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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줌마 만세

출연 / 스태프
출연 유기형/이장 최정훈/춘식 이주행/순덕이네 김정수/춘식댁 우문숙/만득댁 김인경/이장댁 함석영/만득 이향주/춘식의 어머니 고우진/최씨,면서기 성장순/칠구네
내용
판굿과 제1과장 판굿: 4명의 치배들이 풍물을 메고 나와, 그 동안 반 농정에 의해 피폐화된 농촌과 소외 받는 농민들의 한을 풀어내며, 풍농과 안택을 기원하는 덕담을 주고 받는다. 판을 열어 관객들을 극 안으로 끌어들이고, 관객들의 닫힌 가슴을 열어냄으로써 정서적 공감대를 만든다. 봄철 농사: 풍물장단과 풍성한 춤이 어우러지면서 동네 사람들이 모찌기와 모내기를 한다. 여자들의 오고 가는 농담과 웃음 속에서 건강한 마을 분위기를 느낄 수 있고, 남자들의 대화를 통해 농촌생활의 어려움을 엿볼 수 있다. 춘식과 노모의 갈등: 계속 이어진 농사의 실패로 어쩔 수 없이 고향을 떠나게 된 춘식과 춘식처는 혼자 남아 있겠다고 고집을 피우는 어머니를 설득한다. 그러나, 결국 어머니는 남게 된다. 이사: 서울로 이사가는 날, 동네 사람들이 모두 춘식이네 집으로 와서 분주히 이삿짐을 날라준다. 춘식과 춘식처는 동네 사람들에게 거듭 혼자 계실 어머니를 부탁드리고, 동네 사람들은 서로의 애닮은 정을 나누며 서운해 한다. 춘식의 노모는 애써 태연한 척 하지만 슬픔을 감출 수가 없다. 빨랫터: 동네 여자들이 빨랫터에 모여서, 춘식이를 비롯해 고향을 떠난 이웃들의 소식을 주고 받으며 걱정을 한다. 그리고, 이중노동에 시달리는 농촌 여성들의 고통을 서로 쏟아놓으며 분을 터트린다. 서울생활: 서울에 올라온 춘식이 동료 청소부 최씨와 함께 거리 청소를 하며 서울생활의 고달픔과 이농해온 농민들의 생활이 여전히 힘들 수밖에 없음을 얘기한다. 제2과장 여름농사: 동네 사람들이 힘차게 농사를 짓는다. 빠른 장단에 맞춰 피사리등을 하며 서로를 돕지만, 몇백 명을 죽음까지 몰고 간 농약치기는 여전히 힘든 노동이다. 목욕: 농약치기를 마친 동네 사람들이 냇가로 와서 몸을 씻는다. 농어촌발전 종합대책에 의해 동네어귀에 생긴 공장 때문에 퇴폐적으로 변하는 읍내 모습을 걱정하는 남자들이 퇴장한 후, 쌀이 미국에서 수입될지도 모른다는 염려를 하던 여자들도 바쁘게 집으로 돌아간다. 사고: 새벽에 거리청소를 하던 춘식이가 뺑소니차에 치어 목숨을 잃게 된다. 장례: 춘식의 시신이 동네로 옮겨지고 마을에서 장례가 치루어 진다. 말을 잃은 춘식의 처와 슬픔을 견디지 못하고 쓰러져 울부짖는 춘식의 노모 뒤를 따르며 동네 사람들은 앞으로 어렵게 살아갈 춘식의 처를 걱정한다. 제3과장 가을농사: 푸지고 걸판진 풍물장단에 맞추어 벼베기와 탈곡을 한다. 일년내 고생을 하며 지은 농사지만, 들판에 쌓인 나락을 바라보는 농군들이 얼굴에는 뿌듯함과 기대감이 가득 차 있다. 추수: 가을걷이가 끝난 들판에 동네사람이 모여서 수매를 걱정한다. 올 수매정책도 예년과 마찬가지로 농민들의 이익과는 전혀 무관한 살농 정책의 연장선임을 토로하며, 동네에서도 무슨 대책을 세우기 위해 마을 회의를 열기로 한다. 조직화: 순덕이 엄마와 이장댁이 호별방문을 통해 마을 회의가 있음을 집집마다 알리고 다닌다. 부부싸움을 하는 집과 어렵게 사는 춘식이네 집이 보여지고, 바쁘게 여기저기 움직이는 순덕이네와 이장댁의 모습을 통해 마을의 역동적인 분위기가 느껴진다. 마을회의: 동네 사람들이 모두 모인 가운데 이장의 주도로 수배거부를 결의한다. 그 과정에서 동네의 응집력이 무척 강함을 알 수 있다. 제4과장 춘식노모의 병: 마을 모임을 마치고 돌아온 춘식처가 어머니를 찾는다. 춘식처의 눈에 쓰러져 의식을 잃은 어머니가 발견되고, 급히 병원으로 옮긴다. 2차 마을회의: 곧 있을 군농민 대회에 참여할 계획을 세우려 모인 사람들에겐 옆 동네에서 들려오는 소문이 불안하기만 하다. 몇 집이 수매를 해버린 것이다. 그러나, 89년 수세 싸움의 승리를 떠올리며 뭉치면 뭐든지 할 수 있음을 이야기한다. 그런데, 농협차가 춘식이네 집으로 올라가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그곳으로 몰려간다. 수매 갈등: 어머니의 치료비 때문에 이웃 몰래 수매를 하려고 농협차에 쌀을 실고 나가려던 춘식처와 면서기를 동네 사람들이 가로 막아선다. 면서기가 쫓겨난 뒤로 춘식처에게 온갖 폭언과 야유가 쏟아지고, 급기야 춘식처는 울음을 터뜨리며 사정이야기를 한다. 대단원: 수매거부 싸움의 본질도 다 함께 잘 사는 농민해방세상을 만들기 위한 싸움임을 서로가 얘기하며, 어떠한 방해에도 깨어지지 않을 단결력으로 끝까지 투쟁해 나갈 것임을 굳게 약속한다. 농민세상으로 달려가는 농민들의 힘찬 생명력을 역동적인 춤으로 형상화한다.
