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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찌풀이

작품명
다찌풀이
구분
1980년대 초중반
작품소개
<다찌풀이>는 당시 사회적 문제가 되었던 일본인 대상 기생관광을 극화한 작품이다. 특이한 점은 이 작품이 30·40대 일반 주부들로 이루어진 주부극단 ‘둥우리’에 의해 창작, 공연되었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기생의 입장, 중산층 주부의 입장, 정신대의 입장 등 근현대사 속에서 고통받아 온 한국 여성의 시각이 골고루 얽혀 있다. 이 작품은 주부아카데미협의회 여성문화 ‘둥우리’ 워크숍으로 1984년 5월 1일과 2일 서울 민예소극장에서 공연되었다. <닷찌풀이>, <기생풀이> 등의 제목으로도 알려져 있다.
작품내용
[마라데쓰] 마담과 일본인 관광객 마라데쓰가 등장한다. 마담이 돈만 준다면 ‘벗으라면 벗겠어요’라고 노래하고 마라데쓰는 조센징을 욕한다. [덕수궁데쓰] 덕수궁에 기생관광단이 깃발을 앞세우고 들어와서는 식민지 시절이 일본의 선물이라 주장한다. [고관] 정부 고관이 기생들에게 외국 남성을 상대하는 것은 애국이라고 연설한다. [분향] 기생들은 <울 밑에 선 봉선화>를 부른다. 일제시대, 친일 지식인의 선동으로 어머니는 딸을 정신대로 보내며 운다. 제주가 정신대로 끌려가 죽은 여성들을 위해 제사를 지낸다. [고스톱판] 기생들이 둘러앉아 고스톱을 치며 변태 일본인 때문에 죽은 기생 이야기를 한다. 기생들은 몸을 팔아 번 돈으로 가난한 집안을 먹여 살린다. 지식인 여성이 일본인 상대 기생들에게 교양교육을 시키며 희생과 봉사로 외화벌이에 앞장서라고 말한다. 일본 관광객들이 기생들을 데리고 논다. [기생파티] 지배인과 여행사, 마담이 기생들의 돈을 뜯어간다. 때밀이 아줌마, 깡패 동생, 운전기사, 동료 기생, 일수 마담 등이 기생을 업신여기며 돈을 뜯어간다. 기생들은 지쳐 쓰러진다. [쪽발이 트리오] 일본인 관광객들은 한국이 매춘하기에 좋은 나라라고 한다. [토크쇼] 토크쇼에 교양 있는 주부들이 나와서 수다를 떤다. 기생은 자기들이 좋아서 하는 짓이고, 한국 남자들은 동남아로 기생관광을 떠난다고 말한다. [하네다 공항의 데모] 일본 주부들이 한국의 매춘관광을 규탄하는 집회를 갖는다. [기생의 소리] 기생 세 명이 등장한다. 기생1은 일본인 관광객에게 목이 졸려 죽는다. 기생2는 관광객과 화대 때문에 드잡이를 한다. 기생3은 아들의 약값을 벌러 나왔다가 모욕을 당한다.
