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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패

작품/자료명
범패
지정여부
이재호(李在浩)
구분
의식음악
개요
범패는 절에서 재(齋)를 올릴 때 부르는 불교의식음악이다. 3세기 경에 시작된 중국의 범패가 우리나라와 일본에 전래되어 불교음악의 꽃을 피우게 되었다.<삼국유사> 기록에 따르면 760년 신라 경덕왕 19년 이전에 이미 범패와 범패승이 있었음이 월명사의 <도솔가>에 나타나 있고, 804년 당나라에 갔다가 830년에 귀국한 진감선사가 당나라에서 범패를 배워와 옥천사(현재의 하동 쌍계사)에서 제자들에게 전수하였다고 전한다. 따라서 760년 이전에 신라에서는 범패가 불려졌고, 진감선사가 귀국한 830년 이후 당나라 풍의 새로운 범패가 들어와서 신라 범패가 더욱 다양한 발전을 이뤘다고 할 수 있다.고려시대는 불교가 국교였으며 연등회를 성대하게 개최하였고, 왕궁에 대규모 도량을 설치하였다는 등의 기록을 볼 때, 범패 역시 대단히 성행했을 것으로 추측된다. 조선시대에 들어와서 대휘화상이 쓴 <범음종보>에 범패승의 상세한 계보가 전하고 있어 범패가 전승되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특히 18세기 이후에 많은 범패승들이 등장하는 것으로 미루어 이 시기에 범패가 대단히 성행했음을 추정할 수 있다. 1911년 사찰령이 반포되고 그 다음해 각본말사법이 제정되면서 조선 승려의 범패와 작법이 금지되어 범패가 위축되었으나, 재(齋)를 진행할 때 범패가 빠질 수 없어서 전승이 중단되지는 않았다. 오늘날은 범패가 단순화되어 안채비소리가 주류를 이루며 서울 봉원사를 중심으로 전승되고 있다.
내용
범패는 일정한 선율형(melodic pattern) 즉 성(聲)이 몇 개 모여서 하나의 곡을 이루며 음계는 미·솔·라·도·레의 5음 음계이다. 자유리듬의 단선율로 독창이나 합창으로 부른다. 5언이나 7언 4구의 한문 정형시나 산문 산스크리트어로 노래하며 홋소리의 경우 창법이나 음계 등이 동부지방 민요와 비슷한 것이 특징이다. 범패는 음악적 스타일에 따라 안채비들이 부르는 안채비소리와 바깥채비가 부르는 홋소리, 그밖에 축원을 하는 화청·회심곡 등 네 종류로 나누는데, 좁은 의미의 범패는 홋소리만을 말한다. 네 가지 종류의 음악적 특징을 살펴보면 첫째, 안채비소리는 절 안의 법주승이 재주를 축원하기 위해 부르는 노래로 염불이라고도 한다. 홋소리나 짓소리에 비해서 한배가 비교적 빠르며 사설은 한문으로 된 산문이다. 둘째, 홋소리는 범패승이 다른 절에 초청받고 가서 불러주는, 즉 바깥채비가 부르는 노래의 한 갈래이다. 구성지고 부드러운 창법으로 노래하며 짓소리에 비해 한 선율의 길이가 짧다. 7언 4구나 5언 4구의 한문 정형시를 노래하며, 합창으로도 불리지만 대개 독창으로 부른다. 앞2구는 안짝, 뒤2구는 밧짝이라 하는데 의식에 따라 안짝은 간략히 축소하여 가사를 촘촘히 넣어서 부르고, 밧짝만 제대로 길게 부르기도 한다. 셋째, 짓소리는 긴소리라는 뜻으로 홋소리를 모두 배운 범패승이 부르며 불교의식이 간소화되면서 잘 불리지 않게 되어 지금은 열 세곡 정도만 전한다. 넓은 도량에 10여명씩 둥글게 원을 만들어 여러 팀이 합창하며 삼현육각 반주가 곁들여지는데 이때 장부(丈夫)가 입모양이나 손가락으로 지휘한다. 한문산문이나 범어의 사설로 되어 있고 한 곡이 30~40분 이상 걸리는 것도 많은데, 저음으로 노래하며 꿋꿋하고 우렁찬 발성으로 장대하게 부른다. 넷째, 화청·회심곡은 범패의 한 갈래로 불교의 포교를 위해서 재를 끝낼 때 부르는 노래이다. 대중이 잘 알 수 있는 소리조로 교리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쉬운 사설을 얹어 부르며, 선율은 민요과 관련이 깊다.
