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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이서 한발로

작품명
둘이서 한발로
작곡
김경중
개요
작곡가 김경중은 현대음악이든 어떤 것이든지간에 청중과 함께 호흡할 수 있어야만 생명력 있는 음악이라는 자기의 음악적 지론을 견지하며 성악곡과 타악앙상블 작곡으로 음악적 실험을 계속해 왔다. 연가곡집 <낙화>와 타악앙상블곡인 < Eraser >와 <아리랑 환타지> 등이 그런 일련의 작업의 흔적이라 할 수 있다. 한강변 아파트에서 벌어지는 일상적 소재를 화성적으로 표현한 오페라 <둘이서 한발로>는 들리는 음악을 위한 그의 음악작업의 중간단계 과정이랄 수 있을 것이다. 목소리를 기악처럼 처리하는 현대오페라적 요소와 일정한 거리를 두고 구태의연하다는 오해를 받으면서도 화성적 기법을 고집한 것이 그 단적인 예이다. IMF의 유산인 구조조정이라는 화두를 패러디한 일종의 풍자오페라인 <둘이서 한발로>의 부제는 ‘사랑의 변주곡’이다. 적도의 사막을 꿈꾸며 돌아온 서울에 적응하지 못하는 사내와 거품세대인 여자 그리고 대량해고의 희생양인 청년이 벌이는 게임을 통해 우리들의 일상에 묻혀 버린 삶의 정체성을 한국을 상징하는 한강으로 표현한 작품으로 동시대인의 삶이 묻어있는 이 작품은 창작오페라의 빈곤으로 방향을 잃어버린 채 겉도는 한국오페라계에 신선한 자극을 주고 있다.
출연진
여자/차수정,황경희,이은숙,이지은 사내/전창섭,양재무,김완기 청년/장신권,차문수 춤의여자/ 김현경 춤의사내/정현옥 춤의청년/박태희 관현악/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스태프
대본/장수동 작곡/김경중 지휘/강석희 연출/장수동
등장인물
여자(Soprano) 사내(Baritone) 청년(Tenor)
시놉시스
잠수교가 내다보이는 한강변의 한 아파트. 며칠째 농성중인 공사장 인부들과 협상이 타결되어 집으로 돌아와 면도를 하고 있는 안경 낀 사내와 여행가방을 들고 현관을 나서는 가방 든 여자가 있다. “준비됐으면 시작하죠.” “원하신다면 당신 뜻대로.” 이렇게 기나긴 부부전쟁은 시작된다. 이혼서류가 그 둘 사이에서 널뛰듯 왔다갔다하는 가운데 학교 졸업 후 아파트 보일러공으로 일하고 있는 청년이 우연처럼 끼어들어 여자를 사이에 두고 사내와 청년이 일종의 시소게임을 벌인다. 말하자면 ‘한강의 기적’ 세대인 사내와 대량실업의 IMF세대인 청년과의 우화적 게임이다. 그 사이, 중동에서 급히 조기 귀국한 사내에게 있었던 사고사 이야기가 실타래처럼 흘러나온다. 리비아의 트리폴리 고속도로에서 자기가 몰던 승용차가 마주 오는 유조차와 정면충돌하여, 옆에 탄 회사동료가 즉사한 얘기, 현지 법정에 나가 회사 지시에 따라 죽은 동료가 운전 중이었다고 거짓 증언한 얘기, 서울에 돌아와 죽은 동료의 집을 찾아가 보니 어처구니없게도 사체가 파키스탄인으로 바뀌어 결국 시체가 실종된 얘기가 달러벌이를 위해 1970~1980년대 러시를 이루다가 1990년대 후반 시들해진 중동 건설경기와 오버랩되어 마치 한국경제의 부침의 상징처럼 노래된다. 본의 아니게 동료를 죽였다는 죄책감에 사로잡힌 사내가 극심한 대인공포증으로 부부관계도 단절되고 자기 정체성도 잃어버린 과정을 보여준다.
예술가
김경중(金炅中, 1960∼) 작곡가 김경중은 1960년 대전 출생으로 경희대학교 음악대학 작곡과 및 동 대학원을 졸업하였다. 제24회 동아음악콩쿠르(서양음악 작곡부)에 입상하였고, 대학원 재학 중 국립극장 소극장에서 제1회 개인 작곡발표회를 가졌다. 이후 독일로 유학, 에센폴크방(Essen-Folkwang Hochschule) 음악대학을 졸업하였고 귀국 후 국립극장과 예술의전당에서 두 차례의 개인 작곡발표회를 가졌으며, 창악회, ISCM, 작악회, 21세기악회 회원으로 활동하며 많은 작품을 발표하고 있다. 현재 국민대학교 예술대학 음악학부 작곡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국내에서 김세형, 정회갑 교수를, 국외에서 니콜라우스 허버(Nicolaus A. Huber)교수를 사사하였다.
주요작품
* 실내악 및 독주곡 독주 첼로를 위한 <서울리포트> 피아노 독주를 위한 <놀이>(1996) 타악기 앙상블을 위한 <이레이저(Eraser)>(1997) * 오페라 <둘이서 한발로(부제-사랑의 변주곡)>(1999) * 연가곡집 <낙화>(2000) 공연이미지
관련사이트
서울오페라앙상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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