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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 그림자

작품/자료명
달 그림자
초연장소
호암아트홀
안무가
박인자
장르구분
1981년 이후
출연 / 스태프
출연 제임스전, 정미란, 김형남, 문신원, 이주영, 이경화, 김주연, 신현정, 김지연, 류경흔, 정희주, 김정아, 박소윤, 성한나, 이은미, 최우석, 김경신, 이영찬, 김명훈. 최문석, 전순옥 스태프 안무/박인자 원작/보이체크 각색/김영태 연출/황두진 무대미숙/손호성 음악편집/강은구 의상/엄규선 조명/구태환 영상/올가 큐메지
내용
이 작품의 원작은 게오르그 뷔히너의 <보이체크>이다. 왕과 귀족들만 나오던 비극에 처음으로 비천한 인물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오늘날 현대비극의 효시로 알려진 이 <보이체크>는 처음 그 존재 자체도 인정받지 못했다. 까닭은 뷔히너의 악필로 그의 형인 루드빅 뷔히가 제대로 대본을 읽지 못한 탓도 있지만 짧은 24개의 장면구성의 미완성 작품은 당시에 하나의 작품이라기 보다 그저 몇 개의 메모라고 생각된 탓도 있었으리라. 결국 1837년 뷔히너의 죽음과 함께 사라질 뻔한 이 <보이체크>는 프란쪼 박사의 대본에 의해 만들어졌는데 그 대본은 잘못 이해된 부분이 많다고 비난하여 프리츠 베르그만은 새로운 뷔히너 전집을 만들었다. 그러나 이것 역시 같은 이유로 1967년 레만의 5년 연구에 의해 새로 씌여져야 했다. 결국 오늘날 우리가 접하는 대본은 레만의 해석이지만 아무도 작품의 결말이나 뷔히너의 생각을 정확히 확인할 수는 없었다.
박인자
서울 예술 고등학교 무용학과 졸업. 수도여자 사범대학(현 세종대학교) 무용과 및 동대학원.졸업. 한양대학교 체육대학원 이학박사. 동국대학교 문화예술대학원 최고지도자 과정. 미국 아리조나 주립대학교 무용과 교환교수. 한국문화예술진흥원 무대예술인 해외연수 수혜자. 미국 David Harward Ballet Center 수학. America Ballet Center 수학. 일본 Tokyo City Ballet 연수 현재 대한무용학회 이사, 한국 무용과학회 부회장, 재)국립발레단 운영자문위원, 사)한국발레협회 상임이사, 숙명여자대학교 무용학과 교수. 대표작품 <승천>(1969), <초록의 환상>(1991), <가을저녁의 시>(1992), <나비부인>(1993), <피아노>(1994), <남몰래 흐르는 눈물>(1995), <웨딩>(1999), <달그림자>(2001), <삼륜 자전거를 타고>(2003)
평론
박인자 발레단의 <달 그림자>는 올해 초연된 창작 작품 중 수준작으로 기록될 만하다. 이 작품의 텍스트가 된 희곡<보이체크>는 24세에 요절한 천재 작가 게오르그 뷔히너의 작품으로 많은 연출가들에 의해 무대화 되었지만 연극계에서는 어려운 작품으로 정평이 나있다. 지난해 내한했던 오를레앙 국립 무용단의 안무가 조셉 나주에 의해 공연되기도 했지만 춤이라기보다는 연극쪽에 가까운 독특한 연출이 주목을 끌었었다 따라서 <보이체크>가 발레 장르에 수용되어 국내에서 처음으로 춤 공연 된다는 것 자체는 이 작품이 갖는 복합적인 구조와 맞물려 주목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었다. 안무가 박인자와 연출가 황두진은 <달 그림자>를 통해 우선 과욕을 부리지 않았다. 