출연/스태프
스태프 작/공동창작 연출/유해정·김경란
예술단체
주부극단 둥우리 주부극단 ‘둥우리’는 크리스찬아카데미(현 대화문화아카데미)의 주부아카데미협의회 여성문화분과로 시작되었다. 평범한 30·40대 주부들로 구성된 이 아마추어 극단은 1984년 공연한 <다찌풀이>로 당시 관객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
예술가
유해정(1956~) 본명 유인렬. 류해정, 류인렬 혹은 유인열, 류이인열로도 알려져 있다. 서울대학교 국문학과를 졸업했으며 서울대학교 총연극회에서 연출가로 활동했다. 광주민주화운동 직후 민요연구회를 설립했고 이후 연우무대 등에서 마당극을 연출했다. - 대표작 <판놀이 아리랑고개> <다찌풀이> 등
비평
(……) 1984년 주부극단 ‘둥우리’의 <다찌풀이>(류해정·김경란 연출)는 이보다 훨씬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경우를 보여준다. 이 작품은 세칭 기생관광이라 부르는 관광 형태와 정책을 비판하는 작품으로, 정신대로부터 지금에 이르는 대(對) 일본 매춘의 역사, 기생관광의 코스와 기생 파티, 일본 관광객 상대 기생들의 생활, 기생관광에 대한 여러 집단의 이해와 평가 등이 각각의 장면으로 만들어져 몽타주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중 기생관광에 대한 여러 집단의 이해와 평가를 보여주는 장면에서 연출은 적극적으로 객석을 이용한다. (……) 이 장면의 핵심은 한국의 매춘관광에 대한 평범한 일본 기혼여성의 평가가 우리 한국 관객에게 주는 아이러니컬한 충격이다. (……) 이 장면에서는 이러한 모욕적 감정을 강화시키는 방법으로 객석 전체를 연기 공간으로 삼는 동작선을 만들었다. 일본 주부 역할을 맡은 배우들이 한국 기생관광을 반대하는 피켓을 들고 줄지어 객석 위로 등장한다. 이들은 빙 둘러앉은 객석 가운데를 줄지어 돌아다닌 후 비로소 판 안으로 들어온다. 객석은 배우들이 걸어다닐 만큼 넓지 않아 배우들은 비좁은 객석을 헤집고 관중들을 거의 짓밟듯 하며 걸어다니게 되는데, 그 동안 내내 “조센징이노 더러운 자식들!” 등의 한국인을 모욕하는 대사를 분노에 찬 어조로 하고 다니다가 판 안에 내려서서 시위를 하는 것이다. 객석 안을 헤집고 돌아다니며 등장하는 동작선은 한국인 관중들에 대해 모욕적 감정을 느끼게 함으로써 적극적 인식의 가능성을 높여주는 좋은 공간활용이다. (……) <마당극양식의 원리와 특성>, 이영미, 시공사, 2001 (……) 기생풀이 : 주부아카데미협의회 여성문화 ‘둥우리’ 워크샵 1. 5월 1·2일. 민예소극장. 연극 활동을 한번도 해본 적이 없는 3·40대의 주부들이 기생관광의 실태와 그 문제점들에 공동관심을 기울이고 공동창작으로 극화하였다는 데 큰 의의가 있었다. 그러므로 해서 관광기생의 관점보다는 매춘관광에 남편을 빼앗긴 중산층 주부의 입장이 더 감동적으로 표현되었다는 것이 장점이자 단점이기도 하였다. (……) - ‘비교할 만했던 4개의 공개공연-나눔굿, 소리굿 아구, 기생풀이, 우리도 남들처럼’, 박인배·정이담, <민중문화> 창간호, 민중문화운동협의회, 1984.6.9 (……) 모색의 하나로 제기된 것 중에 생활극(생활극에 관한 이론과 실제는 박인배의 <집을 짓세> 집단창작 작업내용 보고서와 <생활연극 체험기>에 그 실례가 나와 있다)이란 것이 있다. 생활극은 생활 현장에서 생활인들에 의해 직접 공동으로 만들어지는 일종의 아마추어 연극을 말한다. 이러한 생활극들은 한 집단의 구성원들이 서로의 마음을 열고 어려움을 털어놓음으로써 서로 용기와 위안을 얻게 되고 또한 그러한 과정에서 자신의 의식 속에 잠재해 있는 고통의 근원, 욕구불만의 근원이 무엇인가를 스스로 확인해보는 기능을 갖는다. 그러나 집단적 응집력 혹은 공통의 사회의식이 없는 개인적 고민들만으로는 인위적인 ‘연극 만들기’나 생활수기의 나열에서 벗어나기 어려운 한계가 있었던 것 같다. 오히려 공통의 사회인식을 지닌 집단에서 자발적으로 이러한 연극이 시도될 때 의외로 좋은 성과를 얻는 사례가 있었는데, 예를 들면 주부들의 연극모임인 ‘둥우리’가 공연한 <닷찌풀이>나 여성평우회의 행사에서 공연된 <딸놀이마당> 같은 작품은 매우 흥미로운 것이었다. (……) - ‘80년대 연희예술운동의 전개-마당극·마당굿·민족극을 중심으로’, 임진택, <창작과 비평> 69호, 창작과비평사, 1990.가을
관련도서
<마당극양식의 원리와 특성>, 이영미, 시공사, 2001 <창작과 비평> 69호, 창작과비평사, 1990.가을 <한국YWCA>, 한국YWCA연합회, 1990 <민중문화> 창간호, 민중문화운동협의회, 1984.6.9
연계정보
-판놀이 아리랑고개
-여성문화큰잔치 연희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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