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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월행 일기

출연/스태프
* 출연 조당전/김학철 김시향/이화영 염문지/김종칠 부천필/장우진 이동기/최대웅 * 스태프 미술/김동경 조명/김태학 의상/김희숙 음향/백성호 소품/김희숙, 김지향 분장/한국분장연구소
내용
고서적 수집가인 조당전은 인사동의 한 고서점에서 500년 전에 한글로 쓰여진 <영월행 일기>를 구입한다. 그 책은 이조 제7대 임금인 세조시대, 신숙주의 하인과 한명회의 여종이 당나귀를 타고 영월을 다녀오는 일기로 되어 있다. 그 당시 영월에는 왕위를 박탈 당하고 쫓겨난 단종이 유배생활을 하고 있었는데, 세조와 조정대신은 단종이 유배지에서 어떤 표정을 짓고 있는지 알고자 종들을 밀정으로 보낸 것이다. 조당전의 동료들인 <고서적 연구 동호회> 회원들 사이에는 <영월행 일기>의 진위에 대해서 의견이 분분하다. 그들은 조당전의 서재에 모여 <영월행 일기>의 내용을 객관적으로 입증시킬 수 있는 고서적 자료들을 분석, 연구한다. 세조와 단종을 둘러싼 과거의 일들이, 고서적 연구가들인 염문지, 부천필, 이동기의 개인적인 성격과 연계되어 강경파와 온건파의 대립으로 나타난다. 인사동의 고서점을 통해 <영월행 일기>를 팔았던 김시향이 조당전을 찾아와 그 책을 되돌려줄 것을 간청한다. 그 책은 자기 남편 모르게 훔쳐 판 책으로 남편은 대단히 분노하여 책을 찾아오지 않으면 죽이겠다고 위협하는 것이다. 즉, 김시향과 그녀의 남편은 마치 옛날의 주종관계와 똑같다. 조당전은 김시향에게 <영월행 일기>를 되돌려 주는 조건으로 그 책의 내용을 재현할 것을 제안한다. 김시향은 나무로 깎아 만든 당나귀를 타고, 조당전은 당나귀의 고삐를 잡아 끌면서 영월을 다녀온다. 그러나 그 여행 공간은 조당전의 서재이면서 아울러 세조 당시의 역사적 공간이기도 하다. 그들은 모두 세차례 영월을 다녀온다. 그들은 첫번째 갔을 때 단종의 얼굴은 무표정, 두번째는 슬픈 표정, 세번째는 기쁜 표정이다. 세조는 단종의 무표정과 슬픈 표정에는 살려주었으나, 기쁜 표정에는 참지 못하고 사약을 보내 죽인다. 참고: 1995년 공연 프로그램
예술가
이강백 (1947~ ) 1947년 전북 전주 출생. 1971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희곡 <다섯>이 당선되면서 극작가로 활동을 시작하였다. 극단 가교의 일원으로 활동하며 한국연극협회 이사, 국립극단 자문위원, 동아연극상 심사위원으로 활동했으며, 현재 서울예술대학 극작과 교수로 재직중이다. 1983년 한국희곡문학상, 서울극평가 그룹상, 1985년 베네주엘라 제3세계 희곡 특별상, 1986년 대한민국 문학상, 동아연극상, 1992년 백상예술대상 희곡상, 1996년 <영월행 일기>로 대산문학상과 <뼈와 살>로 제20회 서울연극제 희곡상 등 다수의 작품으로 상을 받았다. 대표작품 <파수꾼> <내마> <봄날> <칠산리> <북어 대가리> <영월행 일기> <물고기 남자> <마르고 닳도록> <느낌, 극락 같은> 채윤일 <불가불가>로 1988년 한국 백상예술대상을 수상했고, 한국예술평론가 협의회에 의해 1988년 최우수 연출가로 선정되었고, 이현화의 <카덴자>로 일본 동경 '타이니 엘리스 페스티발'과 역시 이현화의 <산씻김>으로 1998년 취리히 세계 연극 페스티발에 공식초청돼 호평을 받은 바 있다. <나는 개처럼 살고싶지 않다>로 1996년 한국백상예술대상 연출상을 수상했고, <까리귤라>로 2000년 기독교 문화대상 연출상을, <불꽃의 여자-나혜석>으로 2001년 동아연극상 연출상을 수상했다. 대표작품 <산씻김> <불가불가> <누구세요?> <0.917> <카덴자> <오구-죽음의 형식> <영월행 일기>
수상현황
- 1995년 제19회 서울연극제 희곡상(이강백) 수상
재공연
- 1998년 5월 29일~6월 14일 예술의 전당 자유소극장, 채윤일 연출, 극단 쎄실, 이강백연극제 공연
평론