리뷰
충남·대전지역을 대표하는 마당극집단 놀이패 우금치는, 농민 속에서 농민연극으로 성장한 집단으로, 1990년대 중반을 넘어서면서부터 전국 최고의 마당극 창작·공연 역량을 과시하는 집단이 되었다. ‘공연만큼 좋은 연습은 없다’는 말이 있지만, 마당극 집단이야말로 순회공연의 적극적 관중들, 자신의 생활경험을 바탕으로 적극적인 자기 표현을 아끼지 않는 살아있는 관중들과의 만남으로써 비약적으로 성장한다. 놀이패 우금치는 이러한 과정을 가장 잘 보여준 좋은 예이다. 대전의 마당극 집단 얼카뎅이를 모태로 하여 1989년 경에 우금치로 재창립한 이 집단은, 처음부터 농민들의 이야기를 가지고 농촌마을의 순회공연을 전문으로 하는 극단으로서의 성격을 분명히 했다. <아줌마 만세>도 전국의 1991년 가을 추곡수매와 농산물 수입개방 저지 투쟁과 함께 한 작품인데, 각 마을이나 5일장을 돌아다니며 순회공연을 한 40분 짜리 소품이 바탕이 된 작품이다. 이들은 매일 다른 지역으로 이동했기 때문에 그 마을의 마을회관에서 주민들의 도움으로 숙식을 해결했고, 현금이 아니라 쌀로 공연비를 받은 경우도 많았다고 한다. 이 과정을 거치면서 이들의 공연 역량은 비약적으로 발전하였다. 농민의 이야기를 농민관객을 대상으로 야외에서 공연할 때에, 기본적인 리얼리티나 공감대, 관중 이해가능성 등을 갖추지 않으면 관중들이 곧 흩어지고 만다. 놀랍도록 솔직한 이들 관중을 상대로 공연을 하면서 작품의 호흡과 표현법, 관중과의 호흡을 맞추는 방법 등을 훈련하고 작품을 다듬게 되므로, 나중에 대도시의 일반 관객 대상의 공연에서 매끄럽고 잘 정돈된 모습으로 공연할 수 있게 된다. 당시는 우르과이 라운드로 대표되는 수입개방 압력이 거세진 시기였다. 수십 년 저곡가에 찌든 농촌은 이제 노인층 밖에 남지 않은 피폐한 곳으로 바뀌었고, 정부의 시책에 앞장섰던 새마을지도자나 이장들까지도 대정부 투쟁에 적극 나서는 분위기로 바뀌었을 때였다. 이 작품은 바로 이러한 농촌의 리얼리티를 적확하게 포착함으로써, <전원일기> 같은 매스미디어에서 비춰지는 농촌이 얼마나 허구인지 여실히 드러내준다. 텅빈 농촌에서나마 먹고 살기 위해 열심히 신명 나게 일을 하기는 하지만, 아무리 해도 빚만 늘고 마누라에게 술주정 하며 살아가는 절망스러운 모습들, 공장이 들어서고 술집이 늘어나도 농민에게는 돌아올 게 없는 세상, 그래서 농촌을 떠나 도시의 빈민이 되거나 농약을 들이마시고 자살할 수밖에 없는 세상(1990년 작품인 <호미풀이>가 자살하려는 농민의 이야기를 다루었다)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그러면서도 이를 가슴 저린 절망으로만 표현하지 않고, 마치 우리의 판소리나 탈춤처럼, 비애의 끄트머리에서 질기게 터져나오는 웃음처럼 해학적으로 표현한다. 우금치의 무대는 화려하고 걸판지다. 반드시 원형무대를 고집하는데, 동선은 인물 간의 관계와 상황 변화에 따라 쉬지 않고 도형적으로 움직인다. 특히 이 작품에서는 농사 짓는 과정, 시냇가에서 등목하는 일 등 농촌의 일상생활의 형상화가 뛰어나며, 이러한 일상사의 사이사이에 이웃 간의 갈등, 가족 간의 갈등을 깔아놓는다. 이영미 (한국예술종합학교 예술연구소 연구원)
수상
제3회 민족예술인총연합 제정 민족예술상 수상 1992년 제5회 전국민족극한마당 최우수작품상, 신인연기상 수상
재공연
1991년 10월 25일, 횡성군 농민회 1991년 11월 13일, 부안군 보안면 농민대회 1991년 11월 16일, 홍성군 농민대회 1991년 11월 17일, 청양군 농민대회, 아산군 농민대회 1991년 11월 20일, 천안군 광덕면 농민대회 1991년 11월 21일, 서천군 농민대회 1991년 12월 19일~22일, 대전 기획공연 – 예술마당 우금치 (초연) 1991년 12월 26일, 충남 농민연맹 초청공연 1992년 1월 10일, 민주주의 민족통일 전국연합 대전·충남 준비위 초청공연 1992년 1월 15일, 정농회 초청공연(경기도 양주) 1992년 1월 16일, 전남 순창군 농민회 초청공연 1992년 1월 17일, 충남 예산군 농민회 초청공연 1992년 2월 13일~16일, 서울 기획공연 – 예술극장 한마당
