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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부는 늑대

작품명
숙부는 늑대
구분
1993년 이후
작품소개
<숙부는 늑대>는 최일남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무한경쟁의 사회에서 쪼그라드는 한 직장인과 그의 가슴 속에 늘 살아있는 숙부의 삶을 비교함으로써 우리 사회의 현실을 그려내고 있다. 작품 속의 숙부 김철식은 일제시대와 해방 공간에서 국가와 민족을 위해 물불을 가리지 않고 ‘외로운 늑대’처럼 살다 간 반면, 조카 김경수는 적당히 성공한 사십 대의 샐러리맨으로 상사에 치이고 후배에게 밀리는 인물이다. 이 작품은 두 인물을 중심으로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이 시대의 남성상은 무엇인가 질문하고 있다. 이 작품은 1994년 ‘사랑의 연극잔치’에 참가신청을 하였지만 그 내용과는 상관없이 제목이 외설스럽다는 이유로 탈락되기도 했다. 이후 <대한민국 김철식>이라는 제목으로 재공연되었다.
작품내용
만년과장 김경수는 노사화합대회의 연극프로그램에서 저돌적으로 영업을 해나가는 고릴라 역을 맡게 된다. 연극 한 편 제대로 본 적 없는 그는 총지휘를 맡은 박대리에게 자기는 빼달라고 사정사정하지만 신세대인 그녀는 똑 부러지게 그의 자존심만 구겨놓는다. 이때 그의 머리에 푸르게 살아나는 숙부. 스스로를 국가와 민족을 위해 태어난 외로운 늑대라고 일컫는 김철식은 항일운동을 거쳐 부정 부패한 정권에 대항하기 위해 결혼도 마다하고 국회의원에 출마하지만 세 번에 걸쳐 낙선하고 만다. 그 후 김철식은 4·19를 주도하던 중 차에 치일뻔한 아이를 구하고 죽음을 맞는다. 김경수는 삼촌에 대한 기억을 더듬으며 찌든 일상에서 탈출해 ‘나는 나대로의 길을 가겠다’ 고 말하며 막을 내린다.
출연/스태프
출연 박철민 손영호 박길수 김태완 김기천 오연실 남기남 조은영 스태프 원작/최일남 각색/방은미·남기남 연출/방은미 조연출/손정희 기획/김명자·김필국 음악/김만중 음향/이경주무대디자인/김희재 무대감독/유성균 의상/김지아 조명/윤혜영 진행/정은숙소품/함은호
예술단체
극단 아리랑 극단 아리랑은 1986년 배우이자 연출가인 김명곤이 박제홍, 윤인근, 조항용, 문병옥, 이성재 등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연극반 출신들을 중심으로 창단했다. 창단 공연은 나운규의 무성영화 <아리랑>을 각색한 연극 <아리랑>(김명곤 작, 조항용 연출, 미리내 예술극장)이다. 이후 <점아 점아 콩점아>(1990)와 <격정만리>(1991), <숙부는 늑대>(1994) 등 연극계에 논쟁을 불러일으킨 문제작을 만들었다. <점아점아 콩점아>는 연극계 내부에서 격렬한 ‘굿논쟁’을 불러일으켰으며 <격정만리>(김명곤 작, 조항용 연출)는 연극사 왜곡과 이적성 여부를 문제 삼아 연극의 해 집행위원회 측이 서울연극제 참가 취소를 결정하는 파문을 빚기도 했고 <숙부는 늑대>(최일남 원작, 방은미 연출)는 내용과 상관 없이 제목이 외설스럽다며 그해 사랑의 연극잔치 참가작 선정에서 탈락되기도 했다. 또 1989년 영화 <파업전야>를 상영했다는 이유로 극단 등록이 취소되어 극단 이름을 ‘아리랑 극단’으로 바꾸기도 하였다. 1990년대 들어 극단 아리랑은 <마법의 동물원>(1992), <첫사랑>(1998)을 비롯한 아동청소년연극, <목민심서>를 극으로 푼 <정약용 프로젝트> 등 새롭고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예술가
방은미(1959~) 서울 출생. 배우이자 연출가다. 1982년 중앙대학교 연극영화학과를 졸업하고 1985년 국립극단에 입단해 <옛날 옛적 훠어이 훠이>(1985) 등에 출연했고, 이후 극단 현장의 <해방맞이>(1990) 등에 출연했다. 1991년 <격정만리>로 극단 아리랑에 입단한 이후 <마법의 동물원>(1992), <어머니>(1996) 등에 출연했다. 1993년 <마법의 시간여행>으로 극작과 연출을 시작한 이래, <숙부는 늑대>(1994), <첫사랑>(1998), <정약용 프로젝트>(2002) 등 극단 아리랑의 대표작들을 작·연출했으며, <마법의 동물원>으로 제1회 서울어린이연극제 연기상, <마법의 시간여행으로 > 제2회 서울어린이연극제 연출상을 수상했다. 연극 이외에도 영화 <서편제>, <취화선> 등에 출연하기도 했다. 현재 극단 아리랑 대표, 한국연극협회 이사를 맡고 있다. 박철민(1967~) 광주 출생, 중앙대학교 경영학과 졸업. 중앙대학교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1988년 극단 현장에 입단하여 노동현장을 돌며 수많은 마당극에 출연했으며 1990년대 들어서는 극단 아리랑과 연우무대에서도 활동했다. 그는 80년대 말과 90년대 초에는 대규모 문화집회의 대표적 사회자이기도 했다. 특유의 입담과 재치, 마당극에서 굵어진 연기력과 순발력으로 인정받고 있으며 최근 들어 연극뿐만 아니라 영화, 텔레비전에서도 활발한 활동을 보이고 있다. 2005년 TV 드라마 <불멸의 이순신>으로 KBS 연기대상 남자 조연상을 수상했다. 대표작 <이바구 세상> <늘근 도둑 이야기> <숙부는 늑대(대한민국 김철식)>
