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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민락(與民樂)

개요
<여민락(與民樂)>은 <용비어천가(龍飛御天歌)>의 수장·2장·3장· 및 졸장의 한문가사를 10장으로 나누어 관현반주에 얹어 노래로 부른 음악이다. 세종 때 창제된 <봉래의>의 한 부분으로 <세종실록> 권140에 악보가 전한다. <봉래의>가 <발상>·<정대업>·<보태평>처럼 향악과 고취악으로 창제되었기 때문에 <여민락>도 향악과 고취악의 음악적 요소를 지니고 있다. 성종 때 <경국대전>에 따르면 <여민락>은 향악적 요소를 지닌 <여민락 만>과 <여민락 령>, 그리고 고취악적 요소를 지닌 <여민락 만>과 <여민락 령> 이상 네 가지가 있다. 여민락은 <금합자보>(1572)와 <금보신증가령>(1680)에서 한문가사가 보이므로, 17세기 후반까지 성악을 반주했던 음악임이 확인된다. 그러나 여민락의 한문가사는 <한금신보>(1724)와 <어은보>에 나타나지 않고 거문고악보로만 전하기 때문에 18세기 전기에 완전히 기악곡으로 변했음을 알 수 있다.거문고 악보에 나오는 <여민락>은 주로 민간에서 연주되었던 <현악 여민락>이고, <속악원고> 권6과 권7의 <여민락>은 아악식으로 변한 <관악 여민락>이다. <현악 여민락>의 음악적 특징은 조선 후기 악보에서 나타나는데 첫째, 기본음인 황종의 음고가 8도 높아진 것과 둘째, 하행종지형이 상행종지형으로 변한 것과 셋째, <여민락>의 8·9·10장의 생략으로 인해 7장으로 구성되었다는 것과 넷째, 여민락의 4·5·6·7장이 이전보다 빨라졌다는 네 가지이다. 따라서 현행 <여민락>은 19세기말의 형태가 그대로 전승되었다고 할 수 있다.
내용
<여민락(與民樂)>이라는 곡명의 뜻은 곧 ‘백성과 더불어 동락(同樂)한다’는 의미로서, 한글을 창제한 세종대왕의 애민정신(愛民精神)이 깃들어 있는 이름이다. <여민락>은 세종 27년(1445)에 권제(權踶)·정인지(鄭麟趾)·안지(安止) 등이 세종의 명을 받아 지은 <용비어천가>를 관현반주에 얹은 노래이다. <세종실록> 악보에서 정재 <봉래의(鳳來儀)>의 항목에 <여민락>이 실려있다. 현재 <용비어천가>는 부르지 않고 반주음악만 연주하는 기악곡이 되었으며, <여민락>은 <여민락>·<여민락 령>·<여민락 만>·<해령>의 4가지의 형태를 지니고 있다. <여민락>은 향피리 중심의 관현합주로 모두 7장으로 구성되고, 각 장마다 32장단이다. 13째 장단부터 32째 장단까지의 20장단을 여음이라 한다. 관악기를 중심으로 연주할 때는 <승평만세지곡(昇平萬歲之曲)>이라 불리고 현악기를 중심으로 연주할 때는 <오운개서조(五雲開瑞朝)>라고 불리는 <여민락>의 연주 악기는 피리(목피리·곁피리) ·대금·당적·해금·가야금·거문고·아쟁·좌고·장고·박으로 모두 향악기로 구성된다. <여민락>은 음구성 체계가 달라 같은 황종을 연주하더라도 향피리가 중심이 되는 황종은 Eb음에 가깝고 당피리가 중심이 되는 <여민락 만>·<여민락 령>·<해령>의 황종은 C음에 가깝다. 이와 같이 같은 율명을 사용하더라도 음고가 다르다. 향피리 중심의 관현합주 <여민락>은 황종(Eb)·태주(F)·중려(Ab)·임종(Bb)·남려(C)의 전형적인 평조 5음계로 솔음계의 특성을 갖는다. <여민락>의 1장·3장·5장·7장과 2장·4장·6장은 각각 부분적으로 동일한 가락이 있다. 