기사
아줌마 만세는 91년 10월 초연이래 이미 농촌현장을 위주로 수 차례 공연을 가진 작품. 한 농촌여성을 가진 작품. 한 농촌여성이 쌀값투쟁을 통해 자신의 굴절된 삶을 딛고 일어서는 과정을 종합연희로 담아내고 있다. 봉건적 관습의 테두리 안에서 이중 삼중의 노동에 시달리는 농촌여성이 개인적 삶에서 벗어나 함께 사는 삶의 주체로 우뚝섬을 보여주는 작품인 것이다. 궁극적으로는 농촌을 지키는 길이 이 민족이 사는 길임을 역설하는 아줌마 만세는 70여회가 넘는 공연으로 농촌 곳곳의 숨결이 배어든 호미풀이와 함께 우금치의 간판급 레퍼터리인 셈이다. (홍선희, <중도일보>, 1993년 3월 6일) 농민극 전문 극단이라 불릴 만큼 꾸준히 농촌과 농민문제를 다뤄온 우금치의 대표적인 마당극인 이 작품은 농민들의 고통과 비애를 현실감 있게 다루고 있다는 평을 얻고 있다. 이 작품의 무대인 당곡리에 사는 사람들은 소박하고 부지런하다. 한 식구처럼 어울려 살던 동네 사람들은 매년 작목이 망하자 농촌을 떠난다. 떠난 사람들에 대해 들려오는 소식 또한 어둡기만 하다. 농사짓는 사람들에게는 쌀이 수입된 것이라는 암울한 소식이 들려오는데, 이래도 안되고 저래도 안돼 빚만 늘고, 술주정에 마누라에게 화풀이 등. 결국 고향을 떠나는 사람들의 모습과 그나마 남아서 살려고 애쓰지만 돌아오는 것이 없는 세상에서 해결책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의 생활이 드러나 있다. 충청도 지방 특유의 구수한 사투리와 걸판진 전통춤, 노래가 어우러지면서 쌀 농사가 민족의 젖줄이라는 사실을 공감케 한다. (엄단화, '구수한 사투리와 춤이 있는 무대', <중도일보>, 1997년 7월 15일)
평론
이 집단이야말로 작품 형상화 능력이라는 것이 과연 어떻게 만들어지는 것인가라는 것을 모범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불과 4,5년 전 얼카뎅이 시절만 하더라도 이들의 작품 형상화 능력은 매우 낮은 수준이었으나, 꾸준한 농민 대상의 교육활동과 농민 대중의 투쟁과의 적극적인 격합을 통한 공연활동을 통해 빠른 시간 내에 훌륭한 공연물 창작 능력과 대중교육 능력을 겸비한 집단으로 성장한 것이다. 투쟁과 결합한 공연활동은 예술성을 저하시키고 전문적 기량이란 연습장에서 논리적으로 잘 정돈된 체계적인 교육·훈련을 받음으로써만 가능하다는 식의 통념을 반성할 수 있게 해주는 좋은 실례인 셈이다. 이 작품의 가장 큰 장점은 농민들의 리얼리스틱한 형상이다. 농민적 리얼리티에 관한 한 대본·연출·연기 등에서 수준급이다. (중략) 농촌 현상에서 검증을 통해 선별되고 다듬어진 여러 기법과 연기, 작품 전체의 호흡, 배우들 간의 좋은 조화도 이 힘을 뒷받침해준다. (이영미, '노동연극의 방향 찾기와 투쟁 속의 농민연극', <민족극과 예술운동>, 1992년 봄호)
영상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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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예술단 우금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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