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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사기(三國史記)

문헌명
삼국사기(三國史記)
저자
김부식(金富軾)
개요
고려 인종 때 김부식(金富軾) 등이 왕명을 받아 기전체(紀傳體)로 편찬한 삼국시대 정사(正史). 본기 28권(고구려 10권, 백제 6권, 신라·통일신라 12권), 지(志) 9권, 표 3권, 열전 10권으로 구성되어 있다. 중국의 정사체인 기전체(紀傳體)를 모방한 유교적·중국적 체재를 갖춘 한국 최초의 역사서이다.
김부식(金富軾, 1075∼1151)
고려 중기의 유학자·역사가·정치가·문학가. 본관은 경주(慶州). 자는 미상, 호는 뇌천(雷川). 시호는 문열(文烈). 1096년(숙종 1) 과거에 급제하였으며 안서대도호부(安西大都護府)의 사록참군사(司錄參軍事)에 임명되었다가 직한림원(直翰林院)을 거쳐 중서사인이 되었다. 인종 초에 이자겸이 권력을 마음대로 하자 이를 저지하였으며, 이자겸이 제거된 뒤 1126년(인종 4) 어사대부가 되었다가 호부상서 한림학사승지를 역임하였다. 1130년 정당문학 겸 수국사로 승진하였고 이어 검교사공 참지정사, 수사공 중서시랑동중서문하평장사(守司空中書侍郞同中書門下平章事)에 이르렀다. 당시에 묘청(妙淸) 등 서경세력이 천도를 주장하면서 난을 일으키자 원수로서 삼군(三軍)을 지휘하였으며, 출정하기 전에 먼저 개경에 있던 정지상(鄭知常)·김안(金安)·백수한(白壽翰) 등을 죽였다. 장기전을 벌이면서 1년 2개월 만에 반란군을 진압하였고, 그 결과 수충정난정국공신(輸忠定難靖國功臣)에 책록되고 검교태보·수태위·문하시중·판상서이부사·감수국사·상주국 겸 태자태보(檢校太保守太尉門下侍中判尙書吏部事監修國事上柱國兼太子太保)에 승진하였다. 1138년에 검교태사·집현전대학사·태자태사(檢校太師集賢殿太學士太子太師)를 더하였다. 이어 함께 전공을 세운 윤언이와 개인적인 불화가 생기자 그가 칭제건원(稱帝建元)을 주장한 것을 탄핵하여 양주방어사(梁州防禦使)로 쫓아냈다가 뒤에 사면되자, 정치적 보복이 두려워 1142년에 사직하였다. 인종은 그의 사직을 허락하면서 동덕찬화공신호(同德贊化功臣號)를 더하여 내렸다. 관직에서 물러난 뒤 인종의 명령을 받아 <삼국사기>를 편찬하면서 체재를 작성하고 사론(史論)을 직접 썼으며, 1145년에 완성하였다. 이 밖에도 인종 초년에 <예종실록>을 편찬하였고, 의종 초년에 <인종실록>의 편찬을 담당하였다. 의종이 즉위하자 낙랑군개국후에 봉해졌다. 또한, 문학가인 그는 한림원에 있을 때 선배인 김황원(金黃元), 이궤(李櫃)와 함께 고문체(古文體) 문장의 보급에도 노력을 기울였다. 당시 유행하던 육조풍의 사륙변려문체(四六騈儷文體)에서 당·송시대에 발전한 고문체를 수용하려는 것이었다. <삼국사기>의 중찬도 이러한 문체운동과 깊은 관련이 있다. 문집은 20여 권이 되었으나 현전하지 않으며, 많은 글이 <동문수(東文粹)>와 <동문선>에 전하는데, 우리나라 고문체의 대가라 할 수 있다. <고려도경(高麗圖經)>의 저자 서긍(徐兢)은 그를 “박학강식(博學强識)해 글을 잘 짓고 고금을 잘 알아 학사의 신복을 받으니 능히 그보다 위에 설 사람이 없다”라고 평하였다. 문집 20여 권을 남겼으나 전하지 않는다.
