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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정동 주택

작품명
합정동 주택
소재지
서울시 마포구 합정동
건축가
조성룡
장르구분
1971년~1988년
내용
<합정동 주택>은 두 개의 길이 교차하는 모서리 땅에 지어졌다. 주변 주택에 의해 둘러싸여 있어서 조망이 불리하고 인접 주택으로부터 시각적 간섭도 받는 땅이다. 주택은 이러한 대지의 형상과 방위에서 오는 불리함을 극복하기 위한 방향으로 구성되었다. 먼저 건물은 ‘ㄷ’자 형태로 앉혀져 자연스럽게 작은 마당이 조성되었다. 가운데 매스를 제외한 양측에 박공지붕을 올려, 북측 가로에서는 2개의 박공지붕이 얹혀있는 형상이다. 건축가는 지붕을 두 개로 나누어 골목을 지나는 사람에게 시각적 부담감을 줄이고자 하였다. 현관에 들어서면 매우 밝은 안마당과 만나며, 이 현관을 중심으로 동, 서로 나누어져 각각 공적, 사적인 내부 공간을 나타낸다. 그러나 이 모두 안마당을 통해서 수평, 수직으로 공간의 상호관계를 이룬다. 주택에서 건축가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자연과의 교감’이다. 집안으로 들어가면 열림과 막힘의 공간적인 변화를 느낄 수 있도록 설계하였다. 중정에 면하는 곳은 커다란 유리벽을 두어 개방해, 공간의 상호관입을 의도하였다. 또 동쪽에 안방을 배치하였는데, 이는 밝은 채광을 고려한 것이기도 하지만, 그 대지의 옛집에서 생활하던 가족들의 침실 배치를 그대로 존중함으로써 집과 함께 남아있는 삶의 기억을 그대로 간직하려는 건축가의 의도가 담긴 것이다. 주택의 외부는 모두 노출 콘크리트로 마감되었다. 콘크리트의 물성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노출 콘크리트는 그 중성적인 표정으로 인하여 건물 전체를 하나의 오브제로 느끼게 한다.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의 철근콘크리트 구조이지만 좁은 대지에서 개방감을 확보하기 위해 벽이 아닌 프레임을 사용했다. 중정을 중심으로 각 실을 배치하여 전통 주거형식의 계승이라는 측면에서 주목받는 주택이다. ‘1988년 경향하우징 페어 은상’과 ‘제7회 서울시건축상 특별상’을 수상하였다.
건축가
조성룡 1966년 인하대학교 건축공학과를 졸업하고, 1989년 동대학교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하였다. ‘공군본부 시설감실’, ‘우일건축연구소’에서 근무하였으며, 1975년 ‘우원건축연구소’를 설립하였다. ‘한국건축가협회’ 이사를 역임하였으며, 건축의 미래를 준비하는 모임 사무국장, 서울건축학교 교장으로 활동하였다. 현재 ‘조성룡도시건축’의 대표로 있다. 저서로는 <4·3그룹>, <디자인 사전> 등이 있으며, 주요 작품으로는 <세비야엑스포 한국관>, <양재 287.3>, <의재미술관>, <선유도 공원> 등이 있다. ‘대한건축사협회 작품전 대상’, ‘서울시건축상’, ‘한국건축가협회상’을 수상한 바 있다.
리뷰
‘주택은 도시이며 도시는 주택이다’라는 말이 있듯이, 주택은 도시적 성격을 그 안에 포함하고 있다. 비교적 넓지 않은 대지에 서로 다른 주택이 연립해 있는 듯이 보이는 <합정동 주택(조성룡, 1986)>은 이러한 관점을 보여주는 작품으로 손꼽힌다. 도시형 한옥을 연상시키는 이 주택은 기존에 우리가 가졌던 동네의 도시적 문맥을 새로이 해석하고 있고, 군으로서의 주택을 통해 공간 형식으로서의 한국성과 도시의 문제를 응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훌륭한 해결을 보인 역작이다. (<한국현대건축총람2-한국의 현대건축·건축가> 한국건축가협회, 기문당, 2000) 하나 하나의 주택이 모여 동네를 이루고, 마을이 되고 도시가 된다. ‘주택은 도시이며 도시는 주택이다’라는 주장은 현대의 우리에게 있어 시사하는 바가 크다. 서구화의 급속한 물결에 휩쓸려 밀려온 우리의 근대화 작업은 우리의 고유한 생활감각이나 풍토적 특성을 송두리째 잊어버리게 하고, 또한 전통적 주거개념을 그대로 답습한다는 생각도 그리 설득력이 있어 보이지 않는다. 주택의 의미는 형태나 재료의 표현에 있는 것이 아니라 도시나 마을의 문맥에서 벗어나지 않아야 하며, 주변상황에 무엇보다도 조화되어야 한다는 점에 있다. 뿐만 아니라 지역적 특성에 의한 거주감각에 맞아야 한다는 점도 강조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전통적 가족제도와 분화된 핵가족제도 사이에서 생겨난 의식의 혼돈, 세대간의 갈등, 가치기준의 흔들림 같은 사회적 상황이 빚는 여러 문제까지도 포함하여 동·서양의 어느 쪽도 아닌 채 엉거주춤한 상태에서 고유한 생활패턴은 서양적 관념에 가리워 희미하게 되고 만 것이 오늘의 주택개념이다. 주택이 그 시대의 삶을 반영한다는 점에서 볼 때, <합정동 주택>은 그러한 도시적 컨텍스트에 충실하려는 관념으로부터 출발하여 주택의 순수함을 실현해보려는 노력으로 이루어진 것이다. 주택의 규모에 비해 대지의 협소함과 방위(향)의 불리함을 역으로 이용한 결과이기도 하다. 삶의 질을 진정으로 표현하려는 의도에서 장식적 요소를 가능한 한 배제하고, 공간의 성격을 분명히 규정함으로써 단순하면서도 오히려 풍부한 공간감을 느끼게 하였다. 전통가옥의 개념을 살린 구조 방식(가구식)과 배치개념에 의하여 중정(광정)을 중심으로 자연스럽게 공간이 흐르고, 주택의 거의 대부분은 중정에 면하여 빛과 바람의 변화를 쉽게 느끼게 된다. 노출콘크리트의 중성적 표정은 외관의 단순함을 더욱 강조하고, 백색을 주조로 한 내부는 오크나무의 따뜻한 색감과 하모니를 이룬다. 그리고 서향 거실의 강한 햇빛을 막기 위하여 마당에 식재한 감나무, 대추나무 등의 낙엽수를 바라보며 사계절이 변하는 모습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설계소묘, 조성룡)
연계정보
*관련도서 <건축가>, 1987년 11월호 <건축사>, 1988년 2월호, '서울시건축상–합정동주택’ <공간>, 1988년 2월호 <꾸밈>, 1988년 9월호 <플러스>, 1988년 2월호 <건축문화>, 1991년 12월호, ‘특집: 제2회 아시아포럼(청담동주택, 합정동주택 조성룡)’ <한국현대건축 100년>, 국립현대미술관 편저, 1999 <한국현대건축총람2-한국의 현대건축·건축가>, 한국건축가협회, 기문당, 2000 <전국건축문화자산>, ’99건축문화의 해 조직위원회, CD, 2000 *관련사이트
관련사이트
한국건축가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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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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