<영월행 일기>의 주제는 선명하다. 인간에겐 내면의 자유가 소중하다는 것, 그 내면의 자유가 보장받지 못하는 개인이나 사회는 두려움으로부터 풀려날 수 없다는 것, 그 두려움은 다양한 상상과 감각으로 극복될 수 있다는 것이 주제이다. … <영월행 일기>에서 나는 등장인물이 영월로 가고 있음을 주목한다. 그런데 영월로 가는 길은 그들의 외부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내부에 있다. 그들은 그 길을 가면서 나비도 보고 꽃도 보는데, 사실 무대 위에는 나비와 꽃이 없다. 바로 이 없는 나비와 꽃을 관객들이 마음의 눈으로 보게 하는 것, 마치 노련한 판토마임이스트가 허공에서 보이지 않는 사과를 따서 관객에게 내밀 떄, 관객은 분명히 그 사과를 보는 것과 같다. (1995년 연출가의 말 중) 이강백 작, 채윤일 연출의 <영월행 일기>(극단 쎄실) 역시 극중극의 구조를 취하고 있다. 이강백은 여전히 부당한 권력의 압제와 그 희생자들, 그러한 희생을 조종하는 ‘보이지 않는 손’의 이미지에 고착되어 있다. 이 작품은 매우 특이한 발상으로부터 출발하고 있다. … <영월행 일기>는 극중극의 명분이 뚜렷한 편이다. 고서적 연구 동호인들이 각자의 성격에 따라 세조와 단종을 둘러싼 세력들의 갈등을 분석함에 있어 역사 속의 인물들로 클로즈업된다. 한편 조당전은 애초에 <영월행 일기>를 인사동에 내 놓았던 김시향(이화영 역)이라는 여인이 나타나 남편의 분노를 이유로 책을 되돌려 줄 것을 요구하자 그녀와 함께 책의 내용을 재현하는 연극놀이를 시작한다. 여기서 여인의 ‘주인’인 남편은 어디선가 이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감시, 통제하고 있는데 이 역시 과거에나 지금에나 상존하는 지배자의 억압으로 상징된다. (<공연과 리뷰> 1996년 겨울호, 김미도) 세조 당시와 오늘날의 시점을 넘나들며 전개되는 영월행일기는 자유를 수용하는 인간의 태도가 역사를 통해 영원히 반복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경향신문 1995년 9월 7일, 조운찬) 이강백의 희곡 <영월행 일기>와 움베르토 에코의 소설 <장미의 이름>의 구조는 거의 같다. 이들 작품에서 말하는 것은 배우와 인물이 아니라 ‘책’들이다. 그 책들은 신숙주의 하인과 한명회의 여종이 쓴 <영월행 일기>이고, 아리스토텔레스가 쓴 <시학>이다. 이들 작품은 책의 봉인을 뜯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 이 연극은 책을 읽되, 끊어지는 이야기, 사건, 인물들로 구성된 책의 여백과 만나게 한다. 독자이며 관객들은 하인과 여종이 쓴 책을 통해 지배계급의 검열과 억압, 그리고 의식에 의해 감출 수밖에 없던 사고의 여백을 찾아야 한다. 이강백은 이 부재를 강조한다. 부재란 억압에 의해 만들어진 텅 빈 흔적이며 인물들이 의식적으로 사고 밖으로 밀어낼 수밖에 없었던 매듭임을 말한다. 그것이 관객들이 풀어야 할 몫이라고, 연극이 회복해야 할 힘이라고 말한다. … <장미의 이름>에서 처럼, 이 작품은 많은 책을 엮어 놓았다. 그 책들은 세조와 단종의 ‘시대’라는 책, <영월행 일기> <이조실록> <해안지록>와 같은 책들이다. 이 책들은 서로 미로처럼 연결돼 있다. 공연은 이 책들을 겹겹이 쌓아놓고 서로 연결하고 변형시키고 있다. 연극은 책 속에 봉인된, 의심받지 않은 진리를 뜯어내어 진리란 때로는 아무 데도 없다고 말한다. (한겨레신문 1995년 10월 12일, 안치운)
관련도서
<이강백 희곡전집 6> 이강백, 평민사, 1999
연계정보
-산씻김
-불가불가
-느낌, 극락 같은
-마르고 닳도록
-봄날
-내마
-돌아서서 떠나라
-북어대가리
-불꽃의 여자, 나혜석
-어느 무정부주의자의 사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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