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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제명(玄濟明)

예술가명
현제명(玄濟明)
분야
작곡가
생애
현제명은 1902년 12월 8일 경상북도 대구시 남산동 139번지에서 현수봉의 차남으로 태어났다. 선친 때부터 독실한 기독교 신자였던 관계로 어려서부터 교회음악을 접하게 된다. 그 때만 해도 ‘풍각쟁이’라고 천시하던 음악의 세계에 빠져든 현제명은 대구 계성중학교를 거쳐 사학의 명문인 평양 숭실전문에 입학하면서 음악에 한 발 더 다가서게 되었다. 숭실전문에서의 전공은 문과였지만 음악에 대한 정열을 누를 길이 없어 당시 유명한 음악교수였던 솔트 부인으로부터 피아노를 배우는가 하면 밴드부에서는 코넷을 불었고 합창단에서는 테너로 활약함으로써 그는 이미 음악과는 떼어놓을 수 없는 음악광이 되었던 것이다. 이처럼 음악 속에 몰입하면서도 보다 깊이 있는 음악공부를 위해 기회를 엿보던 중 미국 선교사 로디 히버가 그의 노래와 피아노 솜씨에 감동한 나머지 미국에 유학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었다. 1923년 유학을 기다리면서 신흥학교에서 교편을 잡을 때 그는 전주 출신의 양신선 여사와 결혼하였고, 6개월 후 단신으로 유학의 길에 올랐다. 시카고에 있는 건(Gunn) 음악학교에 입학, 1929년 석사학위를 받기까지 4년 여의 유학생활을 계속했다. 그의 가곡 중에 널리 알려져 있는 <고향생각>은 유학시절에 작곡한 것으로 먼 타국 땅에서 느끼는 고국에의 향수를 담백하고도 정감있게 잘 그려내고 있어 지금까지도 사랑받는 애창곡으로 남아 있다. 1929년 9월 연희전문학교 음악부장으로 부임한 현제명은 1943년 부장직을 사임할 때까지 음악교육자로서 성악가로서, 또는 작곡가로서 눈부신 활동을 했는데 10여 년간의 연희전문 생활은 그 자신의 음악적 활동은 물론이요, 비록 음악전공과는 아니지만 그의 정열적인 지도로 후일 이 나라 음악계를 이끌어 간 음악가들을 많이 배출해냄으로써 해방 후 한국음악계의 발전에 중요한 구심점을 만들어낸 중요한 시기였다. “민족을 위하여 음악의 개척자가 되어달라”는 에비슨의 뜻 있는 권유는 현박사로 하여금 연희전문에서의 음악활동을 단순한 음악교육이 아니라 암담한 조국을 위한 민족적인 음악활동으로 바뀌었고 합창단을 만들어 계몽적인 행사를 개최하는 한편 관현악단과 취주악단을 조직해서 교향악 운동의 기틀을 다지기도 했다. 그토록 바쁜 가운데서도 그는 자신의 독자적 음악활동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성악가로서 저력을 과시하고, 1931년에는 전국하기음악강습회를 열어 음악강습회의 효시를 이루었고, 1932년에 시작해서 1944년까지 계속된 전국남녀중학교 콩쿠르는 이 나라 음악 콩쿠르의 선구를 이루었다. 작곡가로서 현제명의 활동은 1930년대부터 시작되고 있지만, 1933년 이화여전 강당에서 현제명, 홍난파 2인 작품발표회를 가짐으로써 작곡가의 위상을 높였다. 1945년 경성음악학교를 설립, 교장으로 취임했고, 1946년 국립서울대학교가 개교하자 쾌히 예술대학으로 흡수시켜 초대 음악부장을 거쳐 초대 음악대학 학장을 맡았다. 1960년 세상을 떠나기까지 현제명은 음악의 전문 교육을 통한 새로운 문화창달에 온 힘을 쏟았고, 능력있는 교수들을 과감하게 기용해 빠른 시간 안에 명문 음악대학으로 성장시켰다.