전승자 정보
우리나라에서의 범패는 진감선사가 옥천사에서 보급하기 시작하여 조선시대 휴정(休靜)의 제4세손인 법민(法敏)에 이르기까지 1000여년 동안 범패의 전통이 이어져 왔다. 법민 다음에는 혜감(慧鑑)이 이어 받고, 혜감 이후에는 많은 제자들이 배출되어 범패가 크게 성행하였는데, 대휘도 혜감의 제자였음을 밝히고 있다. <범음종보>에 기록된 범패승의 계보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조선 국초의 제1세 모범국융(模梵國融), 제2세 응준(應俊), 제3세 혜운(惠雲), 제4세 천휘(天輝), 제5세 연청(演淸), 제6세 상환(尙還), 제7세 설호(雪湖), 제8세 법민, 제9세 혜감 등이 기록되어 있다. 또 혜감의 제자들로 대휘를 비롯한 여러 범패승을 기록하고, 대휘의 제자들로 홍하(弘下)·성옥(性玉)·문옥(文玉) 등이 있다. 일제강점기에는 백련사(白蓮寺)의 이만월(李滿月, 西滿月)과 영도사(永度寺)의 이만월(李滿月, 東滿月)이 유명하였다고 하는데, 그들에게서 오늘날 범패의 맥을 찾을 수 있다. 서만월의 제자로는 이범호(李梵湖)·이월하(李月河)·김운제(金雲濟)가 있고, 동만월의 제자로는 대원(大員)·벽봉(碧峰)·완담(完潭)·동화(東華)·표금운(表錦雲) 등이 있는데, 이들이 인간문화재로 지정된 김운공(金耘空)·장벽응(張碧應)·박송암(朴松庵)의 스승계보를 형성한다. 김운공은 이범호와 벽봉에게 배웠고, 장벽응은 이범호에게 배웠으며, 박송암은 이월하와 이월하의 제자 남벽해(南碧海)에게 배웠다. 현재는 박송암에게 배운 김구해(金九海) · 마명찬(馬明澯)·이원명(李元明)·임명원(林明元) 등이 활약하고 있다.
악보정보
성암고서박물관 소장품으로 신라말-고려초기 경전으로 추정되는 <묘법연화경> 권1과 권8에서 각필로된 악보가 발견되었다. 이는 동양 최초의 악보로 세종 때의 정간보보다 4백년 앞서서 제작된 것이다. 각필악보의 길이는 1~8.3cm로 다양하며, 모양도 소리의 흐름에 따라 다르게 표시되어 있고, 한자를 4등분 하여 사성소리에 맞춰 높낮이를 표기하고 있다.
연계정보
재구성영상재연구, 법현, 운조사, 1997.전통음악개론, 김해숙·백대웅·최태현 공저, 도서출판 어울림, 1997.최신국악총론, 장사훈, 세광음악출판사, 1995.한국음악통사, 송방송, 일조각, 1984.한민족음악론, 권오성, 학문사, 1999.http:www.ncktpa.go.kr 국립국악원http:www.koreandb.net 디지털한국학 http:www.ocp.go.kr 문화재청
관련도서
국악대사전, 장사훈, 세광음악출판사, 1984. 영산재, 문화재관리국, 1987. 영산재연구, 법현, 운주사, 1997. 전통음악개론, 김해숙·백대웅·최태현 공저, 도서출판 어울림, 1997. 최신국악총론, 장사훈, 세광음악출판사, 1995.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한국정신문화연구원 편, 1991. 한국예술사전 3권(음악 편), 대한민국예술원, 1985. 한국음악통사, 송방송, 일조각, 1984. 한국불교음악사연구, 박범훈, 장경각, 2000.
용어해설
* 영산재영산재는 불교의 영혼천도 의례 중 대표적인 재(齋)로서 영산작법(靈山作法)이라고도 한다. 49재의 한 형태로, 사람이 죽은 지 49일 만에 영혼을 천도하는 의식이다. 이 의식에는 상주권공재(常住勸供齋)·각배재(各拜齋)·영산재 등이 있는데, 규모가 가장 큰 것이 영산재이다. 영산재는 석가가 영취산에서 행한 설법회상인 영산회상(靈山會相)을 오늘에 재현한다는 의미를 지닌 법회이며, 이 법회를 통해서 영혼을 천도하는 의식을 행한다.* 연등회고려시대부터 국가 차원에서 개최하던 불교 법회(法會)이다. 소회일(小會日: 음력 1월 14일)과 대회일(大會日: 정월 대보름)이 있어, 전국 어디를 막론하고 채붕(綵棚)을 설치하여 불을 찬란하게 밝히고 주과(酒果)와 음악, 가무백희로 연회를 베풀어 제불(諸佛)과 천지신명을 즐겁게 함으로써 국가와 왕실의 태평을 기원하였다. 고려 태조 때부터 매년 정월 보름날에 행하여지다가 1010년(헌종 1)부터는 음력 2월 15일로 날짜가 변경되었다.* 작법불교에서 재(齋)을 올릴 때 추는 모든 춤의 총칭을 작법이라 한다. 범패가 목소리로 불전에 공양을 드리는 방법이라면, 작법은 몸 동작으로 공양을 드리는 것으로 범무(梵舞)라고도 한다. 춤의 동작과 형식에 따라 나비춤·바라춤·법고춤으로 반주음악은 범패 가운데 ‘홋소리’나 태징을 사용하고 경우에 따라 반주 없이 추기도 한다. 춤사위는 완만하고 느린 동작이다.
관련사이트
범패와 작법무 보존회
관련사이트
범패(법현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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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류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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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국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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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한국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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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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