 나간 동안 샛서방인 중이 찾아와 어울린다. 이윽고 술을 대접받고 취한 거사가 돌아온다. 이 때의 맹인이 술취한 모양을 연기하는 대목이 이 놀이의 하이라이트의 하나이다. 집에 돌아와 중이 사당과 어울린 것을 알게된 거사와 중이 싸우는 중 마침 사당이 아이를 낳고 중과 거사는 서로 자기 아이라고 다툰다. 이때 부르는 노래는 '다시래기소리', '개타령', 경문소리', '자장가' 등이 있다. (3) 상여놀이 상두꾼들이 상여틀을 메고 소리로 애(哀)소리, 하적(하직)소리, 아미타불소리, 천근소리를 부르고 매장에 따른 가래소리를 부른다. 여흥으로 여러 사람이 노래와 춤을 춘다.
의상과 소도구
(1) 악기 - 사물(징, 장구, 쇠북) (2) 의상 - ①상주옷(상, 하 바지 저고리) ②행전,복건 ③굴건 ④상주막대 : 남자망자 때는 엄나무, 여자망자일때는 대나무 ⑤가상제 : ㉠망자가 여자일 때는 쪽박(바가지)을 엎어 쓰고 그 위에 굴건 ㉡망자가 남자일 때는 털맹이(짚신)을 거꾸로 쓰고 굴건 ㉢광목 상하복 ㉣도굿대(절구공이) ㉤마람 (3) 거사 – 상, 하 바지 저고리, 두루마기, 갓, 상투, 경북, 지팡이 (4) 사당 : 상하 치마 저고리, 수건, 허리띠 (5) 중 : 상, 하 바지 저고리, 장삼, 붉은 가사, 고깔, 표주박, 놋재범(놋젓가락)
전승자 정보
진도다시래기는 1985년에 중요무형문화재 지정을 받았으며, 당시 보유자로 조담환(曺淡煥, 1934~1996)과 강준섭(姜俊燮, 1933~ )이 보유자 인정을 받았다. 그 후 김귀봉(金貴鳳, 1935~ )이 추가로 보유자 인정을 받았다.
연계정보
· 재구성 <한국의 전통예술>, 심우성 외, 한국문화재보호재단, 1997
관련도서
<한국의 전통예술>, 심우성 외, 한국문화재보호재단, 1997 <한국민속대사전1>, 한국민속대사전 편찬위원회편, 민족문화사, 1991
관련사이트
문화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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