주요작품
* 성악곡 <가고파>(이은상 작사) <가을>(현제명 작사) <나물 캐는 처녀>(현제명 작사) <고향생각>(현제명 작사) <그 집 앞>(이은상 작사) <니나>(현제명 작사) <조선의 노래> <멕시코 소야곡> <산들바람>(정인섭 작사) <산 위에 올라>(이은상 작사) <새가 되어 배가 되어>(이은상 작사) <새벽 종소리>(현제명 작사) <성탄 노래>(현제명 작사) <소경 되어지이다>(이은상 작사) <여름 저녁>(현제명 작사) <오라>(현제명 작사) <우리의 봄 노래>(현제명 작사) <이 마음>(이은상 작사) <저녁별>(현제명 작사) <적막한 가을>(현제명 작사) <전원의 노래>(현제명 작사) <진달래>(이은상 작사) <황혼의 해변>(현제명 작사) <희망의 나라로>(현제명 작사) * 동요 <가을>(백남석 작사) <단풍잎>(김어초 작사) <물망초의 그늘>(현제명 작사) <보건체조>(정인섭 작사) <수노래>(박남규 작사) * 합창곡 남성4부합창곡 <물방아> 혼성4부합창곡 <어사와> 남성합창곡 <절름발이> * 군국가요 <가는 비>(최남선 작사) <서울>(최남선 작사) <전송>(土生よねさく작사) <장성의 파수>(최남선 작사) <후지산을 바라보며> * 오페라 <춘향전>(이서구, 1949년 작곡 발표) <왕자 호동>(1954년 발표)
작곡집
<현제명 작곡집 제1집>, 동광사, 1931 <현제명 작곡집 제2집>, 1933 <춘향전>, 을유문화사, 1958 <현제명 작곡집>, 현제명기념사업회, 1970
리뷰
왜정말기 일제의 탄압은 점점 악랄해져 급기야는 학교에서도 대외적인 활동은 물론 모든 음악행사를 못하게 했고, 급기야는 그가 작곡한 <조선의 노래>가 민족적 사상을 고취시킨 곡이라 하여 결국 음악활동을 중지당하게 되었다. 테너 한규동은 동경 유학시에 현선생이 <메시아>의 독창자로 초청되어 연주를 할 때 한국 유학생들은 “어깨가 으쓱했고, 일본인들 앞에서 뽐내기도 했다”고 쓰고 있다. 1933년부터는 경성방송국의 초청으로 합창단과 중창단 그리고 관현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을 라디오로 방송함으로써 그 인기가 대단했다. 한 일간지에서는 이러한 활동에 대해 다음과 같은 기사를 실었다. (……) 관현악단은 중앙학우회가 있으나 미비하고, 연희전문의 관현악단은 종전보다 세련된 솜씨를 보여주었다. 특히 바이올린의 활동은 현저하다. 여기서 현제명씨의 공로는 지대한 것으로 말할 수 있다. - <조선일보>, 1931년 (……) 그의 성격은 명랑하고 쾌활하며 활동적이었는데 언제나 순수한 예술적 정신의 토대 위에서 행동했으며, 솔직담백한 그의 성격은 사람을 끌어들이는 힘이 있어 훌륭한 후배들을 포용하고 있었다. 작곡가로서의 면모를 살펴보면 이미 1929년부터 작품발표를 하고 있을 뿐 아니라 광복 후에는 한국 최초의 창작 오페라로 <춘향전>을 작곡, 1950년에 공연함으로써 한국 창작 오페라사의 신기원을 이룩했다. 오페라 <춘향전>이 올려졌을 때는 첫날부터 입장이 매진되었고, 전 공연이 성공적으로 끝나자 현제명은 거금을 오페라에 관계한 사람들에게 나누어주어 폭넓은 그의 마음을 다시 한번 느끼게 했다. 성악가로서의 그는 1930년대에 취입한 레코드를 통해서도 알 수 있는데 당시 콜럼비아레코드사와 빅터레코드사에서는 그를 청반, 적반 가수로 대우했으며, 그 때 취입한 조스란의 <자장가>, 토셀리의 <세레나데>, 자신의 작품인 <니나>, <희망의 나라로> 등은 최고의 인기를 끌기도 했다. 많은 가곡과 오페라 <춘향전>, <왕자호동>은 광복 후 혼란기에 위로와 음악적 감동을 나누어 주었고, 그의 오페라사에 대한 비판도 있지만 당시의 음악적 수준과 사회환경을 생각할 때 시대를 앞서간 선각자라 하지 않을 수 없다. 당국의 음악예술에 대한 정확한 인식의 혜택을 입어 이상적인 음악관이나 당당한 오페라 극장이 건립되고, 음악인에게 자립 자활의 문이 열리면 연주활동이 활발해지고, 교육의 전반적인 문제가 원만하게 경영되어 나간다면 머지 않은 장래에 한국악단의 세계적 진출이 어김없이 약속될 것이다.(……) - ‘한국음악계의 진취적인 견인차’, 한상우, <한국예술총집>, 대한민국예술원, 1998 (……) 언제나 외국에 다녀오시면 우리 정부가 너무도 음악계 발전에 무관심하다는 것을 한탄하시며 그럴수록 배전의 애를 쓰시던 현제명 선생! 이제 선생이 뿌린 씨의 열매를 거두며 우리 악단의 놀라운 발전을 기뻐해야 할 무렵에 선생은 홀연히 떠나가시고 말았다. 인생의 무상함을 슬퍼한들 소용없는 일이지만 10년만이라도 우리 악단에 더 계셨으면 하는 아쉬운 마음이 간절하다. 그러나 선생이 남기고 가신 훌륭한 업적으로 선생을 잃은 슬픔을 씹으며 묵묵히 현제명 선생의 명복만을 빌 뿐이다. 현제명 선생이시여 고이 잠드소서. - 지휘자 임원식, 조문
관련도서
<한국예술총집 음악편>, 대한민국예술원, 1998 <한국작곡가사전>, 한국예술종합학교 한국예술연구소, 시공사, 1999 <기억하고 싶은 선구자>, 한상우, 지식산업사, 2003
연계정보
-고향 생각-현제명
-춘향전
관련사이트
대한민국예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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