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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진이

작품명
황진이
작곡
이영조
개요
시인 구상이 황진이에 대해 재해석한 대본을 바탕으로 작곡가 이영조가 곡을 쓰고 영화감독 이장호가 연출을 맡아 ‘영화 같은 오페라’라는 기치 아래 1999년 초연되었다. 오페라 <황진이>는 바그너 풍의 서양음악을 바탕으로 전통악기인 징과 꽹과리, 장구 등으로 한국적 선율과 가락을 살린 작품으로 기존의 국악과 창이 표현해낼 수 있는 독창적인 민족적 색채를 가지고 있다. 2002년 월드컵을 앞두고 한국오페라단이 해외진출을 모색하며 10여 년의 준비 끝에 완성한 작품으로, 한·중 수교 8주년을 기념한 북경공연과 2002년 월드컵 개최를 기념한 일본 동경공연을 가진 바 있으며 2001년 6월 13일에서 16일까지 예술의 전당 오페라하우스에서 재공연되었다.
출연진
황진이/김영미,신지화,김유섬,신주련 진현금/정명자,김정희 벽계수/우주호,유승공 이사종/이찬구,김상곤 화담/박치원,임산 지족/김명지,노운병 임백호/남완,한명원 기생/안은영 소리꾼/문형근 어린이 연기자 합창/한국오페라단합창단 관현악/한국오페라단오케스트라
스태프
대본/구상 작곡/이영조 각색/윤조병 지휘/김정수 연출/이장호 합창지휘/김진택
등장인물
황진이(Soprano) 벽계수(Baritone) 지족(Bass) 화담(Tenor) 이사종(Tenor) 진현금(Mezzo Soprano) 임백호(Bass)
시놉시스
서곡 황진이는 어려서부터 시재와 예능에 특출하여 자신의 정신세계와 예술세계와 사랑을 그려가는 예사롭지 않은 소녀다. 이때 이웃집 총각이 이를 몰래 지켜보며 짝사랑을 하는데……. 제1막 황진이는 가문과 출신을 중시하는 관습과 제도의 벽을 실감하고 자신의 운명을 예감하나, 딸에게 자기와 같은 인생을 살지 않게 하려는 어머니, 관기 진현금과의 사이에서 갈등과 충돌이 일어난다. 이때, 진이를 짝사랑하다가 죽은 총각의 상여가 집 앞에서 움직이지 않는다. 황진이는 어머니의 만류를 무릅쓰고 <혼령에게 드리는 노래>로 상여를 전송한다. 어머니는 소문이 퍼지는 것을 두려워하고 딸 황진이를 서둘러 출가시키려 한다. 황진이는 어머니의 소실생활을 슬퍼하면서 시문과 가무로 자유롭게 살겠다며 기적에 이름을 올린다. 제2막 기생 명월이가 된 황진이는 빼어난 미모와 뛰어난 가무, 그리고 높은 인품을 발휘해 양반과 관리 등 많은 명사들을 휘어잡는다. 동료 기생들은 질투와 부러움으로 가득한 <질투의 노래>를 부른다. 수령 벽계수를 만나는 날, 황진이는 먼 발치에서 당대명창 이사종을 보고 그의 풍류와 소리에 관심이 끌린다. 그러나, 이것은 마음속에 접고 벽계수와 주효를 돌면서 <이태백의 장진주사>, <오백년 도읍지>, <청산은 첩첩한데>, <달은 천심에 이르고> 등 시문놀이를 만끽한다. 으슥한 밤, 황진이는 드디어 유명한 시조 <청산리 벽계수야>를 불러 의식이 도도한 벽계수의 정신과 육체를 사로잡는다. 제3막 황진이는 타고난 재색을 스스로 더욱 갈고 닦으면서 동료 기생들의 의식 또한 높이는데 앞장선다. 출중한 재색과 뛰어난 관능미로 풍류를 아는 많은 명사들과 교분을 쌓으며, 때로는 그들과 사랑을 나누기도 한다. 그러나 양반들의 인기를 독차지는 하지만, 관습과 제도는 그녀를 외롭게 만들고 그녀의 자존심을 상하게 해 몹시 힘들다. 그녀는 심신을 달래기 위하여 대유생 화담과 대승 지족을 찾아가, 화담에게서는 <안식의 노래>, <네가 깨닫는구나>를 통해 체와 용, 정과 동의 이치를 듣고, 지족에게서는 <성불의 노래>로 보시의 넓은 뜻을 석 달 동안 배운다. 그러나 결국 그녀의 뜨거운 피와 영혼의 욕구는 채우지 못한 채 돌아온다. 제4막 황진이는 언젠가 만월대에서 만난 소리꾼 이사종을 찾아 벗하며 3년간의 시한부 동거생활을 한다. 세월이 흘러 약속한 시한이 끝나는 날, 이사종은 동거를 지속하자고 하나, 황진이는 사별보다 애틋한 이별을 택하자며, 송별연을 준비한다. 이때 이사종은 본처가 위독하다는 기별을 받지만 떠나지 않겠다고 하고, 황진이는 억지로 떠밀어 보낸 후 허탈해하며, 그 유명한 시조 <동짓달 기나긴 밤을 한 허리 베어내어>, <어져 내일이여> 등 황진이의 진솔한 사랑을 노래한다. 극적인 이별 후 금강산을 유랑하며 옛 일을 회상하는데, 비바람치는 폭풍 속에 과거의 인물들-어머니, 벽계수, 지족, 화담 등이 차례로 나타나며, 이들의 신비로운 중창 속에 황진이의 몸과 혼령은 환상처럼 사라진다. 종 세월이 많이 흘러, 병마사 임백호가 쓸쓸한 황진이 무덤을 찾아 술을 따른다. 임백호와 기생들, 마을 사람들, 유생들과 승려들이 합류해서 그녀에 대한 사랑과 기리는 노래 <청초 우거진 골에> 등을 합창하면서 막이 내린다.
