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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한집(補閑集)

문헌명
보한집(補閑集)
저자
최자(崔滋)
개요
고려 고종 때 최자(崔滋)가 지은 목판본 3권 1책의 시화집(詩話集). <보한집>은 이인로(李仁老)의 <파한집(破閑集)>·이제현(李齊賢)의 <역옹패설(櫟翁稗說)>과 더불어 고려시대 비평문학의 3대 걸작으로 일컬어진다.
저자
최자(崔滋, 1188~1260) 고려 후기의 문신. 본관은 해주(海州). 초명은 종유(宗裕) 또는 안(安). 자는 수덕(樹德), 호는 동산수(東山叟). 시호는 문청(文淸). 1212년(강종 1) 문과에 급제하여 상주사록(尙州司錄)이 되고, 치적이 우수하여 국자감 학유(國子監學諭)에 이르렀다. 그 뒤 10년간은 관운이 트이지 않다가 <우미인초가(虞美人草歌)>·<수정배시(水精盃詩)>가 이규보(李奎報)에게 알려졌는데, 이것이 출세의 계기가 되었다. 최이(崔怡)가 문병(文柄)을 잡을 만한 후계자를 묻자, 이규보가 최자를 추천한 것이다. 이후 문재(文才)와 이재(吏才)의 시험을 거친 뒤 정언·상주목사·전중소감(殿中少監)·보문각대제(寶文閣待制) 등 여러 벼슬을 거쳤다. 1258년 최의(崔誼)의 죽음으로 4대째 내려오던 최씨정권이 무너졌는데, 이때 수상으로서 난국을 잘 타개하였다. 최자는 시문에 뛰어나서 당대에 크게 문명을 떨쳤으며 문학평론사상으로도 이인로(李仁老)와 함께 중요한 자리를 차지한다. 이규보의 문학관을 잇고 있으며, 문학비평을 본격적인 궤도에 올려놓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또한, 학식과 행정력을 겸비하여 많은 치적을 쌓았다. 저서로 <최문충공가집(崔文忠公家集)> 10권이 있었으나 전하지 않으며, <속파한집(續破閑集: 즉 補閑集)> 3권이 현전한다. <삼한시귀감(三韓詩龜鑑)>에 시 1편, <동문선(東文選)>에 부(賦) 2편, 시 10편, 기타 작품이 수록되어 있다.
내용과 특징
<보한집>의 초간본은 최자가 서문을 쓴 1254년(고종 41)경에 간행된 것으로 여겨지나 전해지는 것은 없다. <성종실록>의 기록에 이극돈(李克墩)·이종준(李宗準) 등이 다른 시화류와 함께 간행한 사실이 나와 있으나, 이 책도 전하는 것이 없다. 다음으로 1659년(효종 10)에 엄정구(嚴鼎耉)가 간행한 각본(刻本)이 있고, 활판본으로는 1911년에 조선고서간행회에서 <파한집> 등과 합철하여 낸 것이 있다. 그 뒤에 여러 출판사에서 출간되었다. <보한집>은 본래 이인로가 엮은 <파한집>을 보충하는 입장에서 저술한 것이다. 그래서 ‘속파한집’이라고도 하였다. 최자는 자서(自序)에서 이인로가 고금의 여러 명현의 좋은 문장을 모아서 책으로 엮어 <파한집>이라고 하였는데, 당시의 실권자인 최이(崔怡)가 <파한집>이 너무 소략하니 보완하라고 요청하자, 이에 따라서 산일된 나머지를 모아 이 책을 만들었다고 편집경위를 밝히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고려사(高麗史)> 본전(本傳)에는 <보한집>이 <속파한집(續破閑集)>으로 되어 있다. <보한집>은 상·중·하 3권으로 구성되어 있다. 권상(卷上)에는 고려 태조의 문장을 비롯한 역대 명신(名臣)들의 언행과 누정(樓亭)·역원(驛院)을 소재로 한 시 등 52화(話), 권중(卷中)에는 이인로·이규보 등의 선배 문인들의 일화와 시문평 46화, 권하(卷下)에는 21품(品)에 걸친 모범적 시구의 예시와 함께 자신의 시문론과 승려·기생의 작품 등 49화가 수록되어 있다. 고려 시인의 율절(律絶)로 문집이나 시집에 전하여지지 않는 작품이 연기(緣起), 고사(故事) 내지 평설(評說)과 더불어 보존된 것이 적지 않아 <보한집>은 <파한집>, <백운소설(白雲小說)>, <역옹패설(櫟翁稗說)>과 더불어 시화(詩話)로서뿐만 아니라 시(詩)의 보존이라는 의미에서도 귀중한 문헌이다. 그리고 여러 작가들의 시설(詩說)·시평(詩評)이 산발적으로 소개되어 있어 고려시단(高麗詩壇)의 상황을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게 해준다. <보한집>은 다른 어느 시화문헌보다 문학론이 풍부하다. 당시 고려의 한시단(漢詩壇)은 소식(蘇軾)을 배우려는 기풍이 지배적이었고, 작시법에 있어서는 어묘(語妙: 말을 솜씨 있게 다루는 것)를 중시한 이인로 계열과 신의(新意: 새로운 뜻)를 보다 중시한 이규보(李奎報) 계열의 주장이 있었다. <보한집>에서는 그 같은 대립적 경향 중에서 사어(辭語)·성률(聲律)의 표현미에 치중한 이인로 쪽보다는 기골(氣骨)과 의경(意境: 뜻의 경계)을 더욱 중시한 이규보 쪽의 입장을 지지, 옹호하고 그의 이론을 더욱 확장시키고 있다. <보한집>은 시의 품평 기준을 상(上)·차(次)·병(病) 3등급으로 설정하였다. 상에는 신기(新奇)를 비롯한 10품, 하에는 생졸(生拙) 등 8품으로 34품을 예시하였다. 이러한 제시는 당나라 종영(鍾嶸)의 시 3품이나 사공도(司空圖)의 24품에 비견할 수 있는 것으로, 우리 비평사에서 획기적인 일이다. 그리고 시론이나 시평 외에도 문학사적으로 중요한 여러 문제를 다양하게 다루고 있는데, 각 문체(文體)의 발달과정과 특징 등을 설명하고 변려문(騈儷文)의 병폐를 우려하고 있다. 또한 시와 문을 나누어 기술하고 시대순으로 서술하여 약하나마 문학사 기술 의지도 엿볼 수 있다.
연계정보
-역옹패설(櫟翁稗說)
-파한집(破閑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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