내용과 특징
<삼국사기>는 1174년(명종 4) 사신을 통해 송나라에 보냈다는 기록으로 보아 그 이전에 초판을 간행했음을 알 수 있으나, 전해지지 않는다. 그 뒤 13세기 후반에 만들어진 성암본(誠庵本)이 현재 남아 있는 <삼국사기> 가운데 가장 오래된 것으로, 일본 궁내청(宮內廳)에 소장되어 있다. 다음으로 1394년(태조 3)에 3차 간행, 1512년(중종 7)에 4차 간행이 있었다. 4차 간행은 현재 완질의 형태로 옥산서원과 이병익(李炳翼)이 소장하고 있으며, 중종임신본(中宗壬申本)·정덕임신본(正德壬申本)·정덕본으로 통칭되고 있다. 그리고 1760년(영조 36)에 간행된 것이 러시아과학원 동방연구소 상트페테르부르크지부 도서관에 소장되어 있다. 1995년 서울대학교 허성도(許成道)가 25년의 노력 끝에 CD-ROM책을 출판하였다. <삼국사기>는 1145년(인종 23) 인종의 명에 따라 김부식의 주도 아래 최산보(崔山甫) 등 8명의 참고(參考)와 김충효(金忠孝) 등 2명의 관구(管勾)가 편찬하였다. <삼국사기>는 이들 편사관의 독단적인 서술이 아니라, <고기(古記)>·<삼한고기(三韓古記)>·<신라고사(新羅古史)>·<구삼국사(舊三國史)>와 김대문(金大問)의 <고승전(高僧傳)>·<화랑세기(花郎世紀)>·<계림잡전(鷄林雜傳)> 및 최치원(崔致遠)의 <제왕연대력(帝王年代曆)> 등의 국내문헌, <삼국지(三國志)>·<후한서(後漢書)>·<진서(晉書)>·<위서(魏書)>·<송서(宋書)>·<남북사(南北史)>·<신당서(新唐書)>·<구당서(舊唐書)>·<자치통감(資治通鑑)> 등의 중국 문헌을 참고하여 재구성한 것이다. 자료의 수집과 정리는 편사관들이 함께 작업했지만, <진삼국사기표(進三國史記表)>와 머리말, 논찬(論贊) 및 사료의 선택, 인물의 평가 등은 김부식이 직접 했을 것으로 여겨진다. 특히, <진삼국사기표>에는 “사대부가 우리 역사를 잘 알지 못하니 유감이다. 중국 사서는 우리나라 사실을 간략히 적었고, <고기(古記)>는 내용이 졸렬하므로 왕·신하·백성의 잘잘못을 가려 규범을 후세에 남기지 못하고 있다”고 편찬 동기를 기록하고 있다. 구성은 크게 본기(本紀) 28권, 지(志) 9권, 연표(年表) 3권, 열전(列傳) 10권으로 이루어졌다. ① 본기(本紀): 신라 12권(통일신라 7권 포함), 고구려 10권, 백제 6권으로 신라에 편중하지는 않았으며, 크게 정치·천재지변·전쟁·외교 등 4항목으로 분류할 수 있다. 중국사서가 열전을 중심으로 이루어져 있는 것에 비해, <삼국사기>는 본기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② 지(志): <삼국사기>에는 잡지(雜志)라 하였으나, 그 내용은 지이다. 제1권은 제사(祭祀)·악(樂), 제2권은 색복(色服)·거기(車騎)·기용(器用)·옥사(屋舍), 제3∼6권은 지리지(地理志), 제7∼9권은 직관지(職官志)로 중앙관부 7권, 궁정관부 8권, 무관과 외직 9권으로 되어 있다. 전체적으로 신라제도의 해설에 치중하였고, 특히 지리지에 가장 큰 비중을 둔 것은 오행지에 중점을 둔 <한서(漢書)>나, 예악지에 중점을 둔 <당서(唐書)>와 그 특징이 다르다. ③ 표(表): 기원전 57년(박혁거세 즉위년)부터 935년(경순왕 9)까지를 연표 3권으로 나누고 있다. 중국문헌의 연표와 비교하면 그 내용이 빈약하고 간소하다. ④ 열전(列傳): 10권으로 매우 빈약한 편이다. 인물기준도 항목별로 된 것이 아니고 왕후·공주열전도 없다. 특히 10권의 열전 가운데 김유신(金庾信) 열전이 3권이며, 나머지 68명을 7권에 포함시키고 있는데, 위국충절(爲國忠節)의 인물나열이 핵심이 된다. 이 책에서 가장 주목되어 왔던 것은 사론(史論)의 성격을 지닌 논찬(論贊)이다. 논찬은 신라본기에 10칙, 고구려본기에 7칙, 백제본기에 6칙, 열전에 8칙 등 모두 31칙이 있다. 내용은 주로 유교적 덕치주의, 군신의 행동, 사대적인 예절 등 유교적 명분과 춘추대의를 견지한 것이지만 반면에 한국 역사의 독자성을 고려한 현실주의적 입장을 띠고 있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삼국사기>는 고려 귀족문화가 최고로 발전하던 시기의 산물이었다. 이런 시대는 대체로 전 시기의 역사를 정리하는 때인데, 특히 이때는 거란 및 여진과 전쟁한 뒤 강력한 국가의식이 대두하던 시기였다. 그러므로 이 책은 단지 유교정치 이념의 실현만이 아니라 국가의식의 구현이라는 차원에서 편찬되었던 것이다. 그밖에도 중국의 전통적인 사학이 가지고 있는 술이부작(述而不作: 사실을 저술할 뿐 창작하지 않는다)의 객관적 서술 자세를 이 땅에 뿌리내리게 하였다. 특히, 정부 주도하의 관찬(官撰)이라는 역사 편찬의 본을 정착시켜 조선 초의 역사 서술, 특히 <고려사> 편찬에 기여함으로써 전통 사학을 크게 발전시켰다. 이러한 점은, 삼국을 1세기부터 완성된 국가로 파악하고 국왕을 절대적 지배자로 이해한 것, 천재지변과 인간활동을 연결시키면서 역사를 바라보고 국왕의 정치행동을 연결시킨 것, 역사를 교훈을 위한 것으로 파악한 것, 강한 국가의식과 자아의식을 강조한 것, 역사에서의 개인의 역할을 강조하였다는 것에 잘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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