초장에서 3장까지는 한 장단 20박으로 느린데 비해 4장부터는 한 장단 10박으로 속도가 빨라지는데, 이렇게 한 곡 안에서 빨라지는 것을 ‘급박’이라 한다. 또한 각 장의 여음에서 피리의 저음역 선율을 목피리 혼자서 한 옥타브 올려 연주하는데 이를 ‘쇠는 가락’이라 한다. <여민락 만>은 당악계에 속하는 음악으로 주로 임금의 출궁 때 쓰였다. 모두 10장으로 구성되며 장단은 무패턴 불규칙형(종묘제례악형)이고 각 장의 길이도 일정하지 않다. <경록무강지곡>이라고도 불리는 <여민락>의 연주 악기는 당피리가 중심이 되어 편종·편경·대금·당적·해금·방향·좌고·장고·박으로 구성된다. 음계는 황종(C)·태주(D)·중려(F)·임종(G)·남려(A)·무역(Bb) 6음계이며, 각 장은 황종 또는 중려로 종지하며 마지막 10장은 황종으로 종지한다. 당악계 음악인 <여민락 만>은 장고 연주가 있더라도 가락이 불규칙하며, 일정하게 반복되는 장단의 단위가 없다. 편종·편경은 악기 구조상 12율 4청성의 음역 내에서 연주하지만 피리·대금·해금은 이보다 단3도 높은 청임종까지 연주한다. 만과 령의 차이를 분명히 말할 수는 없지만 대체로 만은 속도가 느리고 가락이 적은 것이고, 령은 만보다 속도가 좀 빠르고 가락이 복잡하다. <여민락 령>은 당악계에 속하는 음악으로 주로 행악으로 연주되었다. <태평춘지곡(太平春之曲)>·<본령(本令)>이라고도 불리는 <여민락 령>의 연주 악기는 당피리·대금·해금·아쟁·좌고·장고를 일반적으로 편성하고, 경우에 따라 편종·편경·방향 등과 함께 연주한다. <여민락 령>의 선율은 당악계이지만 황종(C)·태주(D)·중려(F)·임종(G)·남려(A)의 솔음계(평조)로 구성되었다. <여민락 령>을 변주하여 파생한 곡을 <해령>이라 부르면서 원래의 령이라는 뜻에서 <본령>으로도 이름하였다. 현행 <여민락 령>은 <여민락 만>처럼 무패턴 불규칙형(종묘제례악형)에 속하며, 관악기의 선율은 12율 4청성에 국한되지 않고 청남려까지 연주한다. <해령>은 <여민락 령>의 32마루 중 16마루까지를 풀어서 변주한 곡으로 현재는 모두 16마루로 구성되어 있다. 그러나 오늘날 무대에서 연주할 때는 반복되는 부분을 많이 생략하고 5·6마루만을 연주하는 것이 보통이다. <서일화지곡(瑞日和之曲)>으로도 불리는 <해령>의 악기편성은 당피리·대금·해금·아쟁·좌고·장고를 기본 편성으로 하고 경우에 따라 편종·편경·방향 등과 함께 연주하기도 한다. 음계는 황종(C)·태주(D)·고선(E)·중려(F)·임종(G)·남려(A)·무역(Bb) 7음계로 구성되어 있으나 고선은 16째 마루에만 2회 나타나고, 응종은 4째 마루에 1회만 나타나서 실제 선율에서 7음계의 악상을 느끼기는 어렵다. <해령>은 <본령>에 간음과 장식음을 첨가하는 방식으로 변주한 곡이며, 해령의 장단은 ‘기덕·궁’과 ‘더르르’를 기본으로 해서 그 사이에 ‘기덕·궁’을 짧은 박 혹은 긴 박으로 추가하기도 하고 빼기도 하면서 장단 단위를 신축적으로 운용한다.
악보정보
여민락이 실린 악보는 다음과 같다. <세조실록악보>, <금합자보>, <금보신증가령>, <속악원보>, <한금신보>, <삼죽금보>, <학포금보>, <방산한씨금보>, <서금보>
관련도서
국악대사전, 장사훈, 세광음악출판사, 1984. 전통음악개론, 김해숙·백대웅·최태현 공저, 도서출판 어울림, 1997. 최신국악총론, 장사훈, 세광음악출판사, 1995.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한국정신문화연구원 편, 1991. 한국음악통사, 송방송, 일조각, 1984.
