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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 나비(M. Butterfly)

작품명
M. 나비(M. Butterfly)
작가
데이비드 헨리 황(David Henry Hwang)
구분
영미권
작가 소개
데이비드 헨리 황(David Henry Hwang, 1957~ ) 로스앤젤레스 교외 샌 가브리엘에서 태어났다. 1975년 법학을 공부하기 위해 스탠포드 대학교에 입학했으나 점차 연극과 아시아계 외국인의 종족문제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학교를 졸업하기 1년 전인 1978년 <새 이민자(Fresh Off the Boat)>로 등단했으며, 이 작품으로 1981년 오비(Obie)상을 수상했다. 1980년~81년 예일드라마스쿨에서 공부했으며, 역시 이민자들의 문제를 다룬 <춤과 철도(Dance and the Railroad)>와 <가족예배(Family Devotions)>를 발표한다. 그리고 1980년대 인종, 젠더, 문화로 관심의 폭을 넓힌다. 브로드웨이 히트작으로 그에게 토니상을 안겨준 < M. 나비>는 현대 미국의 주요 극작가로서 그의 위상을 확고하게 만들었으며, 아서 밀러 이래 최고의 극작가로 인정받고 있다. 이 작품은 스튜어트 오스트로우와 데이비드 제펜의 기획과 존 덱스터의 연출로 1988년 2월 10일 워싱턴시의 국립극장에서 개막되었으며 유진 오닐 극단의 공연으로 1988년 3월 20일 브로드웨이에 진출했다. 이 작품으로 브로드웨이에 데뷔한 30세의 황은 브로드웨이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공연기록으로 전 세계를 놀라게 했다. 이 작품에서 황은 처녀작부터의 관심사인 동서 간의 충돌을 면밀하게 다루면서도, 비아시아계 인물을 성공적으로 그려냄으로써 소수 민족의 문제에서 한 발자국 나아가 보다 다양한 관객에게 호소하는 극의 창출에 성공한다. 푸치니의 오페라 <나비 부인>을 밑그림으로 창작된 이 작품에 대해 데이비드 헨리 황은 “< M. 나비>가 자주 반미국적인 극, 서구가 만든 동양의, 그리고 남성이 남든 여성의 유형에 반대하는 통렬한 비난서”로 여겨져 왔으나, 사실은 그와 정반대로 “우리의 문화적·성적 편견이 쌓아 놓은 각각의 두터운 층을 해체할 뿐만 아니라, 인간으로서 누구나 공유하는 동등한 기반에 서서 상호 간의 복지를 위해 서로 진실한 관계를 맺자고 동서남북 세상 모든 사람에게 호소한다는 것”이 자신의 생각이라고 밝힌다.
내용
1960년 북경. 프랑스 대사관의 회계사 갈리마르는 푸치니의 오페라 <나비 부인>을 공연하는 중국 경극 배우 송 릴링에게 매혹된다. 한 파티에서 조그만 체격에 불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는 그녀와 대화를 나눌 기회를 갖게 된 갈리마르는 기혼자임에도 불구하고, 그녀를 다시 만나기 위해 오페라를 보러 가면서 둘의 관계는 발전된다. 영리하게도 송 릴링은 서양 남자와 동양 여자라는 점을 이용한다. 남자 앞에서 옷을 벗지 않아 이상하게 생각했던 갈리마르는 그것을 동양 여자 특유의 보수적인 태도와 수줍음으로 이해하게 된다. 갈리마르가 부영사로 승진하여 기밀서류에 관여하게 되자 송 릴링은 미국의 베트남 정책 등의 정보를 빼내며 공산 체제의 유능한 스파이가 된다. 여자는 노예로, 남자는 백인 악마로 성 역할을 해온 이들은 남자가 결국 벗은 몸을 요구하게 되자 임신했음을 고백한 여자는 아이를 낳기 위해 사라진다. 1968년 파리. 파리에서 공연하는 오페라 <나비 부인>을 보러 가는 갈리마르. 그는 이미 모든 정열을 잃은 상태이다. 작은 아파트에서 혼자 살고 있는 갈리마르는 잃어버린 사랑을 그리며, 방안을 동양적인 분위기로 꾸며놓고 있다. 술에 취한 그는 마오거리의 프랑스 학생들의 데모 대열을 바라보며 중국을 떠나며 모든 것을 잃어버렸노라고 중얼거린다. 그리고 놀랍게도 그의 눈앞에 송 릴링이 아들을 데리고 나타난다. 그러나 이제 미천한 외교 급사일 뿐인 그는 정보 유출죄로 바로 체포되고 만다. 경찰의 조사 결과 자신의 아이를 낳아준 여자가 완벽한 남자였고, 아이도 사실은 아무 관계없는 아이임이 드러나자 충격적인 사건의 주인공이 된다. 파리의 감방에 수용된 갈리마르는 사람들 앞에서 자신의 인생에서 벌어졌던 사건들을 연출해보인다. 무녀들이 등장해 갈리마르에게 가발과 기모노를 입혀주고, 갈리마르는 일본인의 할복 자세로 무대 중앙에 자리를 잡은 후 칼끝을 자신의 몸에 댄다. 스피커에선 ‘사랑의 이중창’ 아리아 가락이 흘러나온다.
