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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치쌈

작품명
상치쌈
저자
조운(曺雲)
구분
1940년대
저자
조운(曺雲, 1989~?) 본명은 조주현(曺柱鉉), 필명은 정주랑(靜州郞). 1898년 전남 영광 출생. 1921년 <동아일보>에 시 <불살너 주오>, 1924년 <조선문단>에 <추승달이 재 넘을 때>, <나의 사람> 등을 발표하면서 창작활동을 시작했다. 1920년대 후반부터 최남선·이병기 등과 함께 국민문학파의 입장에서 시조부흥론을 적극 옹호했다. 특히 <병인년과 시조>(1927)에서 시조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히고 있거니와, 시조는 한국고유의 문학형식이며, 신문학 이후 무시를 당하다가 1925년에 부흥하게 되었다고 지적한다. 그리고 <어머니의 회갑에>, <사향>, <해> 등 추모의 정과 정열의 정서가 깃들인 시조작품을 발표하였다. <조선시인선집>에 <이 세기의 시인아> 등 5편이 수록되었으며, <현대서정시선>에는 <이 몸은>, <무제>, <향촉> 등 3편이 실려 있다. 광복과 더불어 조선문학가동맹에 가입하여 시부위원회에서 활동하였으며, <연간조선시집>에 시를 발표했다. 1947년 <조운시조집>을 발간하였다. 1949년 <민성>에 <갓옷 말아 안고>를 발표하였고, 한국전쟁을 전후해서 월북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리뷰
한때 이름이 높았던 시인도 세월이 흐르고 독자의 의식과 취향이 달라짐에 따라 그다지 높게 평가되지 않는 경우가 있다. 반대로 이름이 잊혀졌던 시인도 세월이 변하고 중요성이 재평가되면서 다시 그의 이름과 작품이 되살아나곤 한다. 일제 시대에 활동한 시조시인 가운데 이은상과 조운은 적절한 비교거리가 될 수 있다. 이은상이 그러한 사례 가운데 전자에 해당하고, 조운은 후자에 해당한다. (……) 반면에 이은상의 글솜씨와는 다르게 우리말이 지니는 묘미도 중시하면서 정감 어린 시적 정조를 되살리는 시인으로 조운을 꼽는데 서슴지 않는다. 조운은 그만큼 빼어난 시조시인이었다. 그러나 조운이 그다지 행복한 삶을 누린 것 같지는 않다. 남쪽에서 1947년에 <조운시조집>을 내고 월북한 다음에 이념적 장애로 말미암아 곧 잊혀지고 말았다. (……) 그러나 조운의 작품은 암암리에 읽히고 평가받아 왔다. 알음알이가 있는 이들은 조운의 작품을 깊이 있게 애송하였다. (……) 살아 생전의 영예가 작품의 지속적 가치를 결정하지 않는다. 조운 시조가 발굴되고 해금되어서 오히려 높이 평가받는 것은 이러한 결정적 증거에 해당한다. 그렇게 된 까닭은 작품에 자기 문제의식을 철저하게 담고 고뇌에 찬 시작에 전념했기 때문이다. (……) 조운 시조는 일상사의 소재를 특별한 안목으로 바꾸어서 시화한 공로가 있다. 때로는 재치가 넘쳐나는 작품을 쓰기도 했다. <상치쌈>이 가장 웃음을 자아내게 하는 작품이다. (……) 움직임과 멈춤이 순간적으로 교차하면서 다시 움직임으로 이어지는 모습이 한껏 웃음을 유발한다. 마치 김홍도와 김득신의 풍속화를 바라보듯이 상쾌하면서도 동세가 발랄한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상추를 싸서 먹는 모습과 울 너머로 사라지는 흰 나비의 모습은 순간적 포착과 관찰이 한껏 드러나는 대목이라고 하겠다. 조운 시조의 저력과 특징은 대체로 해명되었다. 뛰어난 시조 시인으로 칭송해도 무방하리라 생각된다. 여러 가지 다양한 시상과 전통적인 어법을 계승한 점에서도 탁월한 평가를 받아 마땅하다. (……) 조운 시조는 현대 시조의 정점을 보여주었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불행한 생래적 조건에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의 불행을 훌륭한 시조 작품으로 승화시켜서 아주 수준 높은 예술품으로 만들어 냈다. 시인에게 어떠해야 하는가 묻는다면 서슴없이 조운을 들어야 마땅하다. 시인의 생애가 불운하다고 해서 좌절할 일이 아니다. 생애는 불행했으나 시조 작품이 높은 예술성을 지녔으므로 그것은 행운이다. 살아 생전의 영광이야 사람이 사라지면 쉽사리 잊혀지고 오히려 짐이 된다. 그러나 불행한 환경을 딛고 담백한 작품을 써서 그 작품 몇 편으로 길이 기억되는 영광은 누구나 가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조운은 바로 그러한 예술가라 할 수 있다. ‘조운 시집의 전통계승과 의의’, 김헌선, <조운시조집>, 작가, 2000
관련도서
<한국현대문학대사전>, 권영민 편, 서울대학교출판부, 2004 <천재시인 조운을 아시나요>, 정설영 편, 한림, 2005 <한국현대 시조작가론 1>, 김제현 외, 태학사, 2002 <조운시조집>, 조운, 작가,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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