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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생문(羅生門)

작품명
나생문(羅生門)
작가
아쿠타가와 류노스케(芥川龍之介)
구분
기타
작가소개
아쿠타가와 류노스케(芥川龍之介, 1892~1927) 일본의 소설가. 도쿄에서 태어났다. 도쿄 대학 영문과에 다니던 중 나쓰메 소세키의 제자로 들어가 공부한 뒤, 첫 작품 <노년>을 발표하였다. 그가 문단에서 인정받기 시작한 것은 <코>를 포함한 단편집 <나생문(羅生門)>을 발표하면서부터다. 그 후 아름다운 문장과 현대적인 감각으로 옛 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을 잇달아 발표하여 소설가로서의 굳건한 지위를 이룩하였다. 만년에는 프롤레타리아 문학의 대두 등 시대의 동향에 적응하지 못하여 심한 신경 쇠약에 빠져서 ‘막연한 불안’을 이유로 자살하고 말았다. 1935년부터 매회 2회 시상되는 아쿠타가와상은 그를 기념하기 위해서 만들어진 문학상이다. 그 밖의 작품으로는 <어떤 바보의 일생>, <톱니바퀴>, <갓파>, <서방인> 등이 있다. <나생문>은 구로자와 아키라 감독에 의해 <라쇼몽>이라는 제목으로 영화화되어 1951년 베니스 영화제 그랑프리와 아카데미 시상식 외국어 영화상 등을 수상하며 아시아 영화의 존재 여부를 넘어서 하나의 가능성을 세계에 알린 작품이다. 물론 나생문의 주제가 보편적인 세계관에 근거하고 있었다고 해도 아시아의 작은 나라에서 온 영화가 세계 유명 영화제에서 그랑프리를 수상했다는 것은 그야말로 충격이었다.
내용
억수같이 비가 쏟아지는 어느 날, 비를 피해 무너져 가는 나생문(성문) 앞에 세 사내가 모인다. 나무꾼과 스님, 그리고 지나가던 행인은 그날 벌어진 한 괴이한 살인사건 재판의 증인으로 참석하고 돌아가던 길이었고, 행인에게 자신들의 이야기를 털어놓기 시작한다. 그 이야기는 타조마루라는 산적이 사무라이를 죽이고 그의 부인을 강간한 사건에 관한 것이었다. 먼저 관헌에 붙잡혀온 산적이 증언한다. 그는 우연히 길에서 마주친 사무라이의 부인이 너무 아름다워 흑심을 품었다고 자백한다. 좋은 칼을 보여주겠다고 사무라이를 속여서 그를 묶어 놓는데 성공한 산적은 사무라이의 눈앞에서 그의 부인을 겁탈하고 그녀에게 자신과 살 것을 권하자, 그녀는 사무라이와 타조마루가 결투를 벌여 자신의 거취를 결정해 달라고 답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타조마루는 무사의 결박을 풀어주고 정정당당한 결투를 벌여 그를 살해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사무라이의 부인의 증언은 또 다르다. 타조마루는 강간을 한 후 사라져 버렸고, 정조를 더럽힌 그녀를 바라보는 남편 사무라이의 눈빛에서 모멸감을 느껴 잠시 혼절하는데, 그때 그녀가 들고 있던 단검에 남편이 찔려 죽었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세 번째로 무당의 입을 통해 증언되는 사무라이의 혼백은 타조마루에게 강간당한 부인이 남편을 죽이고 자신을 데려가 줄 것을 애원하는데 그녀의 말에 환멸을 느낀 타조마루는 성을 내고 사무라이를 풀어주고 사라졌다는 것이다. 무사로써 씻을 수 없는 불명예를 안고, 게다가 부인에게까지 배신당한 사무라이는 그 자리에서 영예롭게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주장한다. 그러던 중, 이 살인사건의 진술을 돌이켜 생각하던 나무꾼이 이들의 증언이 모두 거짓이라고 소리친다.