원작의 뼈대를 이루는 중심인물에 초점을 맞추고 그들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전개시켜 나갔다. 그 중심 인물들이 비교적 확실하게 자신의 캐릭터를 표출해냈고 이것이 결국 이 작품이 성공할 수 있었던 가장 중요한 요인이 됐다. 음악, 무대장치, 의상, 컴퓨터그래픽 등 스텝들의 역할 또한 완성도 높은 작품을 만드는데 작지 않은 힘이 됐다. 스토리탤링을 지양하고 주인공들의 연기를 춤을 중심으로 이미지화 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이들 각 부문 스텝들의 창조력은 주인공들과 심리상태와 상황에 따른 작품의 분위기를 상징화 시키는데 상당부분 기여했다. 안무가 박인자는 <달 그림자>에서 에로티시즘을 용감하게 표출하고 있다. 원작인 <보이체크>가 담고 있는 지식인들과 부유한 자들의 오만, 권력과 지식, 자본에 의해 황폐화되고 있는 현대인들의 향한 메시지가 읽혀지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그 강도는 에로티시즘에 비해서는 미약하다. 바로 이 지점도 <달 그림자>가 컨템포러리 발레로 성공할 수 있었던 요인이다. 50분 정도의 춤 작품에 너무 많은 것을 담으려 할 경우 생길 수 있는 산만함을 안무가는 미리 파악했는지도 모른다. 원작과 마찬가지로 <달 그림자>에서도 무기력한 보이체크와 그의 아내 마리, 그리고 마리를 농락하는 군악대장. 그리고 사악한 의사, 이들 4명의 인물들이 작품의 뼈대를 이룬다. 보이체크 역을 맡은 제임스 전의 연기와 춤은 이 작품의 중심에서 찬란하게 그 빛을 발한다. 돈 때문에 아내가 바람 피우는 것을 두고 볼 수밖에 없는 무력함과 결국 이를 보다 못해 아내를 죽이고 마는 심리적인 갈등과 변화의 과정을 그는 뛰어난 표현력과 움직임으로 표출해 냈다. 마리 역을 맡은 정미란의 열연과 변신 역시 기억될 만 했다. 단정한 외모에서 풍기는 인상에다 그동안 주로 순종적인 이미지의 역할을 도맡았던 정미란의 변신은 의외였다. 그녀에 의해 드러난 요염함과 퇴폐적인 미는 안무자가 요구한 에로티시즘을 전면에 부각시키는데 큰 힘이 되었다. (중략) 발레 안무가가 부족한 한국 춤계의 현실에서 탄탄한 안무력과 세련된 감각으로 무장된 박인자의 존재는 <달 그림자>를 통해 다시 한번 그 가치가 입증됐다. 올해 초연된 발레 작품 중에서 김긍수가 스트라빈스키의 음악을 사용해 한국의 결혼모습을 유희적으로 표출한 소품<결혼>과 함께 이 작품은 주목할 만한 수준작임에 틀림없다. 또한 그동안 제작된 장편 컨템포러리 발레 작품 중에서도 그 선두에 설 만큼 완성도가 높다. 잘 알려진 원작을 토대로 한 데다 예술적인 완성도를 생각할 때 우리나라 직업 발레단의 해외 공연 레파토리로도 손색이 없는 작품이다. '<댄스포럼>, 장광렬, 2001년 12월, '성공적으로 결합한 에로티시즘과 悲劇美') 박인자 안무 <달 그림자>는 <보이체크>가 텍스트이다. 안민수가 연출했었고(70년대) 작년에 조셉 나주도 내한 공연을 가졌다. 모던발레로는 처음이다. <달 그림자>(문화 예술진흥원 창작 활성화 지원) 전막을 보고 나서야 박인자의 역량을 새삼 느낀다. 박인자는 프로그램 글에 ‘장면 전환’을 내세웠다, 긴 이야기를 한 시간으로 단축하기 위해서는 수긍이 간다. 뉴욕대학시절 게오르그 뷔히너를 전공한 황두진 연출이 춤무대의 결실을 보았고, <달 그림자> 남간과 창, 보이체크 마지막 씬을 장식하는 삼각대 8궤 무대미술(손호성)은 스트로폴 변형인데 압권이다. 