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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진(金東振)

예술가명
김동진(金東振)
분야
작곡가
생애
김동진은 목사였던 아버지 김화식(金化湜) 덕분에 어릴 때부터 교회에서 쉽게 서양음악을 접했다. 1923년부터 그는 안윤덕에게 바이올린을 배웠고 평양의 숭실중학교에 진학, 1929년부터 1936년까지 숭실전문학교 음악교수인 말스베리(Dwight R. Malsbary)로부터 바이올린, 피아노, 화성학, 작곡법을 배웠다. 또한 학교 밴드부의 일원으로 바리톤, 클라리넷 등 여러 악기를 배웠다. 1931년, 숭실중학교 5학년(현 고교 2년/18세) 학생으로 <봄이 오면>(김동환 시)을 작곡했다. 1932년 숭실중학교를 졸업하던 해에 민요풍의 합창곡인 <당달구>와 <뱃노래>를 작곡하였다. 그는 숭실전문학교 시절에 명창 이동백이 이끄는 창극단이 공연한 <춘향전>과 <심청전>의 창극을 보고 이때부터 창극에 심취하여 판소리를 바탕으로 한 가극을 작곡해 보겠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1933년에는 숭실전문학교 2학년 학생 시절 가곡 <가고파>(이은상 시)를 작곡하였다. 그는 이 한 곡으로 일반적 한국인들에게도 널리 알려지는 작곡가가 되었다. 김동진은 1936년 숭실전문학교 문과 졸업 후, 일본고등음악학교로 진학하여 바이올린을 전공하고 1938년 졸업했다. 1938년 이 학교의 졸업을 앞두고 <양산도를 주제로 한 바이올린 협주곡> 제1악장을 완성했다. 1939년에는 <만주 신경교향악단>에 입단, 제1바이올린주자 겸 작곡가로 8년 동안 활동하였다. 이 시기에 그는 민요 <양산도>를 주제로 한 관현악곡 <양산가>(1943), 관현악곡 <제례악>(1943), 평양지방 상여소리를 바탕으로 한 교향시곡 <만가>(1942) 등을 작곡했다. 또한 대한(對韓) 방송 프로를 위해 <신 아리랑>과 <넝쿨타령>등 수많은 민요를 편곡하였고, 김동명 시에 의한 <내마음>(1940), <수선화>(1941) 등의 가곡도 작곡하였다. 1945년, 김동진은 해방을 맞아 평양으로 돌아온다. 이 해에 그는 평양교향악단 및 합창단의 전신인 중앙교향악단과 합창단을 조직, 지휘였다. 평양에서 그는 관현악곡 <신 밀양아리랑>, 오페라 <심청전>을 완성하였다. ‘ 해방되던 해 김동진은 평양음악대학 교수가 되었다. 그러나 기독교 집안이라는 그의 출신성분은 그가 활동하기에 불편한 환경이 되기도 하였다. 그의 할아버지와 아버지는 감금되었고 그의 대중적 가곡 <가고파> 역시 불리지 못하게 되었다. 1950년 625가 발발하자 김동진은 서울로 남하했고, 남쪽으로 다시 피난하면서 <행군의 아침>, <내 조국> 등의 곡을 썼다. 1951년 그는 육군 종군작가단의 일원이 되었고, <육군가> 등 수많은 군가를 작곡하였다. 1952년 해군 정훈음악대 시절에는 <샘가에서>, <칠월의 노래> 등의 서정적 가곡을 작곡하였다. 1952년 김동진은 숙명여대 음악강사 생활을 하였고, 1953년 서라벌 예대 음악과에서 교수가 되었다. 서라벌 예대 교수로 재직하면서 김동진은 영화음악을 작곡하기도 했다. 김동진 가곡의 어떤 것들은 영화의 주제가가 되기도 하였다. <진달래꽃>(1957), <못잊어><초혼><저 구름 흘러가는 곳>(1960) 등이 그것이다. 1950년대 후반은 작곡의 생산성이 비교적 높지 않은 김동진에게 비교적 많은 작품을 작곡한 시기였다. 이 때 그는 가곡, 영화음악, 관현악곡과 칸타타를 포함하여 50여 곡의 작품을 썼다. 칸타타는 <민족의 축원>(1967)과 <민족의 행진>(1971)은 모두 박정희의 대통령 취임을 위한 음악이었고, <대학찬가>(1969), <대학송가>(1974)는 자신이 몸담고 있던 경희대학교 축전용으로, <평화>(1982)는 경희대 이사장 조용식의 주문으로 만들어진 곡이었다 1978년에 초연된 김동진의 가극 <심청전>(1977)은 그가 숭실전문학교 시절부터 끈질기게 관심을 보여온 판소리의 현대화의 결실이었다. 이 곡은 해방 직후 평양에서 있었던 <심청전>의 개작으로 보이는데, 1930년대 초 현대화된 판소리를 꿈꾸던 시절부터 거슬러 올라가면 이는 무려 40여 년이 걸린 기나긴 작업이었다. 그는 이 음악을 ‘신창악’이라 이름하였다. 