대표곡
제1막 <혼령에게 드리는 노래> 제2막 <청산리 벽계수야> 제3막 <안식의 노래> 제4막 <동짓날 기나긴 밤을 한허리 베어내어> 종 <청초 우거진 골에>
예술가
이영조(李永朝, 1943~) 작곡가 이흥렬(李興烈, 1909~1980)의 7남매 중 다섯 번째로 서대문구 북아현동에서 태어났다. 그 외에도 이영희(피아노), 이금해(피아노), 이영욱(작곡), 이영수(작곡)등의 형제·자매들이 음악가로 성장했다. 이영조의 첫 스승이었던 아버지는 그가 중학 2학년이 될 때까지 피아노와 음악의 기초이론을 그에게 가르쳤다. 중학 2학년 이후 이영조는 작곡가 김동진에게 화성학과 작곡이론을 약 6년간을 배웠다. 배재고등학교 시절에는 밴드부에서 클라리넷과 호른을 배웠다. 당시 서울시향의 호른 주자였던 김종순에게 호른 레슨을 받았다. 다른 한편으로 장일환이 지도했던 기독합창단 단원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그는 연세음대의 학부와 대학원에서 작곡을 배우면서 당시 나운영으로부터 주로 한국적인 창작사고를 하라는 가르침을 받았다. 또한 대학 재학 시절부터 국악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여러 가지 종류의 국악을 배웠다. 정재국에게 피리와 장구, 단소 등 국악기를 배우고 더 나아가 판소리 등에 대한 공부도 하였다. 1970년대 후반(1977)에 독일 뮌헨 국립음대로 유학을 가서 오르프(Carl Orff, 1895~1982)와 킬마이어(Wilhelm Killmayer, 1927~)에게 작곡을 배웠다. 1980년 귀국한 그는 연세음대 작곡과 교수로 있다가 약 7년만에 교수직을 사임하고 다시 미국 시카고로 유학을 갔다(American Conservatory of Music). 그 곳에서 작곡학으로 박사학위를 받고 교수가 되었다. 1994년부터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교수가 되었다. 1988년에 채동선작곡상, 1993년 시카고뉴뮤직(Chicago New Music)상을 수상한 바 있다. 그의 주요분야는 합창과 오페라로, <처용>과 <황진이>같은 오페라는 그의 음악적 특징들이 거의 다 드러나 있다.
주요작품
*기악곡 첼로와 피아노를 위한 <엄마야 누나야>(1961) 세 개의 플루트, 피콜로, 그리고 타악기를 위한 <서라벌>(1983) <줄풍류Ⅰ,Ⅱ> (1995) 실내악 <하늘천따지>(1995) 첼로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뱃노래(Bacarole)>(1999) 피리를 위한 협주곡(2000) *성가곡 <성가합창곡집> <좋은찬양 2집>(2002) *성악곡 고려향가 <동동>(1994) <소요유>(1998) <봄의 소리>(2002) *오페라 <처용>(1987) <황진이>(1994)
저서 및 역서
<오선지 위에 쓴 이력서>, 이영조, 작은우리, 2002 <화성학 연구와 실제> (상)(하), 이영조, 정음문화사, 1991 <관현악법>, K. Kennan, 이영조 역, 정음문화사, 1983 <전조의 연구>, M. Reger, 이영조 역, 수문당, 1982 <음악형식의 분석연구>, L. Stein, 이영조 역, 수문당, 1978 <대위법 연구>, Fontaine, 이영조 역, 수문당, 1977 <12음 기법 입문>, Spinner, 이영조 역, 수문당, 1976 무대이미지의상이미지
리뷰
한국 창작오페라로 한국, 중국, 일본을 차례로 순회공연한 것은 오페라 <황진이>가 유일한 기록이다. 이영조 작곡의 <황진이>가 초연된 것이 1999년 4월이었는데, 2000년 8월 중국 공연에 이어 1년 후인 2001년 4월에는 일본 공연이 성사됨으로써 한국 창작오페라의 국제화시대가 그 문을 열었다. 창작오페라가 완전한 레퍼토리로 모습을 갖추기 위해서는 많은 공연을 통해 작곡가가 끊임없이 개작 작업을 해야 하는데, 초연 후 바로 외국 공연에 들어감으로써 조금은 성급한 해외 진출이 아닌가 하는 염려도 없지 않았다. 