비평
(……) 숙부 김철식은 정통 서부극의 배경 음악 속에서 ‘고독한 늑대’의 건들거리는 폼과 기발난 조크로 관객을 폭소의 도가니로 몰아넣으면서 등장한다. 그러나 그 모험담과 삶이 펼쳐지면서 관객은 이 재미있는 인물에게서 그냥 웃어넘길 수 없는 무게와 애정을 갖게 된다. 신사참배를 거부하고 결식 아동을 퇴학 처분하는 데 반대해 1인 데모를 하기도 하는 모습에서, 여운형과 김구의 암살에 식음을 전폐하면서까지 서러워하고 3·15 부정 선거 반대와 4·19 시위에 적극적으로 참가하는 모습에서 우리 현대사의 질곡과 노도를 그대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자칫 침울하고 비장하게 될 수 있는 소재와 인물을 <숙부는 늑대>(예술극장 한마당, 5월 20일~6월 20일)는 호기롭고 넉넉하게, 그리고 질펀한 웃음 속에서 그려낸다. 여기에는 우리말의 구성진 흐름이 그대로 살아있는 원작자 최일남 씨의 말투와 박철민 씨의 넉넉하고 푸져 보이는 연기가 적지 않은 몫을 한다. 특히 유치장에서 만난 술집 아가씨 애자가 차린 ‘대한민국 국밥집’ 장면은 이 작품의 백미다. 정당의 좋은 조건도 마다하고 혼자서 꿋꿋하게 치른 세 번째 민의원 선거에서조차 낙선한 날, 숙부는 애자의 국밥집을 찾는다. 국가와 민족을 위한 삶을 살기 위해 평생을 고전했지만 국회의원을 지하실에 가두고 통과시켜 버린 국가보안법의 개악 사태에서 단적으로 드러나듯이 상황은 나아진 것이 없다. 선거 때마다 그렇게 목청 높여 외쳐대지만 민중은 빨랫비누며 고무신을 받기 위한 줄서기에 여념이 없다. 단지 “때가 일러서”라는 말로 눈물을 감추며 엎드려 잠이 드는 그에게 애자는 “국밥 한 그릇이라도 먹고 자요”라는 말밖에 할 수가 없다. 앞으로 잘 될 것 같은 희망도 또 잘 돼야 한다는 당위적인 대사도 한마디 없지만 이 인간내 물씬 풍겨나는 장면에서 세상 사는 데 힘든 관객은 감동과 힘을 얻는다. <숙부는 늑대>는 일제 식민지에서 4·19에 이르는 우리 현대사를 한 민족주의자의 삶의 모양새를 통해 그려내고 있으며 그 삶의 건강성을 오늘날 우리 삶의 필요한 지점으로 포착해 내고 있다. 그간 급격하게 변화된 연극계의 상황에 다소 당혹해 하는 것 같던 극단 아리랑이 연극계의 흐름과 관객의 대중적 취향을 읽어내는 데 성공했으며 그 변화된 지점의 긍정적 요소와 적극적인 결합을 시도하고 있는 것이다. 대중적이고 희극적인 감각을 요구하고 있는 관객들의 취향에 부응하면서, 이를 사회에 대한 거시적이고 진지한 관심사와 적극적으로 결합시켰다는 점에서 극단 아리랑은 대중문화 우위 시대에, 대중 연극적 경향이 득세하고 있는 현 시기에 우리 연극의 새로운 존재 방식을 선보인 것이다. <숙부는 늑대>는 요즈음 많은 대중 연극들처럼 재미있는 희극이다. 그러나 그것에서 나오는 웃음은 소시민적 냉소주의에 근거한 씁쓸한 것이거나 말초적인 자극에 바탕한 허망한 것이 아니라 후련하고 가슴 설레는 것이며, 극단 아리랑은 이것을 보다 거시적이고 민족적인 관심으로 확장시켜 낸다. 배우들의 기량 있는 연기력과 섬세하고 깔끔한 연출, 검소하지만 효과적인 무대를 보는 재미도 적지 않다. 또 숙부를 소개하고 원작을 개작하는 과정에서 설정된 김경수라는 인물이 단순히 도구적인 역할을 넘어서 현실감 있는 리얼리티 확보에 성공한 점, 또 그를 둘러싼 삶을 통해 보여지는 작지만 쏠쏠한 일상의 재미와 서민들의 삶에 대한 애정 어린 시선을 보는 마음 또한 반갑기 그지 없다. 그러나 원작 소설에 대한 미흡한 개작으로 연극적인 장면을 알차게 꾸려내지 못했으며 이로 인해 지나치게 장면 변화가 잦아졌고 결과적으로 다소 부산스러움이 있었다는 점은 작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 ‘대중 연극의 제자리 잡기에서 발견한 연둣빛 희망’, 박광수, <객석>, 1994.7
관련도서
<극단 아리랑 10주년 기념 희곡집 3 – 배꼽춤을 추는 허수아비>, 극단 아리랑 편, 공간미디어, 1996
연계정보
-극단 아리랑
-마법의 동물원
관련사이트
극단아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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