신창악은 판소리의 시김새 등의 음악적 내용과 판소리 발성을 서양식 성악에 접목시키는 성격의 것이다. 1979년 그는 신창악 연구회를 조직하여 그 보급에 힘을 썼다. 그의 신창악은 1993년 가극 <춘향전>을 통해 두 번째의 결실을 보았다. 김동진은 그의 긴 생애에 비해 많은 작품을 썼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그는 한 작품을 대단히 오랜 기간에 걸쳐 작곡하는 관습을 보여주었다. 신창악의 완성이 거의 40년 걸렸다는 것, 그의 가곡 <가고파>는 1933년에 일부를 작곡하고 1973년에야 시 전체를 마저 작곡하는, 기다림에 능한 작곡가였다. 그의 오랜 기다림은 자신이 선택한 음악의 범위에서 완성도가 높은 음악을 낳게 했다. 또한 전통적인 우리의 소재에도 관심을 기울여 낳은 작품인 춘향전은, 연극, 무용, 영화, 오페라 등 모든 공연예술무대를 통해 수없이 공연되어 왔고, 오페라의 경우도 현제명의 <춘향전>과 장일남의 <춘향전>에 이은 세 번째 오페라인데 김자경오페라단이 제53회 공연으로 무대에 올린 것이다. 현재 김동진은 구순을 넘긴 나이지만 비교적 건강한 모습으로 늘 음악계의 행사에 빠지지 않고 참석해 전문 음악가로서 철저한 장인정신을 보여주고 있다. 부인 이보림 여사와의 사이에 2남 1녀를 두었다.
약력
1943년 만주 신경교향악단에서 서곡 <양산가(陽山歌)> 및 성시곡 <제례악(祭禮樂)> 작곡/지휘 1952년 한국초연, <심청전>중 <범파중류(泛波中流)> 인당수 뱃노래 작곡/지휘 1954년 6·25기념 칸타타 <조국찬가> 작곡/지휘 1957년 관현악 <동양적 조곡> 작곡/지휘 1958년 정부수립 10주년 기념 칸타타 <국군은 죽어서 말한다> 작곡/지휘 1961년 칸타타 <조국>(조국광복, 조국수난, 조국재건) 작곡/지휘 1969년 경희대학교 창립20주년기념 칸타타, 조병화 작시 <대학찬가> 작곡/지휘 1974년 칸타타 <대학송가>(조영식 작/시) 작곡/지휘 1978년 세종문화회관 개관기념 가극 <심청전> 공연 1997년 일본궁 색동어린이합창단 연주/지휘 1997년 가극 <춘향전> 초연 1998년 칸타타 <하나가 되라>(조영식 작/시) 작곡
상훈
1962년 부일영화음악상 1967년 서울시문화상 1970년 부일영화음악상 1973년 국민훈장 모란장 1974년 3·1문화상 1982년 대한민국예술원상 2000년 은관문화훈장
주요작품
* 관현악곡 <만가>(1942) <제례악>(1943) <양산가>(1943) <동양적 조곡>(1957) <가야금 협주>(1958) <가야금 협주곡>(1959) * 성악곡 <봄이 오면>(1931) <발자국> <당달구> <뱃노래>(1932) <가고파>(1933) <파초>(1934) <내마음>(1940) <수선화>(1941) <신아리랑>(1942) <부끄러움> <신밀양아리랑>(1946) <오월의 순풍> <섬색시>(1947) <내조국> <샘가에서> <낙동강>(1951) <칠월의 노래>(1952) <낙동강> <조국찬가> <명태> <농부가> <솔멧골> <나들이> <낯선 마을에서> <추석>(1954) <풍년가> <바다로 가자> <농민의 노래>(1955) <닐릴리야> <길>(1956) <님의 노래> <진달래꽃> <자나깨나 앉으나 서나> <못잊어> <초혼>(1957) <창문을 열면> <떡타령> <돌아가자 내고향으로>(1958) <그리움>(1959) <저구름 흘러가는 곳>(1960) <너는>(1961) <동해바다>(1962) <밤이 내리면 눈이 내리면>(1963) <그 강물 다시 흐르리>(1964) <충무공의 노래> <충무공>(1966) <앞을 보고 살아가자>(1967) <잘살기 노래> <탄금대> <한산섬> <봄은 개나리> <청춘의 기를 세워라>(1968) <사월의 왈츠> <자장가>(1970) <망향가>(1971) <가고파(후편)>(1973) <목련화> <봄의 왈츠> <우리 강산>(1974) <베들레헴의 종>(1977) <평화의 노래>(1982) <민들레꽃>(1984) <도봉> <새로운 계절> <망향가> <평양경계가>(1985) <소리>(1987) <사철가> <긴농부가> <자진농부가>(1988) <백두산>(1990) <하나가 되라>(1991)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1993) <남산이여 영원하라> <겨울의 아침> <서소문 길섭 눈물다리> <달아달아 밝은달아> <통일이여 어서오라>(1994) <한강>(1998) <금강산 찬가> <땅끝해송>(2001) * 가극 <심청전(초연)>(1978) <춘향전>(1993) * 칸타타 <조국찬가>(1955) <승리의 길>(1958) <조국> <민족의 축원>(1967) <대학 찬가>(1969) <민족의 행진>(1971) <대학송가>(1974) <조국이여 겨레여 인류여>(1994) <세계 속의 새 한국 ‘내 조국에 영광있으라’>(1996) <문화세계 창조 ‘세계 속의 새 한국’>(1998)
