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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은행 본점

작품명
중소기업은행 본점
소재지
서울시 중구 을지로 2가
건축가
김중업
장르구분
1971년~1988년
내용
<중소기업은행 본점>은 ‘을지로 2가 16-17지구 재개발 사업’으로 들어선 3개 동 중 하나이다. ‘대한주택공사’는 장교동과 을지로 2가에 빽빽하게 들어서 있던 낡은 한옥과 좁은 골목을 헐어내고 1983년 3월 현상설계를 통해 재개발 안을 공모하였다. 그러나 당선작 없이 <현암빌딩>, <장교빌딩(쁘렝땅 백화점)>, <중소기업은행 본점> 등 세 개의 건물로 단지를 조성하였다. <중소기업은행 본점>은 특히 재개발되기 전 이 일대 골목에서 느낄 수 있었던 정감어린 인간적인 공간을 재생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1층 부분을 필로티로 처리하여 전면의 을지로 거리와 후면의 장교마당을 자연스럽게 연결하고 있다. 이러한 기법은 건물의 앞뒤를 활기찬 공간으로 만들 뿐만 아니라, 을지로와 중앙광장 사이의 보행자 동선을 연결시켜 은행으로 사람들을 흡입하도록 하는 효과도 가져온다. 지하층 부분에는 김중업의 다른 작품에서도 자주 보이듯 연못이 딸린 정원이 만들어져 있다. 평면계획에서 동서로 긴 대지 여건으로 인해 길어진 평면의 양측에 코어를 두어 사무공간의 유효면적이 증대되도록 하였고, 1층에 넓은 로비를 두어 은행을 찾는 고객에게 친근함과 개방감을 갖도록 하였다. 건물의 외관은 선돌의 이미지를 연상시키는데, 멀리서도 아주 굳건하고 당당하게 서있는 느낌을 준다. 최상층 부분을 경사지게 처리한 것은 전통건축의 지붕 일부분을 연상시킨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특히 파란색 계통의 커튼월 유리면과 검은 색의 알루미늄 패널 마감은 지나는 사람들로 하여금 깊게 기억되고 각인되는 요소가 된다. 특히 12층 부분을 투명한 서스펜디드 글래스로 개방하여 특색있는 외장을 시도했다. 지하 4층, 지상 20층 규모이며 철골철근콘크리트 구조와 무량판 구조로 되어 있다.
건축가
김중업 1922년생으로 박길룡 이후 김수근과 함께 한국 건축계를 대표하는 건축가였다. 1942년 요꼬하마 관립고등학교 건축학과를 거쳐 일본의 한 건축사무소에 근무하다가 해방 전 귀국하여 여러 곳에서 일하며 혼란기를 보냈다. 1952년 이탈리에 베니스로 건너가 르 꼬르뷔제를 만나 4년간 그 문하에서 유럽 건축을 보고 배우게 된다. 1956년 귀국하여 홍익대 건축미술과 교수가 되었으며 ‘김중업 건축연구소’를 개소해 건축활동도 병행했다. <서강대 본관>을 시작으로 <주한프랑스대사관>, <제주대학 본관>을 발표하여 그의 예술적 건축세계를 보여주었다. <삼일로빌딩> 이후 현실참여 발언으로 박정희 정부의 기피 인물이 되어 해외 도피생활을 하기도 했다. 이 시기에 1976년 로드 아일랜드미술대학 교수를 역임하고 하버드 대학에서 강의를 하기도 하였다. 1971년 첫 건축전을 열었다. 한국 현대건축 최고의 낭만주의자로 다음 세대 건축인들에게 많은 영향을 끼쳤다. ‘국전’ 및 ‘신인예술상’, ‘서울시 문화상’ 그리고 ‘프랑스 국가 공로 훈장’을 수상한 바 있다.
리뷰
1980년대 이후 김중업이 한국에서 실현한 고층사무실은 <중소기업은행 본점>이다. 이것은 김중업이 ‘을지로 16-17지구 현상설계’에 당선되면서 그 대가로 설계를 맡게 되었다. 그러나 이 현상설계에서 김중업의 원통형 건물을 포함하여 세 팀이 공동으로 당선되는 바람에 이들이 각각 하나의 건물을 맡아서 설계하게 되었다. 김중업은 이 가운데 을지로 쪽에 있는 건물을 담당하였다(현 중소기업은행 본점). 김중업은 이 현상설계에 참여하면서, 청계천 건너편에 있는 <삼일로 빌딩>과 이들을 연계시켜 도심 쇼핑몰을 만들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 그렇지만 건물의 설계가 세 팀으로 분산됨에 따라 이런 생각은 단지 세 건물의 중앙광장을 만드는 것으로 그치고 만다. 김중업은 이 건물을 통해 1970년대부터 발전시켜온 고층 건물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실현하려 하였으나, 최종적으로 지어진 건물을 보면 별다른 특징없는 평범한 건물이 되고 말았다. 이 건물의 평면은 르 꼬르뷔제가 1930년대에 파리에 설계한 <구세군회관>의 평면과 매우 유사하다. 삼각형의 뾰쪽한 끝이 건물 양쪽에 나있고 여기에 각종 동선시설들이 덧붙여졌다. 그리고 단면에서 볼 때 건물 상부를 경사지게 하였는데, 이런 형태는 그가 이전에 설계한 여러 프로젝트에서 이미 예언되었다. <한국교육개발원 신관>, <아나백화점>, <아나아트센터>는 이런 단면 모양이 실현된 대표적인 예이다. 김중업은 사무소 건물 내부에 이런 경사처리를 함으로써 몇 가지 의도를 실현하려 하였다. 먼저, 경사진 부분에 독특한 공간감을 형성시키려 하였다. <아나백화점>의 단면을 보면 건물 내부의 바닥끝과 경사진 유리창을 분리하여, 사람들이 마치 발코니에서 아래쪽을 내려다 보듯이 위에서 내부공간을 바라볼 수 있게 하였다. 이를 통해 김중업은 내부지만 트인 공간감을 주고자 하였다. 두번째로는 이것을 통해 그가 당시 매우 집착하였던 온실과 태양열 방식을 형태적으로 상징하고자 하였다. 이런 의도들은 <한국교육개발원 신관>의 계단실에서 그대로 구현된 바 있었다. 그렇지만 <아나백화점>에서는 잘려나간 건물 상부가 모두 유리로 처리되어 매우 세련된 모습을 보여주지만, 이 건물에서는 건물상부에 두꺼운 테두리가 올라서서 전체적으로는 둔중해 보인다. (<시적울림의 세계-김중업건축론> 정인하, 시공문화사, 1998)
연계정보
*관련도서 <건축사>, 1988년 2월호 <건축문화>, 1988년 1월호 <서울의 건축>, 한국건축가협회, 발언, 1995 <한국현대건축 100년>, 국립현대미술관 편저, 1999 <한국현대건축총람2-한국의 현대건축·건축가>, 한국건축가협회, 기문당, 2000 *관련사이트
관련사이트
한국건축가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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