그러나 작곡가 이영조는 많은 부분을 손질하고, 이 시대를 살고 있는 관객에게 한 발 더 다가가기 위한 오페라로서 다양한 모습을 가미시켜 한국 초연 때와는 다른 무대를 보여주겠다고 하니 이번 공연이 크게 기대된다. 사람 사는 세상이 다 그러하지만 예술 행위까지도 정치적 의미 또는 다른 행사의 관계 속에서 이해하려는 경우가 많은데, 평론가로서 나의 관심은 오직 오페라 <황진이> 무대 그 자체에만 국한하고 싶다. 다행인 것은 오페라 <황진이>가 한국 풍류의 멋을 주제로 하고 있고 한국 고유의 풍류정신이야 말로 21세기에도 가장 필요한 삶의 멋이라는 점에서 어느 나라 또는 어떤 상황에서도 공연이 가능하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처음 <황진이>의 초연을 접하면서 앞으로 잘 다듬으면 공감의 폭을 넓힐 수 있으리라는 기대를 가졌다. 어차피 오페라는 서양에서 수입된 것이고 창작오페라라 하더라도 창법이나 오케스트라의 역할 등 기존의 오페라가 가지고 있는 범주를 넘기 어렵다는 점에서 작곡가 이영조는 세계인이 공감하는 오페라의 특성과 매력을 <황진이> 속에서 용해시키는데 주저하지 않았다. 오페라 <황진이>에서도 사랑은 중요한 주제이지만 다른 오페라에서의 사랑과는 사뭇 다르다. 이기적인 사랑, 사랑만을 위한 사랑, 청춘남녀의 점유물로서의 사랑이 아니라 삶의 연륜이 묻어나고 차원높은 정신으로 승화된 사랑의 멋이 전편에 깔려 있다. 한국적 서정과 선비정신의 올곧은 여유, 그리고 시대를 넘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황진이 이야기를 현대와 대중의 정서를 적절히 고려해 공감가는 오페라로 탄생시킨 <황진이>. 특히 음악 처리에서 작곡가는 한국 음악만을 고집하지 않고, 오히려 음악 속 깊은 곳에 해학과 진한 한국의 얼을 집어넣음으로써 중국과 일본 공연에서 관중의 공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지 않았나 생각된다. 특히 창작오페라가 성공적인 레퍼토리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열정을 가진 제작자를 만나야 하는데 그런 점에서 한국오페라단이 3년을 <황진이>에 매달려 3국 순회공연을 갖는 등 관중의 평가를 받을 수 있게 한 것은 작곡가 못지 않은 의미있는 작업으로 칭찬받아 마땅하다. 이제 많은 개작 작업을 거쳐 새롭게 한국 무대에 오르는 오페라 <황진이>가 중국과 일본에서의 성공적인 공연을 바탕으로 창작오페라의 지평을 여는 계기를 마련하기를 바라며, 이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인 작곡자 이영조 교수와 제작에 참여한 성악가들, 스태프, 그리고 한국오페라단 박기현 단장의 불같은 열정에 마음으로부터 찬사와 격려를 보낸다. - ‘세계인이 공감하는 오페라의 특성과 매력이 용해된 작품’, 한상우, <월간 객석>, 2001년 7월호 <황진이>는 투박한 ‘소재주의’의 함정에는 빠지지 않는다. 작품 전편에 걸쳐 흐르는 여러 편의 시조에 간혹 5음음계의 가락을 붙이고 장구 반주를 전면에 부각시키면서도 오케스트라로 음악적 공허함을 채워 한 단계 성숙된 음악세계를 보여주었다. 황진이로 출연한 소프라노 김영미는 노련한 연기와 발성을 선보였고 소프라노 신지화는 윤기있는 목소리로 감동을 주었다. 자유분방한 개성과 자부심으로 짧은 인생을 불사르며 살아갔던 황진이의 성격을 색깔있는 목소리로 잘 표현해낸 소프라노 김유섬의 호소력 짙은 음색은 작품에 활력을 불어넣기에 충분했다. 또 테너 임산(화담)과 바리톤 우주호(벽계수), 베이스 김명지(지족선사)는 성량이나 표현력 면에서 나무랄 데가 없었다. - <중앙일보>, 이장직, 1999년 4월 16일
관련도서
악보집 <황진이>, 이영조, 아브라함음악사, 2001
연계정보
-구상(具常)
관련사이트
한국오페라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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