작품집
<내마음>(1973) <목련화 판소리채보 출간>(1978) <춘향전 범파중류(泛波中流)> <한국정신음악 신창악곡집>(1986) <가극 심청전>(1989) <가극 춘향전>(1992) <교성곡> <조국이여 겨레여 인류여>(1995)
저서
<판소리 채보 춘향전>, 김동진, 주류, 1985 자전에세이 <가고파>, 김동진, 성광사, 1988 아시아음악학총서3 <한국정신음악 신창악>, 김동진, 2001
음반
<한국정신음악 신창악집>(1986)
리뷰
(……) 김동진의 음악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째, 서양의 보편적 장단조 조성 체계를 바탕으로 한 음악, 둘째는 한국의 전통음악(특히 판소리와 민요)을 바탕으로 한 음악. 그의 대중성은 주로 첫 번째의 음악으로부터 온 것이다. <가고파>, <목련화>, <내마음> 등 그 길이가 상당한 가곡들이 그것들이다. 이런 음악은 선율성을 매우 중시하며, 아마추어가 부르기에는 음역이 넓고 -홍난파나 현제명 등에 비해- 쉽지 않은 편이다. 이 음악은 성악가들의 한국 레퍼토리에서 자주 발견되며 그들에 의해 대중에게 자주 노출된다. 시원한 성악적 절정 부분을 갖는 이 노래들을 한국의 청중들이 친근하게 생각한다는 증거를 보여준다. 작곡가 자신도 이런 취향에 적극적으로 부응한 흔적을 보여주었다. 김동진에게는 가곡 외에도 관현악곡, 교향시, 신창악이라는 다른 분야가 있으나 이 부분은 덜 알려졌다. 김동진은 자신의 대중적 가곡들보다 신창악을 더 귀하게 생각했다. 그는 판소리의 사소한 부분까지 관찰하여 판소리적 분위기가 나는 한국적인 성악을 만들어 보려고 했다. 그의 신창악은 판소리로부터 오지만 그것을 그대로 받아 편곡한 것은 아니었다. 판소리적인 바탕 위에 자신의 창작을 덧붙였던 것이다. 그는 자신의 신창악 음악을 민족적인 것의 음악적 표현으로 생각했다. 또한 그의 민요 편곡, 그리고 가야금 협주곡과 같은 서양 오케스트라와 전통악기의 협주곡 등에서 그런 생각을 읽을 수 있게 한다. 그는 이런 방향의 음악을 초기부터 일관되게 계속해 왔다. 단지 이 부분이 그의 너무나 대중적인 음악의 뒷편에서 잘 보이지 않을 뿐이다. (……) 김동진은 한국적인 오페라를 만들기 위해 비단 음악적 흐름 뿐만 아니라 이를 재현해내는 창법에 이르기까지 우리의 멋을 살리는데 힘을 기울여 관중들로 하여금 자연스럽게 오페라 속에 빠져들게 했는데 예컨대, 우리의 창을 양악 발성으로 처리하되 비브라토를 억제하고, 우리 소리의 꺾음을 교묘하게 사용함으로써 우리의 신명을 호흡하게 했다. 이를 위해 김동진은 오래 전부터 신창악 운동을 주도하면서 성악가들을 훈련시켰고, 이미 신창악 발표회를 통해 우리의 민요라든가 한국적 가락을 소화하는 구체적 방법을 제시해 왔던 것이다. 물론 서양발성에 물들어 있는 가수들에게는 상당한 부담이었고, 어떤 유명가수는 신창악을 소화할 수 없어 출연을 포기하기도 했지만 이번 오페라의 주역을 맡은 가수들의 대부분은 신창악 운동에 동참해 왔던 성악가들로 신창악을 성공적으로 재현해 내었다. - ‘지칠 줄 모르는 창작열의 소유자’, 한상우, <한국예술총집 음악편>, 1998
관련도서
<한국예술총집 음악편>, 대한민국예술원, 1998 <기억하고 싶은 선구자>, 한상우, 지식산업사, 2003 ‘김동진 가곡 가고파에 나타나는 음악적 구성 요소들의 변화가 갖는 의미’, 나진규, <음악학 4>, 1988 ‘김동진의 가곡 수선화에서 가사와 음악의 관계’, 나진규, <음악과 민족>, 2001년 제21호 ‘작곡가 김동진’, 신인선, <음악과 민족>, 2003년 제26호
연계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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