스트로폴 대형문이 열리고 닫힐 때 무대 전면 무늬 푸른 색조 역시 이 작품의 비극미를 상징하는데 일조했다. 그러나 박인자 안무는 주인공들 보이체크(제임스 전), 마리(정미란), 군악대장(김형남), 간교한 의사(전순욱 객원)에게만 맞추지 않았다. 사라방드 단원들 춤이 돋보였다. 베레모를 쓴 군인들로 최우석등 남성무용수들도 사라방드 단원들과 호흡을 맞췄다. 공연예술제 춤과 테크놀로지로 내한한 올가 큐메거의 리얼타임 회화도 푸른 막에 선이 명멸하는, 보이체크 절규 그림자를 남긴 시각적 기여였다. 올가 큐메거 작업은 쌍방향 컴퓨터 위주로 무용수 몸과 물체의 투사되는 컴퓨터 페인팅이었다. 그 작업은 즉흥이긴 하지만 춤 상황을 몸과 더불어 시각화 한다. 제임스전은 보이체크역을 열연한 만한 인물이다. 이번 공연에서 낮은 자세로 임했다. <까멜리아 레이디> 혹은 <아소님하> 높고 당당한 자세 대신 땅밑으로 기었다. 완두콩으로 연명하는 실험용 인간이자 예쁜 아내 마리를 군악대장에게 뺏긴 복수의 화신이었던 것이다. 정미란이 마리 역을 특히 그가 잠옷을 걸치고 비탄에 젖었을 때 그전의 <가을 저녁의 시> 소녀상이 아니었다. 몸의 뼈마디, 드러나는 허벅지까지, 군악대장과 강제로 다리를 벌릴 때 그 숨막히는 연민과 애소, 동물적인 받아들임을 정미란답지 않게 춤췄다. 저녁나절 보이체크를 만나기 전에 정미란의 방황의 솔로는 허리춤에 감춘 슬픔과 비탄과 욕정의 느믈거림으로 나에게 다가왔다. 정미란은 <달 그림자>로 다시 태어났다. 김형남이 마리를 가두고 채찍질하며 2인무 역시 충격 살포제였다. 김형남도 군악대장 역을 맡을만한 인물이다. 문신원, 이주영, 이경화 등 흰 드레스 6인무도 (밤의 천사역들) 엄규선 의상은 정사로 얼룩진 혼외 간음을 정화시킨 아름다운 막간이다. 말을 거는 것들을 수 없이 지나쳤지만 네 미소 물방울도 처음이다. (정현종 시) 흰옷(드레스) 여섯 물방울들은 마리의 더러워진 속옷을 씻겨주었다. 스트로폴 문안에서 쏟아지는 군무는 <보이체크>비극을 그 발랄한 팔 다리들이 무마했다. 원작에서 군악대장과 마리의 아연은 춤에서 보이체크와 마리에 치중되었다. 교활한 의사역 전순욱은 간사한 대신 거만했다. 정미란 슈미즈 위로 가슴선 덮개 구실을 한 붉은 스카프는 숄처럼 버려져 짓밟혔을 때 간음만큼 퇴폐적으로 숨을 이어갔다. 정미란의 몸부림이 스트로폴 벽 아래 내던져졌다. 이 그림은 박인자의 시각이다. 박인자는 <가만히 흐르는 눈물>에서 붉은 스카프로 온몸을 꿰맸었다. 결국 스카프는 땅에 버려졌고 정미란의 가슴 가리개도 떨어진 천조각 상처였다. 아름다운 것은 상처를 남긴다. 봉합되지 않는다(보이체크의 죽음처럼). 박인자 안무 <달 그림자>는 여러 개의 상처를 봉합한 장면전환의 묘(妙)였다. 박인자는 숨을 아껴가면서 거친 숨 속에 우리 인생을 담았다. 하반기 가작으로 나는 <달 그림자>를 꼽는다. (<몸>, 김영태, 2001년 12월, 김영태, '숨을 아껴 가면서 상처와 봉합')
이미지
제공 : 박인자 발레단
영상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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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댄스포럼>, 2003년 10월, '댄스 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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