국내공연연보
1990년 1월 극단 민중 / 롯데월드예술극장 / 김우진 연출 1992년 극단 민중 / 샘터파랑새극장 / 김혁수 연출
예술가
정진수(鄭鎭守, 1944~ ) 1967년 서강대학교 영문학과 졸업, 1970년 중앙대학교 대학원 연극학과 졸업, 1972년 미국 일리노이 주립대학교(Urbana) 대학원 연극학과를 졸업했다. 현재 성균관대학교 예술학부 교수이자 대학원 공연예술협동과정 주임교수다. 1974년부터 현재까지 극단 민중의 상임연출을 맡아 활발한 공연활동을 펼쳤다. 저서로는 <영미문학 입문(공저)>(성균관대 출판부, 1985), <영미희곡 1, 2>(1988), <현대희곡의 이해>(1999)가 있으며, <꿀맛>, <노부인의 방문>, <착한 사람>, <위험한 관계>, <진짜 서부극>, <아메리카 들소> 외 80여 편의 연극을 연출했다.이 모든 것의 발단은 1986년 5월, 저녁 식사 후 우연히 갖게 된 대화였다. 한 친구가 내게 간첩이자 동시에 훗날 남자로 밝혀지게 된 중국 여배우와 사랑에 빠졌던 프랑스 외교관에 관해 들은 적인 있느냐고 물었다. 이후 나는 <뉴욕 타임스>를 뒤지다가 이 이야기에 관한 2문단 정도의 글을 발견했다. <뉴욕 타임스>에 따르면 버나드 브리스코트라고 불리우는 외교관은 ‘여자친구’의 알몸을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다는 점을 밝히는 도중 다음과 같이 말했다고 한다. “저는 그 여자가 매우 수줍음을 탄다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그것이 중국의 관습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현재의 나는 이것이 중국의 관습이 아니라는 것, 아시아 여성들이 연인들과 함께 있을 때 서양 여성들보다 더 수줍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러나 나는 브리스코트가 가지고 있었던 생각들이 아시아인들에 대해 일반적으로 알려진 전형적 유형, 즉 고개를 숙이고 얼굴을 붉히는 꽃의 이미지와 일치한다는 것도 알고 있다. 따라서 나는 이 외교관이 한 개인과 사랑에 빠진 것이 아니라 환상 속의 전형적 유형과 사랑에 빠졌음에 틀림이 없다고 결론내렸다. 나는 그 중국 간첩이 이와 같은 잘못된 생각을 어느 정도 부추겼다는 것, 즉 그가 동양 여성에 대하여 일반적으로 알려져 있는 말없고 순종적인 이미지를 한껏 활용하여 연기하고 이용했음에 틀림이 없다는 것을 추론해낼 수 있었다. (그런데 일반적으로 우리는 ‘아시아’라는 말을 ‘동양’이란 말보다 좋아한다. 마치 ‘흑인’이 ‘니그로’라는 말보다 우월한 것과 같은 방식으로. 나는 동양에 대한 이국적인 혹은 제국주의적 견해를 특별히 강조하기 위해서 ‘동양’이란 용어를 사용한다.) 나는 이 사건에서 연극이 하나 탄생할 수 있지는 않을까 생각하기 시작했다. 다큐멘터리 연극을 쓰는 데 관심이 없었던 나는 일부러 더 이상의 조사를 하지 않기로 했다. 솔직히 말해 나는 그 사건의 ‘진실’이라는 것이 내 자신의 사유를 방해하는 것을 원치 않았다. 나는 내가 전에 함께 일했던 제작자인 스튜어트 오스트로우에게 내가 마음에 그리고 있는 것을 뮤지컬이라고 말했다. 