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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 · 포도 · 잎사귀

작품명
달 · 포도 · 잎사귀
저자
장만영(張萬榮)
구분
1930년대
저자
장만영(張萬榮)
생애(1914~1975)
호는 초애(草涯). 1914년 1월 황해도 연백 출생. 1927년 황해도 배천공립보통학교를 졸업하고 1932년 경성제2고등보통학교(지금의 경복고등학교)를 마친 후, 일본으로 건너가 미자키영어학교(三峻英語學校) 고등과를 졸업했다. 일본 유학시절인 1932년 5월 <동광>에 투고한 시 <봄노래>가 김억의 추천을 받음으로써 시단활동을 시작했다. 김억과는 두터운 사제관계를 맺었으며, 신석정, 오장환, 서정주 등과 교류했다. 광복 후에는 서울신문 출판국장, 한국시인협회회장(1966), 신시60년기념사업회부회장(1968) 등을 역임하였고, 학생문예지 <신문예>, 산호장출판사, 춘조사 등을 경영했다. 1959년 한국시인협회 부회장과 1966년 회장을 지냈으며, 1968년 신시60년기념사업회 부회장을 역임했다.
주요작품 및 작품세계
시집으로는 <양>(1937)을 위시하여 <축제>(1939), <유년송>(1948), <밤의 서정>(1956), <저녁 종소리>(1957), <장만영 선시집>(1964) 등이 있으며, 자신의 시를 해설한 <이정표>(1964) 등의 저서가 있다. 그의 시세계는 강한 모더니즘적 경향을 보이면서도 도시문명을 소재로 하기보다는 전원적 세계를 현대적인 형식으로 노래했다는 점에 특성이 있다. 이러한 특성과 관련하여 최재서는 “이미지와 운동이 합쳐진 세련된 위트의 시”라고 말한 바 있다. 1950년을 전후한 후기 작품들은 초기의 이미지즘을 바탕으로 하고 있으면서도 암담한 현실에 대한 인식과 체험을 크게 반영하고 있다. 그의 초기 작품들은 신석정(辛夕汀)과 김광균(金光均)의 중간적인 특징을 지녔다고 말해진다. 도시적이며 문명적인 소재가 아니라 전원적 세계를 현대적 감정으로 읊었다는 점에서, 농촌의 티를 벗지 못하고 동심적이면서 서정적인 면을 지닌 것은 신석정과 같은 경향이며 대상을 이미지화한 점에서는 김광균 등의 모더니스트와 일치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 그의 시는 자연과 현실경험을 모티브로 한 정적인 인간관을 주축으로 하는 의식세계이며 스타일면에 있어서는 모더니즘의 한 유파인 이미지즘적인 요소를 가미한 알기쉬운 언어로써 형상화한 것이 특색이다. (……) <달 · 포도 · 잎사귀>에서도 그는 자연에 대한 신비성을 그 나름대로의 미의식으로 승화하려 하고 있으며 언어와 언어의 행을 절단함으로써 연상파괴와 시각적인 이미지의 효과를 나타냄과 동시에 상징성을 보이고 있음이 또 주목된다. 이는 20세기를 주름잡은 이미지즘적 스타일의 변모를 엿보이게 하지만, 모더니즘의 의식세계가 주로 도시적 모티브를 주지적 인간관으로 구축하여온 것과는 달리 그는 자연에의 귀의로써 얻어지는 감정의 세계에서 인간에의 접근을 시도했다는 점이 다르다 하겠다. 이런 그의 시세계는 6·25를 전후한 작품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며, 후기작품에 있어서는 고달픈 인간생활의 경험 속에서 인간의 절규와 같은 사념의 세계에 함몰해 있음을 본다. (……) - ‘장만영 시인의 인간과 문학’, 김경인, <놀따라 등불따라>, 경운출판사, 1988(……) 장만영의 시에서도 역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신선한 언어의 조소성이다. 이미 앞에서 보았듯이 자연의 정격이 모두 눈으로 보는 그림이며, 손으로 만져지는 대상이다. (……) <달 · 포도 · 잎사귀>와 같은 시가 현대적 기법에 의해서 그려진 아름답고 산뜻한 한폭의 동양화라고 평가된 것은 이 때문이다. (……) <달 · 포도 · 잎사귀>는 제목 그대로 달, 포도, 잎사귀가 한데 어울려 신선한 감각과 언어의 조형으로 그려진 한 폭의 수묵화라고도 할 만하다. 그만큼 공간적 구도와 감각적, 회화적 이미지의 조형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특히 “동해 바다 물처럼/푸른/가을/밤”은 색채감각(colour dynamic)의 결정이면서 동시에 동적인 감각에 끊기는 리듬을 가함으로써 평면적인 구도를 입체적인 것으로 바꾸기 위한 수법이라고 보아도 좋을 것이다. 이렇듯 장만영은 감각으로 자연을 굴절하면서 조소한다. 그리고 이러한 감각의 굴절작용은 그의 시 어디서나 산견된다. 그러면서도 이것들은 그 어느 하나도 특수 감각적 어휘가 아니고 하나같이 명료한 정감을 나타내는 일반적 어휘로 배열되어 있는 것이 김광균의 언어감각과 다른 점이다. (……) 김광균의 시에서 우리가 주목하는 것은 (……) 조각나고 흩어지고 부서지는 시어들이다. 그러나 앞에서 되풀이 주목되는 이러한 시각적 이미지가 단순한 시각적 표상 그것에 그치고 깊고 높은 차원의 상징적 세계에 이르지 못할 때 시는 감정의 풍경으로 모습을 바꿀 뿐이다. 그만큼 그의 시는 풍경을 통하여 주로 자신의 감수성을 처리하는 데 바쳐지고 있다. 이 점 장만영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장만영의 시에서 이미지의 선명성과 이미지로부터 이미지로 추이되는 그 긴밀성과 신속성, 그리고 관념과 형상의 완전한 대응에 탄복한다. 그러나 그뿐이다. 이 시에는 감동의 결핍을 감출 수 없다. 이것은 이 시인 전체에 향할 말일런지도 모르겠다”라고 한 최재서(崔載瑞)의 말도 이 점을 지적한 것으로 생각된다. (……) - ‘실향시대의 시인’, 박철희, <한국현대시문학대계 14 : 김광균·장만영>, 지식산업사, 1982내가 시를 만난 것은 아득한 어린 시절이다. 나는 그와 어울려 한종일 숲길에서 놀았다. 그때 나는 즐겁고 행복하고 그리고 인생은 아름답기만 했다. 그러나 지금 시는 나에게 짐이 되고 말았다. 나는 이제껏 이 짐을 벗어놓지 못하고 살아간다. 끙끙거리면서 땀을 흘리면서 피를 토하면서… - ‘시(詩)와 나와’, 장만영, <놀따라 등불따라>, 경원출판사, 1988
관련도서
<김광균·장만영>, 지식산업사, 1982 ‘전원형 모더니즘: 장만영론’, 김용직, <현대시>, 1994년 5월호 ‘현실 도피와 전원시’, 조동춘, <문학과의식>, 1994년 4월호 ‘서민정신을 바탕으로: 나의 시의 정신과 방법’, 장만영, <현대문학>, 1964년 9월호 <한국현대문학대사전>, 권영민 편, 서울대출판부, 2004 <한국현대문학명작사전>, 김윤식, 일지사, 19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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