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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 전갈의 비밀

작품/자료명
녹색 전갈의 비밀
초연장소
문예회관 대극장
안무가
박호빈
장르구분
1981년 이후
출연/스태프
* 출연진 박호빈, 조성주 * 스태프 음악/Morton Fieldman, Pierre Henry 무대/심길섭 조명/박종찬 음향/조갑중 의상/윤관
내용
자기 몸을 희생해 번식을 하는 전갈에서 모티브를 따온 작품. 교미 후에 후손의 번식을 위해 기꺼이 자기 몸을 암컷의 먹이로 내놓는 전갈을 통해 고독한 모성을 그린다. 우리가 모르는 곳에 풍요로운 세상을 등지고 풀 한 포기 없는 황폐한 모래밭과 자갈만 남은 곳에서 언제나 혼자 외롭게 살아가는 고독을 좋아하는 전갈이라는 곤충이 있다. 전갈은 1년의 4분의 3이라는 기간을 굶어도 살아갈 수 있을 만큼 생명력이 강하다. 하지만 짝짓기의 계절이 되면 식욕이 왕성해져 막 교미를 끝낸 수놈도 잡아 먹을 만큼 잔인해진다. 왜 일까? 그것은 아마도 방금 목구멍으로 삼켰던 수놈의 분신을 위한 그들만의 생존 방식일 터이다. 종족보존이라는 자연의 위대한 명제 앞에서 가질 수 밖에 없었던 전갈식 모성을 통하여 모성의 또 다른 본능을 생각해 본다. 그것은 바로 잔인성, 그리고 고독이다. 모성! 이것은 창조를 위한 파괴의 시작, 파멸로 가는 창조의 시작이다. 단 한번의 교미를 위한 수놈의 자기파괴. 이 희생(사랑)을 씹어 목구멍으로 삼키는 암놈의 눈물 없는 고독, 이제 사막 한 가운데의 푸른 바다, 암놈의 자궁 속에서 잃어버린 녹색 전설을 꿈꾸며 또 하나의 분신이 숨쉰다. 자궁이란 꿈꿀 수 있는 미래의 우주 공간이다.
예술가
박호빈 (1968~ ) 1968년 출생. 서울예술전문대학교를 졸업하고 1994년 첫 안무작품 <벽을 넘어서>를 발표했으며, 같은 해 <시인의 죽음>으로 문예진흥원 제2회 신세대 신작무대에서 우수안무가로 선정되어 1995년부터 1996년까지 프랑스에서 연수를 받았다. 1999년 제4기 MAMPIST 프로그램에 선발되어 1년 6개월동안 유럽에서 해외연수를 마쳤다. 중요무형문화재 제17호 봉산탈춤 전수자이며, 전 댄스시어터온 단원이자 춤모임 ‘하늘아래 아름다운 사람들’ 단원이었다. 현재 1996년에 조성주와 함께 창단한 댄스컴퍼니 조박의 공동대표이다. 대표작품 <시인의 죽음>(1994), <벽을 넘어서>(1994), <생각하는 새>(1994), <암실속으로 사라진 카멜레온>(1997), <절취된 기억>(1998), <녹색전갈의 비밀>(1998), <어느 샐러리맨의 죽음>(1998), <시인의 죽음1999>(1999), <코로나 Ⅰ-반추된 기억>(2000), <코로나Ⅳ- Ejaculator> (2000) 외.
리뷰
<녹색 전갈의 비밀>이 시작되면, 암컷 전갈역을 맡은 여성 무용수가 먼저 춤을 추기 시작한다. 이어서 남성 무용수가 합류해 한 쌍을 이룬다. 그리고 암컷 전갈 여성 무용수는 수컷 전갈을 아주 천천히 어루만지다가 냉혹하게도 수컷을 죽여 버린다. 단 한번의 교미로 파괴되는 수놈, 암놈의 자궁 속에서 잉태되는 수놈의 분신이 작품을 풀어가는 축이다. … 소도구로 사용된 11점의 정육면체 흰색 상자는 냉정한 합리적 질서 혹은 가부장적인 질서를 상징하는 동시에 전갈의 이동을 위한 징검다리, 은신처, 서식처 등으로 절묘하게 사용된다.
재공연
- 1998년 5월 9일 부산 경성대 콘서트홀 - 1998년 5월 23일 대구문화예술회관 - 1999년 5월 28일, 대덕과학문화센터 콘서트홀, 제1회 대전현대무용 페스티발 초청공연 - 1999년 11월 6일~7일 미국 뉴올리언즈 제퍼슨 퍼포밍 아트센터 - 1999년 11월 10일 미국 데이톤 볼 시어터 - 1999년 11월 12일~13일 미국 필라델피아 페인티드 브라이드 아트센터 - 1999년 11월 15일 미국 워싱턴 케네디 센터 테라스 시어터 - 1999년 12월 11일~12일 문예회관대극장, 조박기획공연, <히포크라테스의 침묵>과 합동
기사
워싱턴포스트는 11월 17일자에서 “춤은 너무나 아름다웠다…춤으로 된 시에 가까웠다”고 했고,필라델피아 인콰이어는 “이질적인 신비로움과 놀라움을 갖춘 작품”(11월16일자)이라고 평했다. (<대한매일> 1999년 12월 7일)
평론
전갈의 움직임을 형상화한 박호빈과 조성주의 움직임이 관객을 사로잡는다. 이는 두 무용수의 뛰어난 기량 이외에도 움직임 구성에서 세밀한 곳까지 신경을 쓴 안무자의 노력 결과이다. (<월간 객석> 1998년 6월, 장광렬) <녹색 전갈의 비밀>은 테크닉의 연결과는 무관하였으나 훈련된 몸짓의 고유성을 환기한 무대였다. 이 작품에서는 훈련된 몸짓과 더불어 계산된 구성법이 환호받았다. 군더더기 없는 몸 드러내기는 기교에 치중하지 않는 움직임의 연결이 대변하였다. 춤에서 연출의 중요성을 발견하게 되는 것이 <녹색 전갈의 비밀>이다. (<월간 춤> 1998년 9월, 김채현) <녹색 전갈의 비밀>은 이질적인 신비로움과 놀라움을 갖춘 작품으로서 깔끔하고도 이지적인 대칭과 예리하면서도 음울한 터치의 율동적인 반전을 통해 전갈의 죽음의 짝짓기 춤을 그려냈다. (<월간 춤> 1999년 12월, 마이암 세이델)
관련자료
<우리무용100> 김경애 외, 현암사,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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