그것이 한편의 “위대한 <나비부인>과 같은 비극”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할 만큼 나의 생각이 멀리까지 확장되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스튜어트는 꽤 호기심을 보였고 극작을 시작하기 전에 얼마 간의 자금을 미리 마련해주겠다며 나를 격려해주었다. (……) ‘데이비드 헨리 황, 후기’, 데이비드 헨리 황, < M. 나비>, 도서출판 동인, 1998(……) < M. 나비>는 매우 충격적이다. 그리고 이 충격은 무엇보다도 무대에서 실제로 연기되는 두 번의 복장전환에서 비롯된다. 한 번은 극중극에서 중국인 여장 배우이며 간첩인 송 릴링이 남성으로 복장 전환할 때이고 두 번째는 테두리극의 프랑스의 전 외교관 르네 갈리마르가 여성, 즉 푸치니의 오페라 <나비부인>에 나오는 비운의 나비부인 역으로 복장 전환할 때이다. 관객의 심장박동을 한동안 멈추게 할 정도의 첫 번째 충격은 송 릴링이 여장에서 남장으로 전환하는 폭로 장면에서 발생한다. 3막 법정 자백 장면이 시작하기 바로 직전, 여장의 송은 자신이 5분 후에 변모할 것을 관객에게 알리고 거울 앞에 앉아 화장을 지우기 시작하며 이때 무대의 조명은 서서히 흐려진다. 5분 후 3막의 법정 장면이 펼쳐지고, 송은 예고한 대로 자신의 ‘가발과 의복’, 즉 (2막에 이르기까지 송이 나비부인 역을 맡으면서 착용했던 공식적인) 검은 머리의 가발과 정교하게 수놓아진 기모노를 벗어 던지고 남성 신사복 차림의 모습으로 나타난다. 즉 여장의 가면을 썼던 송의 정체가 남성으로 드러나는 극적인 순간이 펼쳐진다. 곧바로 이어지는 다음 장면은 관객에게 다시 한번 일격을 가하며 극의 흐름을 역전시킨다. 송은 법정 증언대에 남성으로 서 있으며, 한편 푸치니의 <나비부인>의 마지막 ‘죽음의 장면’ 가락이 울려 퍼지는 가운데 갈리마르는 송이 벗어 놓은 ‘가발과 의복’을 향해 기어간다. 자신의 우스꽝스러운 삶을 웅대한 비극적 결말로 종결짓기 위하여 (자신의 추악한 삶을 아름답게 재현하기 위하여) 갈리마르는 마침내 송이 벗어 놓은 기모노와 가발을 착용하고 푸치니의 나비부인으로 변신한 후 일본식의 숭고한 자살 의식을 실제로 감행한다. 테두리극을 마무리 짓는 이 마지막 장면은 프랑스의 남성 갈리마르가 나비부인 역을 맡은 중국 여장 배우 송을 성적 대상으로 응시했던 극중극의 첫 장면(1막 6장)의 상을 완전히 뒤집는다. 이제 남성으로서의 송이 여장한 갈리마르를 나비부인이라고 부르며 응시한다. 복장 전환한 사람은 이제 송이 아니라 갈리마르이다. 첫 번째 복장 전환이 여성으로 변장한 송의 남성으로서의 정체를 드러낸다면, 두 번째 복장 전환은 남성 갈리마르를 여성으로 위장시킨다. 한 사람의 위장이 벗겨지자 곧 다른 한 사람의 변장이 시작된다. 이 과정에서 여성과 남성의 구별이 혼미해지고, 연극과 현실의 경계가 모호해진다. 연극, 아니 그 상징인 복장 전환이 벗겨지고 다시 시도되는 과정을 숨죽이고 지켜보는 관객은 세상의 여러 가지 명확한 구별이 말소되는 혼돈 상태로, 말하자면 수수께끼의 세계로 진입한다.(……) ‘복장 전환과 이분법 경계 지우기’, 이희원, < M. 나비>, 도서출판 동인, 1998
관련도서
< M. 나비>, 데이비드 헨리 황 저, 이희원 역, 도서출판 동인, 19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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