용어해설
* 용비어천가조선조 세종때(1418∼1449) 선조인 목조에서 태종에 이르는 여섯 대의 행적을 노래한 서사시로 조선 왕조 창업을 송축한 악장이다. 1445년 4월, 권제(權踶)·정인지(鄭麟趾)·안지(安止) 등이 왕명에 의하여 당시 새로 창제된 훈민정음을 사용하여 만든 최초의 책으로, 6대 선조들의 행적을 125장의 노래로 읊고, 거기에 한문의 시를 달아 뜻을 풀이하였다. 그후 1447년 5월, 박팽년(朴彭年)·신숙주(申叔舟)·성삼문(成三問)·이개(李塏) 등이 각 장의 배경이 되는 이야기를 들어 주해를 붙이고, 정인지가 서문을, 최항이 발문(跋文)을 써서 그해 10월에 이를 간행하여 550질을 신하들에게 내렸다. * 봉래의<용비어천가>를 관현(管絃)에 올리고, 다시 방대한 무악(舞樂)으로 구성한 것이다. <봉래의(鳳來儀)>는 전인자(前引子)·진구호(進口號)·여민락(與民樂)·치화평(致和平)·취풍형(醉豊亨)·후인자(後引子)·퇴구호(退口號)로 구성되었다. <악학궤범>의 시용향악정재(時用鄕樂呈才)인 <봉래의>의 무보(舞譜)도 이와 같은 순서로 구성되어 있다. 전인자는 전주곡(前奏曲)이며, 후인자는 후주곡(後奏曲)에 해당하며, 진구호와 퇴구호는 <봉래의> 춤의 앞뒤에서 죽간자(竹竿子)가 부르는 구호(口號)이며, 여민락·치화평·취풍형의 순으로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는 점에서 <세종실록> 악보와 <악학궤범>의 무의(舞儀)가 일치한다. 즉 <세종실록>에 전하는 <봉래의>는 <용비어천가>를 중심으로 한 정재에 속한다.* 고취악예전 임금이 행차할 때 수레의 앞과 뒤에서 따르던 악대(樂隊), 또는 전정(殿庭)과 전후(殿後)에서 연주하던 음악이다. 고취의 악기 편성과 음악은 시대에 따라 다르다. 고취는 전정고취(殿庭鼓吹)와 전후고취(殿後鼓吹), 행악(行樂)인 전부고취(前部鼓吹)·후부고취(後部鼓吹)·취고수(吹鼓手)·세악수(細樂手)·어전취타(御前吹打)·어전세악(御前細樂) 등으로 구분된다. 고구려의 전정 고취나 전부 고취·후부 고취는 악기 편성상 가락악기로 소(簫)뿐 인 점에서 그 음악은 단음(單音)을 유장하게 내는 고대의 단순한 음악이었으리라 추측된다. 고려의 취각군사(吹角軍士)와 취라군사(吹螺軍士)의 음악은 가락없이 위엄을 드러내는 취악대이었다. 조선조에는 <여민락>·<낙양춘>·<보허자>·<정읍>·<정동방곡>·<본령>·<해령> 등이 전정 고취·전후 고취·후부 고취 및 세악에서 연주되었다. 지금의 대취타(大吹打)는 행렬 앞의 취타수(吹打手)가 연주하였다.* 상행종지와 하행종지전통음악의 형식을 이루는 각 단락은 장단의 틀과 밀접한 관련이 있지만, 또 선율에서 약속체계로서 단락감을 형성하는 종지형태를 갖추기도 한다. 그러나 종지형태는 노래마다 다르고, 한 노래에서도 둘 이상의 종지형태를 갖는 것도 있어서 장르 별로 일관된 모델을 찾기는 어렵다. 하향종지 형태와 상향종지 형태로 나누는 것이 일반적인데, 하향종지 형태는 음계의 맨 아래음으로, 상향종지 형태는 음계의 중간음으로 끝맺는다.
연계정보
-용비어천가(龍飛御天歌)
관련사이트
풍류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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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국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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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한국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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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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