국내공연연보
1976년 9월 8일~15일 극단 성좌 / 쎄실극장 / 김학천 연출 2003년 극단 수 / 구태환 연출 2005년 3월 30일~5월 29일 극단 수 / 청아소극장 / 구태환 연출신생극단 수(秀)는 구로자와 아키라의 영화를 각색한 <나생문>(연출 구태환)을 가지고 첫 무대에 섰다. <라쇼몽>으로 알려진 이 영화는 일본 근대문학의 선구자인 아쿠다가와 류노스케의 허무주의적인 색채가 짙은 <라쇼몽>과 <덤불 속>이라는 두 단편을 엮은 것으로, 주제와 형식의 동양적이면서도 모던한 특성으로 인해 세계영화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는 명작으로 자리매김한 작품이다. 굳이 창단 작품으로 이렇게 유명한 일본 영화를 각색한 작품을, 그것도 1950년대에 발표되었던 영화를 21세기에 연극으로 올리는 이유를 연출은 “우리 사회의 현실과 너무나 닮아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 이번 공연은 참으로 구로자와 영화에 충실한 각색이었다. 이 영화의 특징은 세 가지 시간대의 존재와 회상화면 구조를 처리하는 과감한 방식에 있는데, 특히 환상적인 무당의 접신 장면과 마치 관객이 재판관인 것처럼 말하는 법정에서의 ‘정면 구도’는 명장면으로 손꼽힌다. 이 연극 역시 세 겹의 구조와 각 장면마다의 표현양식을 변화하는 시도를 통해 사실적이면서도 표현적인 특성을 가진 독특한 분위기를 만들어냈다. 더욱이 다양한 타악기의 연주로, 구체적인 음향효과에서부터 전체적인 이미지 창출까지, 소리의 표현 효과에 세심한 신경을 쓴 흔적이 드러난다. 의상과 분장도 상징적인 특성을 가미하였고, 조명역시 다양한 색으로 장면마다의 특성을 잘 살렸으나, 워낙 많은 큐 사인을 소화하기엔 디테일에서 거친 감이 있었다. 폐허의 느낌으로 다가와야 할 <나생문>의 세트도 엉성해보였지만, 무엇보다 문제는 영화의 장면 변환 속도를 따라가기엔 역부족인 연극적 한계를 극복하지 못한 점에 있다. 빌고 사물악기의 변주를 통해 그 간극을 메우려 했으나, 장면변환을 위한 잦은 암전은 상상력을 자극하기보다는 기계적인 진행으로만 느껴진다. 그러나 이번 공연에서 보인 배우와 연출의 성실한 자세는 앞으로의 극단 수의 발전을 기대하게 한다. ‘영화에서 연극까지: 인간에게 진실은 존재하는가?’, 송현옥, <한국연극>, 2003년 7월(…) 연극 <나생문>(연출 구태환)이 다시 막을 올렸다. 2003년 극단 수(秀) 창단 작품으로 공연돼 호평받았던 작품이다. 헤이안 시대 지금의 오사카에 있었던 궁궐 남문의 이름이 나생문이다. 무너져가는 나생문 앞에 세 사람이 모인다. 나무꾼과 수도승은 괴이한 살인사건 재판의 증인으로 참석하고 돌아가던 길이었다. 그들은 가발장수에게 산적 타조마루가 무사를 죽이고 그의 부인을 겁탈한 사건을 풀어놓는다. 문제는 타조마루와 무사의 부인, 무당이 불러낸 무사의 영혼이 서로 다른 이야기를 한다는 것. 사건에 연루된 이들이 자기 입장에 따른 주장만을 내놓는 상황에서 과연 진실이 밝혀질까. 열쇠는 나무꾼이 쥐고 있다. 그러나 그도 진실을 그대로 이야기하지 않는다. 결국 선한 사람은 아무도 없는 것인가. 극 말미에 등장하는 버려진 아기는 그래도 세상에 희망은 있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세상은 완전무결하지 않지만 그렇다고 비관할 필요는 없다. 연극은 영화와 다른 맛을 선사한다. 관객은 상황을 눈앞에서 보기 때문에 마치 목격자가 된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언뜻 비슷한 장면이 반복되는데도 극은 흥미 있게 흘러간다. 현장에서 직접 연주되는 타악기 소리는 긴장감을 조성하는 데 효과적이다. 미묘한 연기만으로 각기 다른 상황을 만들어 내는 배우들의 연기력도 탄탄했다. 특히 가발장수 역을 맡은 장원영의 연기는 익살맞으면서도 자연스러워서 극을 적절히 긴장·이완시켰다. <세계일보>, 이보연 기자, 2005년 4월 7일
관련도서
<나생문>,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저, 진웅기 역, 범우사, 1977 <나생문 외>,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저, 최태응 역, 동화출판공사, 1972 <일본문학선집1~7>, 지문각 편, 지문각, 1966 <(삼성판)세계문학전집41~50>, 삼성출판사, 1975
연계정보
-극단 성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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